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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세 그룹Farnese Vini이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였어요. 로버트 파커(유명한 와인 평론가)가 우리 기본급 몬테풀치아노를 마시고 ‘가성비 최고의 와인’이라고 평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여기 저기에서 주문이 쇄도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최근 방한한 파네세 그룹의 CEO 발렌티노 쇼티Valentino Sciotti는 파네세 그룹에게 찾아온 기회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웠다. 파네세 그룹을 방문한 영국의 유명한 와인 평론가 휴 존슨Hueh Johnson은 남부 이태리의 특성을 담은 최고의 와인을 맛보고 싶다 전했다. 


4년 후 발렌티노와 양조가 필리포 바칼라로Fillippo Baccalaro는 다섯 가지의 토착품종 몬테풀치아노, 프리미티보, 산지오베제, 말바시아 네라, 네그로 아마로를 블렌딩한 에디찌오네Edizione를 만들어 그에게 보냈다. 휴 존슨은 “남부 이태리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복합성을 담았다.”고 극찬했다. 이 평론을 본 영국 수입상은 정식 출시도 안 한 샘플이었던 에디찌오네를 대량 주문했다. 이렇게 파네세 그룹은 성공의 타이밍을 거머쥐었다. 

 

파네세 그룹은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와인평론지 루카마로니(Luca Maroni)에서 수천 개의 와이너리를 제치고 2017년까지 무려 8차례에 걸쳐 종합평가순위 1위로 선정되며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2017년은 독일(Mundus Vini), 벨기에(Het Nieuwsblad)에서도 Best Italian Producer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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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세 그룹은 남부 이태리의 관문, 아르부쪼Abruzzo에 위치하고 있다. 파네세 그룹은 1994년에 시작한 젊은 기업이다. 지난 2012년에 타계한 까밀로 디 율리스Comillo de luliis, 현재 CEO 발렌티노 쇼티(위 사진) 그리고 열정과 실력을 가진 양조가 필리포 바칼라로가 의기투합해서 설립했다. 아르부쪼를 비롯해 깜빠니아, 풀리아, 바실리카타, 시칠리아 등 남부의 다섯 주에 걸쳐 7개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생산한다. 파네세 그룹 전체의 연간 생산량은 1천3백만병에 달하며 전세계 74개국에 와인을 수출하고 있다. 


CEO 발렌티노 쇼티는 파네세 와인들이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과 지지를 받기 위해 설립 초기부터 지켜온 세 가지 원칙을 소개했다. 멋(nice presentation), 품질(great quality), 가치(best value)를 말한다. 디자인으로 귀결되는 와인의 멋은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디자인 브랜드 베네통 효과에서 찾을 수 있다. 와인의 외관에 해당하는 레이블과 병의 형태를 다듬는 작업이다. 향과 맛뿐만 아니라 레이블 디자인과 병의 형태 또한 와인을 처음 선택하거나 평가할 때 부지불식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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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넣은 레이블>


파네세 그룹은 ‘위대한 와인은 위대한 포도에서 나온다’는 모토 아래 최상의 포도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섬세한 수작업이 가능한 소규모 포도원이 대부분이며 풍미가 집약된 포도를 얻기 위해 포도나무의 수령이 오래된 포도원도 확보하고 있다. 그 결과 3년 연속 “올해의 기업”, 다섯 차례나 “올해의 와인”에 선정되었고 다수의 세계 와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품질에 대한 집념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가성비 좋은 와인의 고향처럼 알려진 남부 이태리에 파네세 그룹이 자리잡은 것만으로도 그들의 지향점을 쉽게 읽을 수 있다. 유명한 와인 평론가들의 극찬에 우쭐대며 가격을 올리는 건 ‘우리의 원칙에 맞지 않기 때문에 거부했다’는 발렌티노 쇼티의 말에서 와인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파네세 와인 디너는 남부 이태리 와인들과 지중해식 요리가 만나 6월 초여름의 저녁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서울 도심의 레스토랑을 마술처럼 남부 이태리로 옮겨놓은 와인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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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티니 그랑뀌베 비앙코 스와로브스키

Fantini Gran Cuvée Bianco Swarovski
품종: 코코치올라Cococciola 100%
생산지: 아브루쪼


파네세 그룹의 최초의 스푸만테. 이름도 생소한 품종, 코코치올라는 아르부쪼의 토착품종으로 아브루쪼와 북부 풀리아에서 재배하고 있다. 높은 산도와 레몬, 청사과 등 상쾌한 과일 향미를 보여준다. 레이블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넣어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포장했다. 파네세 그룹의 가장 오래된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며 2차 발효를 탱크에서 진행하는 샤르마 방식의 스파클링 와인이다. 반짝거리는 옅은 노란색을 띤다. 청사과, 라임, 오렌지 꽃 향이 어우러진다. 상쾌한 거품과 신선한 산미가 돋보이고 마지막까지 깨끗한 느낌이다. 식전주로는 더할 나위 없고 상큼한 염소치즈, 광어 카르파초, 문어 숙회 등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 코코치올라로 만든 와인 중 가장 대중적인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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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뀌베와 좋은 궁합을 이룬 광어 카르파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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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세보 베네벤타노 팔랑기나 2015

Vesevo Beneventano Falanghina 2015
품종: 팔랑기나Falanghina 100%
생산지: 깜빠니아


베세보 와인들은 레이블의 브이V 때문에 ‘승리의 와인’이란 별명이 뒤따른다. 성공의 이미지를 연상하게 되어 선물용으로 인기 있다. 팔랑기나는 고대 품종 중 하나로 고대 그리스에서 건너왔다. 깜빠니아의 대표적인 화이트 품종으로 화산토양과 지중해성 기후에 잘 맞는다. 2015 빈티지부터 아담하고 친근한 느낌이 드는 작은 병으로 변경했다. 밝은 볏짚 색상을 띤다. 청사과, 라임, 오렌지, 배의 향이 나고 한 모금 마셔보면 미네랄과 쌉싸래한 맛이 느껴진다. 신선한 느낌과 함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미디엄 바디 와인이다. 식전주는 물론 생선전, 오렌지 혹은 자몽을 넣은 샐러드, 루꼴라와 치즈를 얹은 피자, 닭강정 등 다양하게 매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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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티니 체라수올로 다브루쪼 2015

Fantini Cerasuolo d’Abruzzo 2015
품종: 몬테풀치아노 100%
생산지: 아브루쪼 DOC


체라수올로는 이태리어로 버찌를 뜻하는데 보통 로제 와인을 통칭한다. 손 수확을 한 포도를 부드럽게 압착한다. 껍질에서 색상을 뽑는 마세라시옹을 6시간 동안 진행한 후 껍질을 제거하고 15일간 12℃로 발효한다. 색상부터 요염하다고 할 정도의 짙은 체리 색상을 띤다. 산딸기, 크렌베리의 향이 난다. 첫 모금부터 오미자가 떠오를 정도로 복합적인데 신맛과 단맛, 쓴맛이 서로 잘 어우러진다. 입 안에서의 질감은 부드럽고 여운은 깔끔하다. 로제 와인에는 텁텁하게 느껴질 수 있는 타닌이 거의 없어서 음식 매칭의 폭이 넓다. 너무 무거운 음식만 아니라면 어떤 음식이라도 무난한데, 닭고기, 피자, 파스타, 해산물 샐러드뿐만 아니라 잡채, 만두, 생선구이 같은 우리나라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이 여름을 위한 와인 리스트에 꼭 추가해야 할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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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기나와 체라수올로 모두 잘 어울렸던 농어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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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나체 네로 디 트로이아 2013

Canace Nero di Troia 2013
품종: 네로 디 트로이아Nero di Troia 
생산지: 뿔리아


뿔리아의 토착품종인 네로 디 트로이아는 단일품종보단 네그로 아마로, 프리미티보와 블렌딩하는 경우가 많다. 껍질이 두꺼운 만큼 타닌이 풍부해서 강렬한 태양 아래 일조량이 많아야 잘 익을 수 있다. 현재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인 품종으로 일찍부터 양조가 필리포 바칼라로는 북부 뿔리아 카노사Canosa 마을의 네로 디 트로이아를 선택해서 관리했다. 8개월 동안 콘크리트 탱크에서 숙성한 후 미국산 오크로 옮겨 12개월을 더 숙성한다. 짙은 보라색에 가까운 색부터 매력적이다. 첫 향은 모커 커피 뒤이어 감초, 잘 익은 자두의 향이 난다. 맛 또한 향만큼 강렬하고 풍부한데 타닌 느낌이 벨벳처럼 부드럽고 감미롭다. 영국 와인 전문지 디켄터 점수가 93점으로 소고기 스테이크, 양고기, 숙성한 치즈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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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찌오네 에디션 No.15

Edizione Edition No.15
품종: 몬테풀치아노 33%, 프리미티보 30%, 산죠베제 25%, 네그로 아마로 7%, 말바시아 네라 5%
생산지: 아브루쪼


파네세 그룹을 성공가도로 올려놓은 견인차 역할 한 와인으로 2013 빈티지가 15번째를 맞이했다. 아르부쪼 외 2개 주에서 생산된 포도로 만든다. 에디찌오네는 많은 사랑을 받는 와인인데, 그 중 F1의 황제, 카레이서 슈마허도 반해서 매년 수많은 양을 구입한다고 전해진다. 강렬한 빨간색을 띠고 자두, 블랙커런트, 담배, 잼, 정향, 바닐라, 카카오의 향이 복합적이다. 농축된 과일 풍미, 산도와 타닌의 균형감, 매끈한 타닌 느낌이 훌륭하다. ‘남부 이태리 품종의 최고 블렌딩 와인’이란 평에 저절로 동감하게 된다. 지금 마셔도 좋지만 장기 보관 후 어떻게 발전할 지 기대가 크다. 풍부한 타닌 덕분에 소고기 스테이크, 양고기, 돼지고기 목살 스테이크, 숙성한 치즈가 잘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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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와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스테이크>

 

흔히 인생의 타이밍이란 말이 있다. 성공이나 연애 등등 성공의 열쇠는 타이밍에 있다는 건데 파네세 그룹은 절묘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 지형에 갇혀있던 이태리 토착품종을 수면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을 거뒀다. 그런 의미에서 와인의 다양성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현재 파네세 그룹은 남부에서 토스카나로 눈을 돌려 새로운 와인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멈추지 않을 행보와 함께 그 와인들이 선사하는 작은 이태리를 음미하는 일만 남았다. 

 

 

수입 _ 와이넬 (02. 325. 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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