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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E.Guigal

론 지역의 대표적인 와인 하우스인 E. Guigal과의 약속은 저희가 유럽으로 오기 직전에 성사가 되었습니다. 론 지역 와인을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Etiennes Guigal 입니다.

샴페인 하우스야 많이 방문해 봤지만, 테이스팅이 아닌 visiting으로 가는 winery는 E. Guigal이 처음이었어요. 물론 나파밸리에서는 방문을 해봤지만 실질적으로 셀러를 보는 건 E. Guigal이 처음이었지요. Bordeaux 지역의 대규모 와이너리들과는 달리 론 밸리 지역의 와이너리 들은 winery visiting을 하지 않습니다.


Domaine E. Guigal E.Guigal Ampuis

Guigal Vineyard Vote Rotie E. guigal Ampuis

그렇지만 역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강력하게 연락을 한 끝에 E. Guigal을 방문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Beaujolais 지방의 Villefranche에 묵었었는데(footnote에 썼다시피, 그날이 Beaujolais nouveau 2003이 나온 날 이었거든요) 거기서 E. Guigal이 있는 Ampuis까지는 70Km정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70km를 달려서 한 40분 정도 만에 기적같이 약속시간(오전 10시)에 맞춰 E. guigal에 도착을 했습니다.


Reception E. Guigal Ampuis

Château d’ampuis E. Guigal Ampuis

한시간 반 가량이 걸린 winery visiting과 테이스팅을 하면서 Guigal이 얼마나 론 지역의 대단한 생산자인가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Etiennes Guigal은 1951년, 일하던 Vidal Fleury를 떠나 자신의 와이너리를 세웁니다.

Ampuis 주변에 있는 포도밭들은 50도 가까이 되는 경사에 자리잡고 있어, 전쟁 후 폐허가 된 포도밭을 사려는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별로 돈이 없었던 Etiennes Guigal은 헐값에 주변 포도밭들을 사들이고 작은 cellar를 갖췄습니다.


just after Arrival of Grapes
E. Guigal Ampuis

Fermentation in the Stainless Tank
E.Guigal Ampuis

자신의 신념대로,
일. 포도나무의 가지를 쳐서 열매 수를 줄이고 각 송이에 함유된 탄닌과 당도는 높이면서,
이. 오크향이 가득한 새 oak barrel을 장만했고, (아주 비싸지만)
삼. Côtes du Rhone 지역에서 그 당시 숙성 시키던 와인들보다 훨씬 긴 기간을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쳐 와인을 시장에 내 놓았습니다.
그 와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지역 최고의 와인으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셀러를 현대화 시켰고, 모든 생산과정을 자동화 했습니다.


Aging in the Burgundy Barrel
E.Guigal Ampuis

Bottling E. Guigal Ampuis

그리고 1990년대 초반 자신이 처음 일하면서 노하우를 배웠던 Vidal Fleury 와이너리를 인수하기에 이릅니다.

최종 협상 단계에서 E. Guigal의 창업자인 Etiennes Guigal은 세상을 떠났지만, Vidal Fleury는 E. Guigal의 소유가 되었고, Vidal Fleury가 보유하고 있던 완전한 전통적 셀러는 E. Guigal의 와인을 위한 셀러로 탈바꿈해서 현재는 E. Guigal의 와인만을 저장해 놓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이 classic한 옛날 스타일의 근대화 되기 전의 와인 셀러 입니다.


Wating for Release agter Bottling
E. Guigal Ampuis

After Labelling E. Guigal Ampuis

설명을 듣고, 와인셀러들을 둘러 본 다음, 포도밭에서 추수된 포도가 어떻게 등급이 나누어지며, oak barrel이나 Stainless steel 탱크로 들어가 숙성이 되고, 또 숙성된 와인이 어떻게 병에 담겨 지며(automized bottling), 라벨을 붙이고 코르크 마개를 하는지 그 자동화된 과정을 보면서 정말 입이 다물어 지지가 않더군요.

정말 굉장한 견학(!!)이었습니다.


Piling Wine Boxes E. Guigal Ampuis

Wrapped for Shipping E. Guigla Ampuis

그 견학 뒤에 셀러에서 직접 와인 시음이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십여종류의 와인들을 시음했는데, 저희의 시음 역사상 가장 많은 와인을 동시에 시음을 한 거였습니다.(물론 그걸 다 마신 게 아니고 tasting만 하고 뱉었지만요)

시음한 여러가지 와인들 중, 정말 훌륭한 Côte Rôtie appellation(브랜드)인 Château d’Ampuis와 La Mouline도 있었습니다. 감동의 도가니였다고 할 수 있겠죠~~

Exclusive Brand인 Côte Rôtie의 경우 전세계(즉 Côte Rôtie지역에서 생산되는) 생산량의 50%를 E. Guigal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Piling Wine Boxes E. Guigal Ampuis

Wrapped for Shipping E. Guigla Ampuis

Etiennes Guigal은 세상을 떠났고, 그 아들과 손자, 즉 2대와 3대가 같이 경영을 하고 있는 완전한 100% family firm입니다. 아들이 하나씩 밖에 없어서 형제들 간에 다툴 일은 없었다고 하더군요. ㅡ. ㅡ

어쨌든, 겨우(?) 50년 만에 지역 최고의 와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 세가지(위에 써놓은 대로)를 시도할 수 있었던 Etiennes. Guigal의 용기와 frontier정신 덕분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와인의 전 생산 과정을 볼 수 있었던 아주 소중한 견학이었답니다. [_마침표_]

- solie kim -

I. Remi Krug
II. Veuve Cilcquot Ponsardin
III. Moët et Chandon
III -1. Moët et Chandon - Dom Pérignon
Ⅳ. E.Guigal
Ⅴ. Orange & Ch. Beaucas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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