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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Orange & Ch. Beaucastel

전설적인 Chateau de Beaucastel(보까스텔)에 간 날은 날씨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왠 비가 그리도 오는지 말예요.
미리 appointment를 잡아놓은 거라 취소할 수도 없고… 고민하다 결국 예정대로 점심을 Orange(오랑쥬)를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우천을 뚫고 갔죠. 다행히 저희가 가서 점심 먹을 때까지는 비가 그냥 적당히 오는 정도였습니다.


L’Arc de Triomphe Orange

L’Arc de Triomphe Orange

Orange,에 가서 2000년 됐다는 Agripa(아그리파)장군이 통과한 로마 유적인 개선문을 구경을 했습니다. 2001년에도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본 적은 있었지만, 별 감흥 없이 지나갔다가 2000년 된 거라니까 갑자기 물밀듯한 감동이 몰려 오길래 가서 구경했습니다. 멋지더군요. 물론 규모야 빠리에 있는 개선문에 댈 게 아니지만, 그 큰 돌문을 어떻게 2000년 전에 지었을까 싶으니까 그 감동이 장난이 아니었다니까요.


Theatre Antique Orange

Theatre Antique Orange

그리고 나서 Michelin 레드가이드(음식점 가이드)에서 찾은 오랑쥬의 작은!! 가격에 잘 먹을 수 있다는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차를 세우고 봤더니 바로 Orange의 그 유명한 Theatre Antique(이것도 로마 유적의 하나죠.)가 바로 옆에 있더군요.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원형 극장이 아닌가 합니다.


To the Stage Theatre Antique Orange

Tthe Stands Theatre Antique Orange

근데 이게 웬 행운입니까!!! 옆 문이 열려 있는 것 이예요. 모든 프랑스의 유적들이 그렇듯이 이 원형극장 또한 일부를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공사하는 사람들이 밥먹으면서 문을 열어 두고 갔었나봐요!! 파핫. 이때다 싶어 극장을 보고 점심을 먹기로 하고 극장에 들어가 열심히 구경하고, 감시인(?) 있으믄 못 올라가는 무대에까지 올라가고 했습니다. 아 즐거워~ 그리고 나중에 확인해 봤더니, 입장료가 7.5 Euros더만요(10,000원) 둘이 들어갔으니 자그마치 2만원이나 아낀 거 였습니다.

정말 크고 아름다운 극장입니다. 그걸 어떻게 그 로마 시대에 지을 생각을 했을까 싶더라구요. 야외극장이니까, 겨울엔 못하지만 (주로) 여름엔 대쳥 공연들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2-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극장을 그 시대에 왜 지었을까요. 2년 전에 Nimes에서 본 원형경기장(Arena)에 버금가는 극장이었습니다. 로마시대 원형 극장을 보시고 싶으시다면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On the Stage Theater Antique Orange

On the Stage Theatre Antique Orange

그리고, 공짜로 본 상쾌한 기분에 엄청난 식욕을 발휘하면서 점심을 먹고 났더니 2시정도 되었습니다.

4시에 Beaucastel과 약속이 있어서 시간이 남아서 2년 전에 감격해서 방문 했었던 chateauneuf-du-Pape를 가서 잠시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오랑쥬에서 7km정도 밖에 안 떨어진 곳이니까, 금방이었죠. 비를 헤치고 가서 2년 전에 사진 찍고 구경했던 장소에서 고대로 사진도 찍고 들러보고, 비를 뚫고 오랑쥬 방향으로 돌아왔습니다.


On the Way to the Chateau in the Rain
Chateauneuf-du-Pape

Chateau in ruins
Chateauneuf-du-Pape

결국 보까스텔도 샤도네프뒤빠쁘의 하나로 분류가 되긴 하지만, 전설적인 winery답게 남들과는 달리 고고히 courthezon이라는 샤도네프뒤빠쁘에서 10km가량 떨어진 곳에 외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소는 알지만 지도를 봐도 어딘지를 모르겠더라구요. 비는 엄청나게 오고 있었지요. 차에 내려서 Tabac에 들어가 물어보고 했으나 그래도 못찾고 원점으로 돌아와 결국 약속시간이 다 된 3시50분에 보까스텔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희의 위치를 설명을 해주고, direction을 받았더니 별로 먼곳은 아니더군요. ㅡ.ㅡ


From the Chateau
Chateauneuf-du-Pape

Looking at the Vineyards
Chateauneuf-du-Pape

정말 차가 떠내려 갈듯이 오는 비를 뚫고 보까스텔에 도착한 시간은 4시 15분. 보까스텔 쪽에선 ‘이비에’ 안 온다고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희가 나타난 거라고 하더군요.
그들의 wine cave는 그다지 크진 않았습니다. 생산규모가 크지 않으니까요.
보까스텔의 와이너리는 16세기(1945)에 Pierre de Beacastel이 설립했습니다. 그 후론 보까스텔은 루이 14세로부터 시작해서 왕실에 와인을 납품하는 집안이 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보까스텔은 더욱 유명한 와이너리가 되고 그 이후 20세기 초에 Perrin family에게 넘어가서 현재까지 Perrin 집안의 소유이지요.


13 Grapes of Chateauneuf-du-Pape
Chateat de Beaucastel Courthezon

Photo Chateau de Beaucastel Courthezon

Beaucastel의 와인을 오늘날의 이름으로 만든 것은 3대인 Jacques Perrin입니다. 오죽하면 Hommage a Jaques Perrin(Homage to Jacques Perrin)이라는 라벨을 붙인 와인까지 생산하고 있겠습습니까. 정말 너무 좋은 오래된 몇십년 이상 된 포도나무에서 자란 포도로만 생산을 하는 와인이라 일년에 몇 천병 생산 못 한다고 하더라구요.

프랑스의 wine 생산 비즈니스는 완전 family business입니다. 가족이 없으면 절대 믿고 맡길 수가 없어서 그런건지, 원. 현재 Perrin집안의 4대와 5대가 일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Wooden Tank for Fermentation
Chateau de Beaucastel Courthezon

Concrete Tank for Fermentation
Chateau de Beaucastel Courthezon

일반 사람들과의 생각과는 다르게 모든 와인이 해를 더할수록 좋은 건 절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는 bottling을 하고 3-4년이 끽이지요. 그러나 정말 좋은 bordeaux와 Cote Rotie & Chateauneuf-de-Pape등의 론 와인은 해를 더해 갈수록 좋아지는 와인들입니다. 이건 사용한 포도의 발효와 탄닌의 양 등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달라지지만요.

일반적으로 보까스텔은 7년간 숙성을 시켜야 최고의 맛을 낸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 와인인지 아시겠습니까??


Reception
Chateau de Beaucastel
Courthezon

Inside Oak Barrel
Chateau de Beaucastel
Courthezon

E.Guigal 하우스처럼 cave 한 가운데서 시음을 시켜주더군요. 샴페인 하우스들은 cave에선 시음을 안하거든요.

Winery만의 특징인 것 같아요. 대략 10종류 넘는 Beaucastel의 와인을 시음했습니다. 어찌나 감동적인던지… 마시질 못하고 그 비싸고 귀한 와인을 다 뱉어야 한다는 게 아쉽더군요. hommage a Jacques Perrin은 그렇게 오래된 와인 인데도 너무나 과일향이 짙구요, full Body wine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부드럽던지요…

유명한 wine은 괜히 유명한 게 아니다란 사실을 새삼 깨닫고 나왔습니다.


Cellar
Chateau de Beaucastel
Courthezon

Tasting
Chateau de Beaucastel
Courthezon

한국서 사면 너무나 엄청난 가격이라(정말 묻지마 가격입니다) 한국 들어오면서 걸리면 세금을 낼 생각을 하고 4병을 샀습니다. 물론 들어오면서 걸려서 세금 냈죠 ㅠ.ㅠ

아무리 세금을 냈어도 가져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Hermitage도 이번 여행기간에 가려고 했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상 포기했지 모예요.

그래서 Chateau de Veaucastel로서 와인(샴페인) 생산지 방문은 마쳤습니다. 여행을 마친건 아니구요. 담번에 아를르랑 Les Baux de Provence 쓸께요.

성탄 전날입니다.
예수님의 성스러운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solie kim -

I. Remi Krug
II. Veuve Cilcquot Ponsardin
III. Moët et Chandon
III -1. Moët et Chandon - Dom Pérignon
Ⅳ. E.Guigal
Ⅴ. Orange & Ch. Beaucas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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