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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나의 칠레 여행기 Part3. Vina Casa Silva와 Vina Balduzzi를 가다!


셋째 날, 방문지는 Colchagua Valley에 있는 Vina Casa Silva.

우리나라에 수입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와인을 만들어낸 지는 무척 오래되었다고 하며 단지 자사 이름을 병입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부터 라고 한다.(이전에는 벌크로 다른 와이너리에 공급했다.)

먼저 Los Lingues라는 포도밭을 둘러보았는 데 이전까지 Merlot와 Carmenere가 구분되지 않고 그대로 Merlot와 같이 취급되었으나 수확시기가 되면 잎사귀가 붉게 단풍이 드는 것이 Carmenere라고 한다. 마침 수확기에 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현장방문의 의미가 있었다. 와이너리를 둘러보면서 그 청결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어 물어보니 오너의 방침이 그렇단다. 와이너리의 청소에만 전념하는 직원이 항시 5명이 있다고 하니 약간은 까칠한 성격의 오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밑에 있는 직원들은 힘들겠다 ^^ )


▲Los Lingues 포도밭

시음와인 리스트를 보니 Sauvignon Gris라는 품종이 눈길을 끌었다. Sauvignon Blanc과 비슷하지만 맛은 훨씬 향기가 여리고 가벼운 느낌이었다. (매력은 못 느낌) 이어서 여러 가지를 맛 보았는데 Quinta Generacion White이 가장 매력적인 와인이었다. Viognier와 Chardonnay, Sauvignon Gris의 블랜딩으로 매혹적인 향기와 맛을 느꼈다. 이후에 물어보니 이 와이너리에서 가장 주력을 하고 있는 품종이 화이트는 Viognier와 레드는 Carmenere라고 한다.

시음 후의 인상은 재정적으로도 여유가 있으며 오너의 성격(?)을 봐서도 앞으로 주목할 만한 와이너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왜 재정적으로도 여유가 있는지 알 수 있었냐 하면 바로 옆에 호텔과 폴로경기장, 그리고 폴로팀을 갖고 있다고 한다. 살짝 승마장에서 연습장면도 보았기에 그런 인상을 받았다.

와이너리 방문을 마치고 돌아갈 때, 일행 중의 한 사람이 긴 비행기여행에서 오는 피곤함과 감기로 인하여 아픈 모습을 보이자 수출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던 영국친구가 회사의 주치의에게 소개를 해주어 무료로 치료까지 받도록 해 주었다. 병원까지 소유하고 있다니 부자는 부자인 모양이다. 와인도 역시 재정적인 뒷받침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넷째 날, Vina Balduzzi 방문!

솔직하게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갔던 것이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이곳의 와인을 몇 번 인가 마셔봤지만 인상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도착하자 우리를 오너가 직접 나와서 반가이 맞아주었다. 그리고 와이너리 옆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여 와이프도 나와서 반갑게 맞아주며 과일쥬스와 웃음으로 대접해 주었다. 과일쥬스 색깔이 계속해서 마셨던 Piscosour와 비슷하여 약간을 거부하는 듯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쥬스라는 말에 다들 안심하고 마시는 분위기였다.

양조책임자의 와이너리 안내와 칠레 와인의 역사, 그리고 시음을 마친 후, 잠시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휴식 후, 준비해 준 식사를 위해 안내에 따라 식사장소로 들어갔다. 와인이 숙성중인 cellar 한 가운데에 테이블을 준비해 두었던 것이다. 테이블위에는 예쁜 꽃 장식도 있고 촛불도 있었다. 그야말로 사진이나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분위기였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식사도 맛있고 얘기도 맛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먼 칠레까지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방문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Baduzzi 와이너리의 고급와인을 선물로 받았다.

Label에 하나씩 새겨진 Specially Bottled for Mr. Jong Hwa, Lee. 정말 고마운 선물이었다. 세상 어디나 똑 같은 모양이다. 작은 와이너리지만 인정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마셔야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선물이었다.

칠레 하면 3W가 유명하다고 했는데 Weather, Wine은 경험해 봤는데 마지막 Women은 어디에? 이의문을 풀지 못하고 돌아가게 되나 했는데, 잠시 둘러본 Santiago의 쇼핑몰에서 정말 귀여운 아가씨를 만났다. 스타벅스에서 일하고 있는 귀여운 아가씨, 안경을 낀 모습이 너무 예뻤다. 스페인어를 못하는 억울함에 어쩔 수 없이 통역을 담당한 사람을 통하여 얘기를 나눴는데 아뿔싸 통역을 맡은 친구도 이 아가씨가 마음에 든다고... 남자는 다 똑 같은 가 보다. ^^

음식과 와인 소개

Pastel de Choclo(파스텔 데 초클로) :
Choclo는 옥수수라는 말로, 고기와 양파, 올리브를 볶아서 토기로 된 작은 대접에 넣고 으깬 옥수수로 만든 반죽을 덮어서 그 위에 토기대접을 덮어 구운 요리이다. Casa Silva 와이너리의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약간 단맛이 나는 칠레 고유의 요리이다.

- CASA del VINO 이 종화 지배인 -


1. 나의 칠레 여행기 Part1. 28시간 30분의 비행
2. 나의 칠레 여행기 Part2. Carmen Winery 방문
3. 나의 칠레 여행기 Part3. Vina Casa Silva와 Vina Balduzzi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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