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uve Cilcquot Ponsardin

Veuve Clicauot-Ponsardin을 아시나요?

한국서, 또한 전 세계에서 Moet & Chandon 다음으로 점유율이 높은 샴페인이죠. 하긴 생산량으로도 전 세계에서 Moet & Chandon 다음으로 큰 샴페인 생산자이기도 하죠. 대략 1년에 천오백만 병 정도를 생산하니까요.

암튼 이 샴페인 하우스도 LVMH라는 거대한 그룹의 일원입니다.(샴페인 생산량이나 브랜드로 가장 중요한 다섯개 회사가 모두 다 LVMH 소유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Krug, Moet & Chandon, Ruinart, Mercier 그리고 veuve Clicquot- Ponsardin(앞으로 종종 VCP로 약칭하겠음) 이 모두 LVMH 그룹 소속이지요.)

Krug을 방문하고 난 오후에 VCP와 약속이 되어있었습니다.
갔더니, 분위기가 Krug과는 완전 딴판이더군요. Krug은 연간 50만병만의 최고급 샴페인만을 생산하는 회사이자 family vusiness 답게 아주 작고 굉장히 private한 분위기입니다.

반면 VCP는 2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는 샴페인 회사답게, 아주 대단히 "commercial"한 마인드가 되어 있는 회사 였습니다.
일단 접대실부터 매머드 하고 밝은 분위기 입니다.

아주 French accent가 강한 영어를 사용하는 안내자가 저희를 가이드 해줬습니다.

일단 잠시 이 Veuve Clicquot-Posardin의 역사에 대해 말씀을 드리기로 하지요.
Cliquiot 사장이 1772년에 사업을 시작하고 경영을 하다가 젊은 나이에 돌아가버렸지 뭡니까.
그때 당시 27세 밖에 안됐던 Cliquot부인은 18세기로는 놀라운 결정을 했습니다. 자기가 남편의 사업을 이어받아 계속 경영을 하리고료. Verve란 '미망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이 회사는 Veuve Clicquot-Ponsardin(Ponsardin은 Clicquot부인의 결혼 전 성입니다)라고 이름을 개명하고 사업을 합니다.

이 부인은 아주 사업적 자질이 훌륭한 사람이었던 듯 합니다. 그 18세기에 벌써 러시아 시장을 뚫었고, 러시아 시장을 기반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거든요.

그 뿐 아니라, 이 Clicquot 미망인은 샴페인 역사에 길이 남을 발명까지 했으니 대단한 여걸입니다. 뭔 발명을 했는고 하니, Riddling table이라고 하는 샴페인 안에 들어있는 sediment(찌꺼기)를 병목으로 모을 수 있도록 하는 테이블을 발명했습니다.
그 이후 모든 샴페인 하우스에서는 이 riddling table,을 사용해왔죠. (물론 20세기엔 기계가 발명이 되어서 기계로 흔들어주고 있습니다.) 샴페인 병을 비스듬하게 꽂아놓고 4-6주간 매일 한번씩 좌우로 조금씩 각 병마다 흔들어 주면서 점점 직각에 가깝게 세우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찌꺼기가 병목으로 모이면 마개를 순간적으로 확 여는데(사진은 시범을 보여주는 걸 사진으로 찍은 겁니다) 그러고 나면 liqueur de tirage라고 하는 설탕을 넣어서 최종적으로 병을 코르크로 막은 뒤 마지막 발효를 시키는 것이지요.

그 구경을 했다는 건 엄청난 것이었어요.
제가 Krug 얘기 했을 때 썼다시피, Reims 지방은 땅이 몇백 미터 지하까지 초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초크를 파내고 그 안을 champagne cellar로 쓰는 것이지요.
사진에 보이는 것은 저희가 그 cellar 한 가운데서(대략 지하 25m) 위에 천장(지상 높이)을 찍은 건데 어떻게 생긴 건지 잘 모르시겠죠?
옆에 Ruinart에서 모형으로 chalk cellar를 만들어 놓은 것을 사진으로 찍어왔습니다. 단면으로 깎아서 보면 저렇게 생겼구요, 저희처럼 안에 들어가서 위를 찍으면 왼쪽 사진처럼 되어있습니다.

VCP의 cellar는 거의 20km에 달하는데, 각 crayere(복도)마다 40년 이상 이상 근무한 직원의 이름을 따서 crayere를 명명해 놓고 언제부터 언제까지 근무했는지를 표시해 놨어요. "성실 40년 근속"을 조장하는 문화죠?! 와… 최장기 근무한 사람은 60년을 근무한 사람이더군요. 대체 설령 13-14살 때부터 근무를 했다고 하더라도 몇 살까지 일했단 말입니까…

암튼, 여러가지 진기한 시범을 많이 보여줘서(완전한 VIP ^^) 아주 유익한 thoroughly 이해 할 수 있는 방문이었습니다.

VCP는 여러가지 다양한 fancy용품들을 많이 만들어서 팔더?봇? 목도리부터 시작해서, 자켓까지...저희는 우산도 하나 샀습니다.

그 다음날 오전 10시엔 VCP와 Cellar가 붙어 있는 Ruinart와 약속이 되어있었습니다.
Ruinart는 1729년에 설립된 샴페인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샴페인 하우스예요. 즉, 1729년도에 이미 영업을 하고 있었다는 증빙이(회계장부) 남아있기 때문에 그렇게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Ruinart는 정말 감동적일 만큼 크고 아름다운 cellar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넓던지 얼마나 크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와... 집 몇 채는 너끈히 들어갈 만한 cellar였습니다.

구경을 잘 하고 나서 tasting을 하는데, 정말 겁도 없이 Dom Ruinart를 뜯더군요... ㅡ.ㅡ 그게 한병에 얼만데...
Dom Ruinart는 설립자인 Louis Ruinart의 삼촌인데, 이 샴페인 하우스 설립에 대한 "inspiration"을 준 사람이라, 그걸 기념하기 위해 가장 좋은 appellation을 Dom Ruinart로 지어 그를 기념한다고 합니다.
Dom Ruinart는 일반적인 샴페인(Cuvee)에 쓰는 Pinot noir, Chardonnay, Pinot Meunier 중 숙성을 빨리 하는 Pinot Meunier는 섞지 않습니다.

저희가 다녀 본 결과, "exclusive appellation"에 - 즉 10년 이상 숙성을 시켜야 하는 샴페인 -Pinot Meunier를 쓸 만큼 자신감이 있는 샴페인 하우스는 Krug 하나인 듯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네개의 주요 샴페인 하우스 방문에 대한 리포트를 마치구요,
다음 글엔 가장 화려했던(?) Moet & Chandon 방문 일지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 solie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