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를 타고 포도밭을 날다: 꿈의 Balloon flight
제가 오늘 머했게요???
정말정말 멋진 경험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열기구를 타고 Napa Valley를 굽어보지 않았겠습니까.
냐하하하하하. 진짜진짜 멋졌어요.
Throught thr Road balloon Flight Napa Valley | To the North Balloon Flight Napa Valley |
Wake-up call을 요청해놓고 4시 반에 일어났습니다. 왜냐! 5시 반까지 Napa valley 중간에 있는 Yountville에 도착을 해야했거든요.
한국서부터 예약을 해놓았었던 flight이 비로 취소가 되었던 터라 무진장 불안해 하면서 일어나자 마자 창 밖을 봤더니 다행히 비가 안 오더라구요!!! 정말 다행이죠.
준비를 싹 하고 4시 50분에 모텔서 나오기 전에 전화를 걸어봤죠. "오늘 비행이 있나요?" 그랬더니만 있다잖아요!!! 멋지게 멋지게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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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뛰쳐 나가서 그들이 말해준 direction을 따라 가서 Napa Balloon Flight 사무실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5시 25분이었습니다!!!
가봤더니 벌써 와있는 사람이 반 이상이더군요.
커피와 주스, 간단한 페이스트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일단 마구 먹어주면서, 들어올 때 받은 종이를 봤더니만, "Release of Liability and Auumption of Risk Agreement(즉, 이런 걸 업계용어로는 disclaimer-책임면제성명서 정도로 번역이 되나요??)더군요. 읽어보고 사인하라고 그렇게 되어 있더라구요.(위에 사진 보이시죠!) 내용이 뭐였냐 하면, 이 비행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해에 대해서 다음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소송을 걸 수 없다는 내용이었어요. 역시 매일 같이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에게 소송을 거는 나라답게 "열기구 회사, 광고주, 열기구 공급자, 판매자, 승강장(?) 소유자, 및 그들의 대리업자나 스폰서"에게 소송을 걸 수 없다고 되어 있더군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관계자를 하나하나 명기해 놨더라구요. 경악스럽기도 하고 얄밉기도 했으나 사인을 안 했다간 안태워 줄 것이 뻔했으므로 사인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고는 6시가 거의 다 되어서 열기구를 타는 장소로 이동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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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지나가면서 보았던 Peju Winery 주차장에서 출발을 하더군요. 예약한 사람이 16명(8팀)이어서 열기구를 두 개를 띄운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저희는 두번째 열기구에 배치가 되었습니다. 으하하. 사진에서 보이는 올라가는 첫번째 열기구를 찍고 바로 저희 열기구에 바람을 집어 넣어서 저희도 출발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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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큼 올라가냐구요? 3000 feet까지 올라갑니다. 즉 지상에서 1km 조금 못되게요. 잘 뜨는 날은 5700 feet까지도 올라가지만 일반적으로는 3000 feet정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더군요. 속도는 시속 8 miles(14km/h)정도 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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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막 비치는 날씨는 아니었지만, 열기구를 타기에는 무난한 날씨였습니다. 열기구가 가장 잘 뜨는 시간이 해 뜰 무렵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열기구는 하루에 한 번 새벽에 동틀 무렵에만 한번 띄웁니다.
와… 지상에서 차 타고 다니면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아주 잘 보이더군요. 같이 탄 파일럿(열기구 license있는 가이드죠 물론)이 유명한 와이너리들을 짚어주더군요.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와이너리는 또 색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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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 하나하나를 찾아 다니는 것도 나름으로의 매력이 있지만, Napa valley전체를 큰 그림으로 내려다보는 것도 엄청나게 매력이 있었습니다. 가족 한 팀 빼놓고는 다 커플로 온 사람이었습니다. 저희랑 같이 탔던 커플 중 한 커플은 캠코더를 가져와서 계속 경치를 촬영을 하는데 그게 더 효과적일 것 같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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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정지된 샷으로 남기기엔 경치가 정말 너무나 아름다웠거든요. 가끔 가스에 불 붙이는 엄청난 소리 이외엔 정말 고요한 비행이었습니다. 너무나 고요해서 저희끼리도 말을 소곤소곤 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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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파악을 어떻게 했냐구요? 파일럿이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로 위치 체크를 하더군요. GPS를 그렇게 훌륭하게 쓸 데가 있다니… 감탄했습니다. 근데 1980년대부터 이 열기구 운행을 했다는데 GPS가 개발되기 전에는 대체 어떻게 비행을 했을까요???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1시간 남짓 탄 열기구가 착륙을 해야 되는데 할 데를 찾지 못하다가 정말, 숲 속 한가운데 착륙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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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를 실으러 오는 미니버스와 지속적으로 무선 연락을 하면서 비행을 했으나 숲 속 한 가운데로 미니버스(봉고)가 들어올 수는 없어서 저희는 2마일 정도를 난데 없는 하이킹을 했지 뭡니까. 하이킹도 나름대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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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빠져 나가자 곧 저희를 태우고 돌아갈 미니버스가 도착을 했구요, 파일럿은 남아서 열기구를 실을 차가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하고 뒤에 남았습니다. 돌아가니 살아온 저희를 위한 샴페인과 아침 식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식사야 뭐 일반적인 간단한 부페였지만 워낙 배가 고팠었던지라 맛나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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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나서 모텔로 돌아오니 10시가 넘었더군요. 이미 어제 밤에 챙겨놓은 짐을 챙겨 나왔습니다. San Francisco를 뚫고 공항으로 가기 전에 Oakland를 들러 잠시 Banana Republic에서 세일하는 티셔츠를 몇 개 산 후 San Francisco 공항으로 갔습니다. 차를 반납할 때 보니 저희가 5일간 그 지역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달린 거리가 785 miles이더군요. 약 1300 km정도… 돌아다니긴 엄청 돌아다녔죠.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든 기름값은 $70(84,000원 가량) 이었습니다. 기름값이 싸기는 엄청 싼 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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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저희의 여행을 마무리 지었구요.
이제껏 쌓아놓은 마일리지로 업그레이드 해서 비즈니스석을 타고 편하게 서울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무진장 신나는 일 하나!!! 비즈니스 석은 개인 스크린이 있잖아요. 다양한 영화를 해주는데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반지의 제왕 2 - 두개의 탑, 선생 김봉두, 잭 니콜슨의 어바웃 슈미트, Two weeks' notice, 그리고!!!! Maid in Manhattan을 합니다. 멋진 Ralph Fiennes를 보고 또 보고 할 수 있는 기회이지요. ㅎㅎㅎ
여행의 끝이 아주 훌륭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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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사실 너무 짧은 여행이었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보기는 했는데, San Francisco를 찬찬히 못 보고, 그리고 Sonoma county 쪽 와이너리를 돌아보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움으로 남네요.
그러나, 제 여행의 철학을 여기서도 다시 한 번 발휘하기로 했습니다.
설마 제가 여길 한 번 와보고 말겠습니까…? 살다 보면 또 기회가 있을 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이렇게 아쉬움을 달래야죠, 뭐.
- solie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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