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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아시아를 사랑하는 유럽의 와인

일본, 한국 그리고 중국과 인도… 세계 와인들은 아시아를 성장가능성이 농후한 미개척 와인 시장으로 보고 있는데, 특히 유럽 구세계 와인들은 더욱 그런 듯 싶다. 이번 빈엑스포가 홍콩에서 열린 것도 그렇겠지만 유럽의 유명 와이너리 뿐만 아니라 대다수 네고시앙과 와이너리들이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오전 9시에 열리는 전시회장을 들어가자 아직 이른 시간이라 매우 한산하고 몇몇 부스는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어제 못 가본 모엣 헤네시(Moet-Hennessy)에 방문해서 클라우디 베이(Cloudy bay) 의 2005 소비뇽 블랑과 같은 해 샤도네이를 시음했다. 클라우디 베이는 뉴질랜드의 유명한 소비뇽 블랑으로 최근 다국적 기업 모엣 헤네시에 편입되었다. 신세계에서 만드는 최고의 소비뇽 블랑이란 명성을 가지고 있는 와인이다.

▲ Duckhorn의 매니저와 전시되어 있는 2003 빈티지 와인

생각보다 규모가 적은 미국 와인들 중에서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Duckhorn과 워싱턴주의 L’ecole NO.17과 Pepperbrige에서 시음을 했다. 지역적인 특징과 스타일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는데, Duckhorn??와인들은 매우 세련되며 아직 어린 빈티지임에도 밸런스가 안정적인 느낌이었다. L’ecole NO.17과 Pepperbrige의 와인들은 덜 리치하지만 산도가 살아있어 음식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 위싱턴주의 L’ecole NO.17과 Pepperbrige 와인

칠레로 자리를 옮기니 몬테스(Montes)가 눈에 쏙 들어왔다. 작년에도 방한했던 더글라스 머레이(Doulas Murray)씨가 우리를 맞아주었고 까르미네르 와인인 Puple Andel 2003 (까르미네르 97%, 쁘띠 베르도 8%)을 시음했다. 이어 이태리쪽으로 이동해 여러 지역을 와인을 시음했는데, 특히 피에몬테의 와인들이 인상 깊었다. 와인 전문지 디켄터(Decanter)에서 차세대 바롤로 메이커 중 하나로 선정된 브로비아(Brovia)의 와인들 중 우아하다는 평을 받는 Rocche del Brovia 2001이 시음했다.

▲ 몬테스의 와인들과 이태리 명품 와인들을 전시한 부스

▲ 매우 친절했던 Brovia의 매니저와 시음했던 바롤로 와인들

보르도 유명 샤토의 소유주들도 간간히 만날 수 있었는데, 보르도 메독의 일등급 중에서도 샤토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는 따로 부스를 만들어 홍보에 열을 올렸고(소유주인 필리핀 남작부인도 참석해 홍콩 프레스의 조명을 받았다.) 유명한 가야(Gaja)의 소유주 안젤로 가야도 만날 수 있었다.

▲ Chateau Mouton Rothschild를 의미하는 황금 양과 2003 Ch. Mouton Rothschild

▲ 시음자들로 혼잡했던 Gaja의 부스와 안젤로 가야(Angelo Gaja)의 딸도 부스에 나왔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열린 것에 비해 적은 규모였지만 넘치지 않는 상을 받은 느낌과 아시아에서 입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유럽 와인의 노력이 엿보였다. 내년(2007년) 보르도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발길을 돌렸다.

우리나라 보해양조의 부스와▼
중국 와인인 Dragon Seal ◀
▲ 와인뿐만 아니라 아르마냑과 꼬냑도 볼 수 있었다

▲ 눈에 띄는 프로모션도 많았고 꼬냑으로 유명한 Remy Cointreau의 화려한 부스

- 베스트 와인 에디터 박지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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