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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_ 가론 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보르도 市>

보르도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바로 관광안내소이다. 도시의 중심, 캥콩스 광장(Esplanade des Quinconces) 근처에 위치한 관광 안내소에는 하루 종일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공항과 역에도 있다). 일반적인 관광정보도 제공하지만 샤토 투어, 와인 테이스팅 투어 등 특별한 프로그램을 안내 받을 수 있고 예약할 수도 있다. 꼼꼼한 와인 애호가라면 한국에서 미리 방문하고자 하는 샤토를 예약했겠지만, ‘와인의 본고장에 왔으니 한 번쯤 경험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만한 투어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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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캥콩스 광장 근처의 관광안내소>

투어 프로그램은 매우 다양하다. 메독, 생테밀리옹, 그라브, 소테른 등에 위치한 샤토를 둘러보는 투어는 물론, 치즈와 와인을 즐기는 와인 테이스팅 입문 클래스도 있다. 보르도 구르메 시티 투어, 자전거를 타고 샤토를 방문하거나 인근 아르까송(Arcachon)에 있는 유럽 최대의 모래 언덕을 구경하는 아웃도어 코스도 있다. 이런 투어들은 반나절 혹은 하루 종일 진행되며 가격 차이도 있으니 본인의 취향과 계획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기자가 보르도에 도착한 날은 4월 말. 5월 1일의 투어를 예약하려고 했을 땐 이미 많은 투어 프로그램들이 마감된 상태였다. 노동절인 5월 1일에는 보르도 시내의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기 때문에 할 일이 없을 거란 직원의 말에, 하루 종일 이어지는 생테밀리옹 샤토 투어를 예약했다. 가격은 반나절의 경우 65유로, 하루 종일은 120유로로 만만치 않지만, 샤토와 생테밀리옹 마을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8명으로 움직이는 소규모 투어란 점도 마음에 들었다. 가격은 인원과 방문하는 샤토의 개수 그리고 이동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기자가 선택한 생테밀리옹 투어는 오전 10시에 차를 타고 생테밀리옹의 첫 번째 샤토로 이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샤토에서의 와인 테이스팅,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생테밀리옹 마을 방문, 점심, 마을 와인 상점에서의 와인 테이스팅, 또 다른 생테밀리옹 샤토 방문으로 이루어졌다. 이 프로그램은 가이드가 함께하기 때문에 와인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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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첫 번째 방문지인 샤토 드 쁘레삭(Chateau de Pressac). 중세 시대에 지어진 이 샤토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전망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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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드 쁘레삭은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콘크리트 발효조(위 사진)를 사용해서 와인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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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시음한 후에 구매를 원하면 꽤 괜찮은 가격으로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갈 길이 먼 여행자는 와인 구매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위 사진은샤토 드 쁘레삭의 와인 테이스팅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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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암석을 뚫어 지었다는 모놀리트 교회(위 사진). 교회 앞 광장은 레스토랑과 와인 상점들이 둘러싸고 있다. 공휴일이라서 그런지 수많은 레스토랑에서 빈 테이블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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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테밀리옹 마을은 언덕이 많아서 도보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왕자의 탑에 오르면, 모놀리트 교회를 비롯해 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위 사진). 이렇게, 생테밀리옹 마을을 둘러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반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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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외곽의 높고 낮은 언덕에는 포도밭이 자리잡고 있다. 자세히 보면 샤토 까농 등 생테밀리옹 그랑 크뤼 등급의 유명한 샤토들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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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테밀리옹 마을은 골목마다 와인 상점이 즐비하다. 와인 상점에서는 와인 시음이 가능하고, 와인을 사면 집으로 배송도 해준다(단, 배송료가 상당히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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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드 쁘레삭 이후 두 번째로 방문한 샤토 데 랑데(Chateau des Landes)의 포도밭(위 사진). 샤토 데 랑데는 생떼밀리옹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소규모 와이너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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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시내에서 와인 살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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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관광안내소에서 가까운 와인 상점 Vinotheque.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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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극장 건너편에 위치한 와인상점 L’Intendant. 나선형 계단을 따라 와인을 전시해놓은 인테리어가 매우 독특하다. 보르도 와인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래된 빈티지, 매그넘 사이즈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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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ny 광장 근처에 위치한 와인상점 Badie는, Vinotheque처럼 샴페인과 스틸 와인을 취급하는 매장이 따로 있다. Comte Georges de Vogue Bonnes Mares, Georges Rounier Chambolle-Musigny 등 부르고뉴의 명주들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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