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광표의 칠레 여행기 5

칠레의 와이너리 방문기 - Viña Errázuriz, Aconcagua Valley

Aconcagua Valley는 칠레 와인생산지역 중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의 최고봉인 Aconcagua 산(해발 6,962m)의 정기를 받아 남서쪽 자락에 위치한 Viña Errázuriz의 Main Winery가 바로 이곳에 있다. 이들의 ‘기함(Flagship, 旗艦)와인’인 Don Maximiano의 포도밭이 있는 곳도 이곳이고 Robert Mondavi와 합작한 Seña 와인도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와이너리에서 약간 떨어진 곳 작은 호텔에 짐을 풀었다. 이 호텔의 손님들은 거의 Viña Errázuriz에 방문하는 손님들이라고 한다. 숲속 이른 오전의 호텔은 안개로 자욱하였다. 와인메이커가 일행을 반가이 마중 나와 일행을 포도밭으로 안내하였다. 양조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는 Don Maximiano의 Cabernet Sauvignon 포도밭이 있었고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경사가 급한 언덕사면에 Syrah 포도밭이 위치한다.


	▲선인장과 함께 심어있는 포도밭이 아주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130년 전에 만들어져 고풍스러운 멋과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와이너리에 일행들을 위하여 시음회가 마련되어 있었다.

Viña Errázuriz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은 가장 낮은 급인 Estate Bottled로부터 시작하여 그 위로 Max Reserve가 있으며 Specialty Wine인 Organic, Late Harvest 그리고 가장 높은 등급인 Founder’s Reserve가 있다.

Don Maximiano Founder’s Reserve 는 Sena와 함께 Aconcagua Valley에서 만드는 Errázuriz의 까베르네 쇼비뇽 블렌딩의 Traditional Wine으로 1989년에 처음 출시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rrázuriz의 Icon Wine인 Sana, Viñedo Chadwick, Don Maximiano는 포도 선별작업을 1, 2차에 나눠 두 번씩이나 하는 세심함을 아끼지 않는 와인이다. 이중에서 Don Maximiano 2000 은 2003년에 열린 유럽 와인 엑스포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Sena 1999와 함께 Chateau Margaux 1999, Ch. Latour 1999 다음, 세 번째 최고의 와인으로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시음와인 리스트]
Sauvignon Blanc Single Vineyard 2006 -Casablanca Valley
Max Reserva Chardonnay 2006 -Casablanca Valley

Pinot Noir Wild Ferment 2006 -Casablanca Valley
Max Reserva Merlot 2005 -Aconcagua Valley
Max Reserva Shiraz 2005 -Aconcagua Valley
Organics 2005 -Aconcagua Valley

Max Reserva Cabernet Sauvignon 2005 -Aconcagua Valley
KAI 2005 -Aconcagua Valley
La Cumbre Shiraz 2004 -Aconcagua Valley
La Cumbre Shiraz 2005 -Aconcagua Valley
Don Maximaino Founder’s Reserve 2003 -Aconcagua Valley

시음한 와인 중에서 KAI라는 와인은 2005년이 첫 빈티지인 와인이며 Camenere 88%, Syrah 7%, Petit Verdot 5%를 블렌딩하여 만들어진 와인이다. 약간 달콤한 느낌의 타닌과 스파이시한 맛이 느껴졌으며 짭짤한 색깔이 있는 향도 느껴졌다. La Cumbre는 2001년부터 생산이 시작되었고 100% Syrah 로 생산되는 와인이며 아주 더운 여름의 기후조건에서만 생산을 한다고 한다. 와이너리에 도착하여 보았던 언덕쪽 기슭에 심어있던 포도밭에서 생산이 되는 와인임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테이스팅을 마치고 나온 일행들은 안개가 걷힌 광활한 포도원에 따사로운 햇볕을 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저 멀리 황량스러운 모습의 산들 아래 초록이 우거진 포도나무 아래로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는 포도송이들을 보았다. 몇 년 후 2007년 빈티지의 Don Maximiano를 마시게 될 때 오늘을 꼭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에 이번 칠레 와인 방문의 의미를 한 층 더 느끼고 있었다.[_마침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