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S

은광표

칠레 와이너리를 가다 1

사람에게 “추억은 마지막 친구”라는 말이 있다. 지난 해 11월 11일간의 칠레 와이너리 방문은 나에게 추억이 되어 친구로 남아있다. 이번 방문은 주한칠레대사관과 칠레와인협회(Wines of chile organization)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일정은 필자와 와인아카데미 서한정 원장님과 동행으로 이뤄졌다. 주한 칠레 대사님, Hernan Gutierrez B. 상무관님, 서희경 보좌관님 그리고 칠레 와인협회 여러분께 감사를 표한다. 여행 시 구입한 칠레 남쪽 Chiloe의 노래 CD 중 한 곡인 “Corazones de Escarcha” 즉 “얼어붙은 마음(Frost heart)”을 듣노라면 간간이 들려오는 바이올린 연주는 나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여행 중 돌아본 칠레의 와이너리를 회상하며 2006년 11월12일부터 22일까지의 여행기를 연재할 예정이다.

산티아고 공항에 도착하여 Grand Hyatt Hotel에 여장을 풀고 시내 관광에 나섰다. 시내에 들어서면서 Araucaria (칠레 국가상징나무)가 인상적으로 다가왔고 화폐가치가 1$에 525페소로 우리나라 원화보다 화폐가치가 높았다. 점심 때 즈음 Parque Metropolita San Cristobalno 공원을 방문하였다. 열대 식물이 잘 가꾸어졌고 정상 가까이 Santiago 시내조망이 좋았다. 저 멀리 눈으로 덮인 안데스 산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가톨릭 국가여서 인지 정상에는 성모상이 모셔져 있었고 가까이에 성당이 있었다. 일요일이라 휴식 차 방문한 젊은이들로 붐볐다. 다음코스는 Santiago Fine art Museo (현대미술박물관)을 관람했는데 정물화, 인물화 등을 보았고 페루 사진전시회는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쿠바의 카스트로처럼 공산주의 운동을 온몸으로 하다 죽은 체 게바라의 최후의 사진을 보며 남미의 근대사를 조금 더 알게 되었다. 그 뒤 피노체트 쿠테타 당시의 총탄 자국이 남은 Moneda(대통령 궁)를 보며 그 때 희생된 아옌데 대통령을 마음속으로 애도했다. 또한 그 당시 온몸으로 민주화를 외치며 죽어간 저항가수 빅또르 하라가 떠올랐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와인 숍 La Vinoteca를 방문했는데 이곳은 품종과 가격별로 특화된 와인 숍으로 칠레 와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Vinoteca 와인숍에 진열된 칠레 프리미엄 와인들

역시 이번 여행 중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파블로 네루다의 박물관을 방문한 것은 큰 수확이다. 파블로 네루다는 세 번째 부인인 마틸테를 위하여 부인에 대한 사랑과 칠레의 풍광을 예찬하는 아름다운 시를 남겼다. 이 시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포도주 이름으로 비유하기도 했는데 칠레의 자연을 잘 표현한 시가 아닌가 한다. “사랑의 소네트” 첫 소절 만 옮겨본다.

마틸테여, 초목 혹은 돌 혹은 포도주의 이름이여,
땅에서 태어나 그 무엇의 이름이여,
그 성장 소에서 신 새벽에 밝아오는 낱말이여, 그 여름에 레몬의 빛이 폭발하는 낱말이여.
나무배들이 저 푸른 바다의 무수한 불길에 둘러싸여 그 이름 속을 달린다.
그리고 그 이름자들은 강물이 되어 나의 탄 가슴으로 흘러든다. …

칠레는 와인 메이킹의 천국

필자가 칠레 와이너리를 둘러보니 와인 양조가들이 칠레를 일컬어 “와인 메이킹의 천국”이라 말 하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과 안데스 산맥의 지류로부터 형성된 많은 강, 태평양의 훔볼트 해류 등의 영향으로 다양한 이상적 기후 조건, 상이한 토양, 포도의 여러 재배방법, 현대적인 관개 법 개발 적용,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한 기술과 자본의 투자, 오랜 와인의 역사, 정치적인 안정 등이 이를 뒷받침 해주었다. 특히 그 특징으로 지중해성 기후, 겨울의 많은 강우, 건조한 여름, 주야간의 높은 온도차이 등은 포도의 훌륭한 성장과 결실, 훌륭한 색상과 아로마를 보장해준다. 또한 좋은 자연 환경으로 인해 유기농법과 생태보존적인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한다. 최고의 자연 조건 하에 있어 적은 양의 농약을 사용하게 해준다. 칠레는 북쪽의 사막, 남쪽의 빙하, 동쪽의 안데스 산맥, 서쪽의 태평양이 있어 칠레 포도원들이 지난 세기 세계를 놀라게 한 필록세라(phylloxera)의 피해를 입지 아니했으며 역병이나 백분병의 피해를 입는 일이 거의 없다. 그리고 스페인 Bodegas Torres, 프랑스 Chateau Lafite, 프랑스 Rothschild, 미국 Robert Mondavi, 프랑스 Pernord Richard, 미국 Kendal Jackson, 프랑스Grand Manier 등의 국제적 회사의 투자도 칠레 와인산업에 기여했다. 결국 좋은 기후 조건과 이상적인 토양, 건강한 포도 수확, 현대적 시설 장비의 투자 및 최신 기술의 활용은 칠레의 정치경제적 안정과도 관련되면서 품질 좋은 와인 와인생산으로 이어져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와인 생산지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 Wines of Chile의 “PRO CHILE” 팜플렛 자료 및 Rodrigo Alvarado의 저서 “Chilean wine The heritage” 참조

아울러 칠레 와인의 국제적 명성은 토양, 기후 조건 , 양조전통, 고품질 포도 재배, 품종의 선별, 현대식 관개법, 포도수형 및 전지 시스템, 기계와 장비의 혁신, 전문 인력의 와인선진국 유학 경험의 활용 등의 영향이 컸다. 아울러 내가 만난 대부분 와이너리의 경영자, 와인양조기술자, 포도 재배자, 마케팅 관계자 그들은 우선 열정이 대단했고 젊고 유능했으며 성실하고 무척 친절 했다. 좋은 매너에 친절함과 열정을 가진 그들에게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내가 지난 여행 길에 만나지 못한 칠레의 많은 와인전문가, 와인평론가, 소믈리에, 와인 라벨·포스터 디자이너, 건축가 등의 공헌이 컸을 것이다.
※ Patricio Tapia 저서 “Chilean Wine an ideal geography” 참조.

- 한양여대·극동정보대 강사 김창용 -


- 저작권자ⓒ WineOK.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1. wineok

    제61차 와인 아카데미: C

    날짜/시간 : 2007-03-17 오후 3시 ~ 5시 장소 : CASA del VINO 강사 : 은광표 (베스트와인/CASA del VINO 대표) 회비 : 13만원 참석가능수 : 24 신청안내 : * 은행:국민은행 / 계좌번호:383-21-0123-295 / 이름:베스트와인(은광표) * 성명을 입금자명으로 확인...
    Date2007.03.05
    Read More
  2. wineok

    제60차 와인 아카데미: 미쉘롤랑 와인컬렉션 시음회

    미쉘 롤랑의 와인, 제 모습을 드러내다 와인을 마시거나 와인 자료를 찾게 되면 자주 마주치는 이름들이 있다.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나 휴 존슨(Hugh Johnson), 젠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 등등... 그 중에서도 미쉘 롤랑(Michel Rolland)은 상당히...
    Date2007.03.02
    Read More
  3. wineok

    제59차 와인 아카데미: Argiano wine 시음회

    세련된 토스카나 와인의 향기, Argiano wine ‘An impressive producer’ 이라고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가 소개한 바 있는 이태리 토스카나의 아르지아노(Argiano) 와인들을 지난 59차 와인 아카데미에서 만났다. 또한 이태리 와인 전문 수입사인 비노비노...
    Date2007.02.06
    Read More
  4. 부르고뉴의 Top 와인 메이커와의 만남(1)

    지난 2006년은 부르고뉴 와인의 발아기라고 말할 수 있었다. 식지 않는 보르도 와인의 인기와 저렴하고 품질의 차이가 적은 칠레 와인의 시장 점령, 농후하고 마시기 편한 이태리 와인의 저돌적인 공격 속에서 일부 와인 애호가들만의 비밀스러운 코드였던 부...
    Date2007.02.05
    Read More
  5. wineok

    제60차 와인 아카데미: 미쉘롤랑 와인컬렉션 시음회

    날짜/시간 : 2007-02-12 오후 3시 장소 : CASA del VINO 강사 : Lahcene Botouba (미쉘 롤랑 와인컬렉션 마케팅 책임자) 회비 : 4만원 참석가능수 : 28 신청안내 : * 은행:국민은행 / 계좌번호:383-21-0123-295 / 이름:베스트와인(은광표) * 성명을 입금자명으...
    Date2007.02.01
    Read More
  6. wineok

    김창용의 칠레 와이너리 탐방기 2

    칠레 와이너리를 가다 2 2006년 11월 13일 ~ 14일 첫 방문지로 안데스 자락 Cachapoal Valley의 가장 아름다운 포도원 Anakena 와이너리를 찾았다. 칠레 원주민이 암석에 조각한 독수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곳은 자연친화적인 와인으로 유명하다. Colc...
    Date2007.01.19
    Read More
  7. wineok

    김창용의 칠레 와이너리 탐방기 1

    칠레 와이너리를 가다 1 사람에게 “추억은 마지막 친구”라는 말이 있다. 지난 해 11월 11일간의 칠레 와이너리 방문은 나에게 추억이 되어 친구로 남아있다. 이번 방문은 주한칠레대사관과 칠레와인협회(Wines of chile organization)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
    Date2007.01.1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 107 Next
/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