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제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

일본 동경에서 열린

2013년국제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

글 _ 고재윤

벚꽃이 만개한 봄날, 전 세계 47개국에서 300여 명의 소믈리에들이 일본 동경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2013년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3박 4일에 걸쳐 ASI(국제소믈리에협회)와 JSA(일본소믈리에협회)가 주관하는'소믈리에 올림픽’이 개최되었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는 전 세계 47개국 51명의 국가대표 소믈리에들이 출전하여 금, 은, 동메달을 겨루었다. 우리나라에서도 ASI회원국 소속인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고재윤 회장) 회원 14명이 참여하여, 국가대표 소믈리에 자격으로 출전한 이용문 소믈리에(롯데호텔)을 응원하였다.

3월 27일, 프린스 그랜드 호텔에 51명의 소믈리에 선수들이 모여 필기시험과 2종류의 블라인드 와인 테이스팅으로 구성된 1차 예선 경기를 벌였다. 다음날인 28일에는 1차 예선을 통과한 12명의 선수들이'장어 덮밥에 어울리는 와인 추천과 그 이유’,'샴페인 서비스’,'디캔팅 서비스’,'5개 종류의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의 종목으로 실력을 겨루었다.

최종 결선이 진행된 29일에는 1,200명의 관중들이 모인 가운데 최종적으로 선발된 3명의 소믈리에 선수들(벨기에 국가대표 Mr. Aristide Spies, 캐나다 국가대표 Mrs. Veronique Rivest, 스위스 국가대표이자 유럽지역 챔피언인 Mr. Paolo Basso)이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경기종목은'고객이 주문한 샴페인 서비스’,'특정 코스 메뉴에 따른 와인 추천’,'와인 디캔팅 서비스’,'와인 리스트의 오류 수정하기’,'3종류의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5종류의 스피리츠 블라인드 테이스팅’이며, 추가로'15개의 와이너리 CEO사진을 보여주고 CEO의 이름과 와이너리 맞추기’가 진행되었다.

금메달의 영예는 스위스 국가대표이자 2011년 유럽지역 챔피언인 Mr. Paolo Basso에게 돌아갔으며, 캐나다 국가대표 Mrs. Veronique Rivest가 은메달을, 벨기에 국가대표 Mr. Aristide Spies가 동메달을 차지하였다. 특히 ASI 역대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금메달리스트들(1969년 프랑스 Armand Melkonian, 1971년 이탈리아 Piero Sattanino, 1978년 이탈리아 Giuseppe Vaccarini, 1983년 프랑스 Jean-Luc Pouteau, 1986년 프랑스 Jean-Claude Jambon, 1989년 프랑스 Serge Dubs, 1992년 프랑스 Philippe Faure, 1995년 일본 Shinya Tasaki, 1998년 독일 Markus del Monego, 2000년 프랑스 Oliver Poussier, 2004년 이탈리아 Enrico Bernardo, 2007년 스웨덴 Andreas Larsson, 2010년 영국 Gerard Basset)이 모두 참가하여 이번 대회의 대미를 장식하여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번 국제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는, 소믈리에들의 이론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기술을 평가한다는 원칙하에 난이도 높은 이론 문제가 출제되었다. 예를 들면 동유럽의 떼루아, 전 세계 와인산지의 토착 품종과 관련한 문제가 많이 출제되어 소믈리에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하였다. 한편 와인서비스 평가 부문에서는 소믈리에의 고객 지향적인 서비스와 스피드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대회에는 12위권 안에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국가대표 소믈리에들이 한 명도 들어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으며, 아시아 지역의 소믈리에들에게 유럽의 높은 벽을 넘어야 할 숙제를 안겨주었다.

내로라는 각국의 대표 소믈리에들이 기량을 맘껏 겨룬 것과 함께, 국제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는 다양한 부대행사로 풍성했다.

▷ 그랜드 프린스 호텔 크라운 홀에서 열린 일본'산토리 와이너리 주최 환영만찬’

▷ 일본의 대표적인 와인산지 동경에서 1시간 거리인 야마니시 지역의 토미노오카 와이너리에서 진행된'와인시음 및 스시와 일본 와인 오찬’

▷ 팔래스 호텔 야마부키 홀에서 모에상동 주최로 열린 샴페인 디너

▷ 동경 시내 아사쿠사에 있는'카미나리문’ 관광

▷ 일본 정/재계 유명인사들이 자주 찾으며, 국빈들의 일본 방문 시 단골 만찬 장소인 롯본기의 정통 일본 레스토랑'곤바취’ (영화'킬빌’의 촬영장으로도 알려짐)에서 진행된'사케와 어울리는 일본 음식 뷔페’

▷ 포르투갈 와인협회 주최로 긴자의 하포엔 호텔 가든에서 열린'포르투칼 와인과 일본 음식의 조화’라는 주제의 만찬

▷ 국제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 최종 경기대회에 앞서, 일본 소믈리에 협회가 주관하고 동경국제포럼(Tokyo International Forum) 전시장에서 진행된'일본 식탁의 재발견’ 전시회: 사케, 일본와인, 구세계 와인, 신세계 와인뿐만 아니라 일본 음식도 함께 선보임.

▷ 일본 소믈리에 협회 주최, 일본 전통 무용 감상과 함께 하는 갈라 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