까베르네 소비뇽.jpg

 

 

프랑스의 보르도는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의 대표적인 생산지이다. 보르도가 까베르네 소비뇽 생산을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일까? 사실 기후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 해양성 기후여서 포도가 자라기에 적합한 온도이긴 하지만, 해마다 편차가 크기 때문에 와인의 품질도 안정적이지 않다. 빈티지 차트Vintage Chart가 만들어진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보르도 연도별 월 평균 온도 2009~2016.jpg

 


위의 두 그래프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보르도 지역의 평균 온도를 보여주는데, 왼쪽은 연도별 월 평균 온도(Average는 8년간의 월 평균 온도), 오른쪽은 8년간 월 평균 최고 온도와 최저 온도 그리고 그 평균을 표시한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Wine Spectator의 보르도 좌안(지롱드 강의 왼쪽 지역)에 대한 빈티지 점수를 살펴보면, 2012년이 88점으로 가장 낮고 2010년이 99점으로 가장 높다.


 
빈티지 차트.png

 

 

보르도의 온도와 빈티지 점수는 어떤 관계를 가질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8년 간 새순이 돋는 3월부터 수확이 이루어지는 9월까지 평균 온도와의 차이를 합산한 후 빈티지 점수와 비교해 보았다.


  

빈티지 점수와 온도와의 관게.jpg

 

 

2010년은 최근 8년 평균 대비 온도가 낮았고 2015년은 온도가 높았다. 2010년에는 3월부터 9월까지 평균온도 대비 차이의 합이 -7도였으니 매월 온도가 1도 정도 낮았던 셈이다. 반면 2015년에는 평균온도 대비 차이의 합이 14도였으니 매월 온도가 2도 정도 높았다.

 

보르도 온도의 편차와 빈티지 점수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같은 패턴으로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2009년, 2010년, 2016년의 경우 온도 외에도 강수량, 일조량 같은 기후 조건들이 빈티지에 미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하자면, 보르도의 토양은 까베르네 소비뇽 생산에 최적이지만 보르도의 기후는 그 편차로 인해 단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보르도의 와인생산자들은 이러한 단점을 블렌딩Blending 같은 양조방법으로 극복하고 있으며, 나아가 이를 “보르도 와인만의 특징”으로 바꾸어 놓는 마케팅 성과를 이루었다.

 

 

보르도 2017년 월평균 온도 현황.jpg

 

 

위 그래프는 올해 1월부터 7월 현재까지의 월평균 온도를 보여준다. 여기에 지금부터 수확기까지의 온도, 그리고 온도 외의 요소들이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하여 2017년 보르도 와인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https://www.worldweatheronline.com/bordeaux-weather-averages/aquitaine/fr.aspx
http://www.winespectator.com/vintagecharts/search/id/25

 

 

 

이상철.jpg

 

■ 글쓴이_ 이상철
 
 
경영학과 마케팅을 전공하고 통신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보르도 와인을 통해 와인의 매력을 느껴 와인을 공부하며 와인 애호가가 되었다. 
 
중앙대 와인소믈리에 과정을 수료하고 WSET Advance Certificate LV 3 를 취득하였으며 와인 애호가로서 국내 소믈리에 대회에 출전하여 수상한 경력이 있다. 
 
2004년 부터 현재까지 쵸리(chory)라는 필명으로 와인 블로그를 운영하며 개인 시음기와 와인 정보 및 분석적이 포스팅을 공유하며 생활 속의 와인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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