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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Robert Mondavi의 포도밭을 직접 보다니!

오늘 아침은 상쾌하게 저희의 여행 목적지인 나파 밸리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나파밸리의 남쪽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Napa의 "Gillwoods"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안타깝게도 사진을 못 찍었는데, 에그 베네딕트와 잉글리쉬머핀 등 암튼 느끼한 전형적인 미국식 아침식사였습니다. Napa의 Visitor Information Center 바로 옆에 있죠...) 보통 Winery가 문을 열기 시작하는 10시 조금 넘어서 wine tour를 시작했어요.


Gillwoods Cafe
Next to Visitors Center Napa


Visitors Center
Napa

Napa Valley는 미국의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지입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95%가 캘리포니아에서 나오는 거고, 그 95%의 와인 중 단 4%만이 Napa Valley에서 생산되는 와인이지요. Napa Valley라는 이름만 레이블에 들어가도 와인 가격이 뛰는 현실이거든요.

Napa Valley의 그 끝없이 펼쳐져 있는 포도밭들을 보셔야 해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Napa Valley의 남북으로 길게 뻗은 주 도로인 29번 도로를 중심으로 좌우로 온통 포도밭이거든요. 이제 Napa Valley의 우기가 끝난지 얼마 안되서 아직 포도에는 꽃도 피지 않았지만, 쭉 자라나는 잎들이 대박을 예고해줍니다.


Vineyards Beside The Road
Napa

Route 29 Main Road of Napa Valley
Napa

저희의 첫번째 방문지는 Trefethen winery입니다. 1886년에 Eschol winery 열었다가 1919년에 통과된 금주법(The Prohibition) 때에 문을 닫았습니다. 1968년 Trefethen 부부에게 인수되었지요. 그후 얼마 있다가 프랑스의 유명한 주류회사인 Moet & Hennessy와 동업을 하다가 1977년에 다시 각자의 길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다 생산하는 winery입니다. 그곳이 가장 저렴했었던 것 같아요.


Here Is Trefthen Vineyards
Napa

Main House Trefethen Vineyards
Napa

역시 미국은 다르긴 다르더군요. 자본주의 정신에 입각해 무조건 "business model"로 만드는 것이지요. 들어와서 시음하는데 tasting charge를 반드시 합니다. 싼데는 5달러부터 비싼 Opus One 의 경우 한 잔당 25달러까지 차이는 많이 나지만요.
Trefethen의 경우 5가지의 다른 와인을 시음하게 해주고 5달러만 받았으니 다른데 보다 저렴한 편이었어요. 그게 사실 오히려 나을 것 같기도 한 것이, 프랑스의 경우 와이너리를 방문해서 시음을 공짜로 하기 때문에 맛이 그저 그래도 한 병 이상은 무조건 사서 나와야 될 것 같다는 의무감이 꼭 들거든요.
나파 밸리의 경우 제 돈 내고 제가 시음을 하니까 맛이 그냥 그러면 안 사믄 그만입니다. Trefethen에서 다섯가지를 시음하고 맛들도 괜찮았으나, 어차피 한국에 들고 들어가지도 못하는 거 사믄 뭐하나 싶어서 그냥 나왔습니다.
나파밸리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는 와인은 Cabernet Sauvignon입니다. Syrah도 재배하고, Pinot noir와인도 생산하지만, 그래도 반 이상은 Cabernet Sauvignon인 것 같더라구요. 역시 미국답게 불란서 사람들은 고대로 발음하는 Cabernet Sauvignon을 줄여서 Cab. Sauv.라고 부르더군요.

Shop Trefethen Vineyards
Napa

Oak Barrel Trefethen Vineyards
Napa

두번 째로 들른 곳은 Silver Oak였거든요. 거긴 2가지 와인 시음에 10달러를 charge하지만 대신 마시고 나면 잔을 가져가라고 주더군요. 거기도 괜찮았으나 뭐 살만큼 마음에 든 건 아니었지요.


Silver Oak Cellars
Oakville

Main House Silver Oak Cellars
Oakville


세번 째로 들렀던 곳은 그 유명한 Opus One입니다. 미국의 Robert Mondavi와 프랑스의 Baron Philippe Rotschild가 손잡고 만든 벤처예요… 시음의 가격만으로도 놀라울 정도입니다. (한 잔당 $25) 거긴 유일하게, 뱉으라고 jar를 준비해놓지 않은 곳이었는데, 제가 뱉게 항아리 좀 갖다 달라고 하자 경악하더군요…


Opus One Oakville
그 말을 들은 Opus One사람의 표정을 말로 풀어서 그대로 옮겨 드리자면 '감히 우리 와인을 뱉어? 경배해도 부족할 우리 와인을 마시지도 않다니!!!" 머 대충 이런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음주 운전은 할 수 없다는 신념 하에 ^^ v 과감하게 뱉어버렸습니다.

그 Opus One 와인은 생산지에서 바로 사는데도 가격이 한 병에 150달러를 넘어서는 엄청난 가격입니다. 살 생각 같은 건 거의 절대 안 합니다. 하도 화려해서 한 번 들어가서 한 잔 마시고 나와 줄 만은 하지요...
엄청나게 좋은 와인이지만, 제 입맛에 아주 잘 맞는다고는 할 수 없는 와인이었어요. 좀 쓴맛이 많이 났다고나 할까요. 저희가 시음한 와인 중 1998년 빈티지는 향이 꽤 매웠어요. 일명 제가 '후추향' 이라고 말하는 냄새가 나더군요...


Beautiful Wine
Opus One Oakville

I'm Tasting Opus One
Opus One Oakville

그러고 부랴부랴 Robert Mondavi Winery로 이동했지요. Napa Valley하면 곧 Robert Mondavi 아닙니까. 갔더니만, 거긴 하루에도 여러 번 Winery Tour가 있더라구요. 예약을 해놓고 두시가 되서야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점심을 먹은 곳은 Domaine Chandon에서 하는 레스토랑이었습니다.


Domaine Chandon
Yountville

Going to the Restaurant
Domain Chandon
Yountville

샴페인 생산자로 유명한 Moet & Chandon에서 운영하는 winery (그래서 역시 이곳도 스파클링 와인이 전문입니다) 및 레스토랑입이니다. 고급이고 맛도 있다는 평이 자자해서 꼭 가서 먹어보려고 작정한 곳이었어요. 너무 늦어서 점심을 못 먹는 건 아닌가 고민을 했으나 걱정은 기우였고, 아주 잘 얻어 먹었습니다.


Lamb with Basil
Domaine Chandon
Yountville

Salmon with Pine-nut
Domain Chandon
Yountville

저는 양고기를 먹었는데, 사진에서 보세요. 너무 신기하죠. 바질을 갈아서 빠삭빠삭하게 구운 것을 양고기 위에 좌악 덮어서 주더라구요... 맛은 있었으나 좀 짜더군요. 제 남편이 먹은 건 연어 스테이크. 이 또한 맛있었지만, 좀 짰습니다. 저희 이모가 드신 농어는 별 맛이었다고 하더군요. 저희 할머니는 스테이크를 드시겠다고 해서 필레미뇽을 시켜 드렸습니다.


Filet Mignon
Domaine Chandon
Yountville

Sea Bass
Domain Chandon
Yountville

그 전에 다 starter를 먹었는데, 저랑 할머니랑 시켰던 salad는 아주 맛있었구요, 저희 이모가 시킨 비트 샐러드도 맛있었대요. 그러나 정말 예술이었던 건 제 남편이 시켰던 6 oysters였습니다. 굴 6개를 각각 다른 드레싱과 다른 요리 방법으로 요리해온 음식이었는데, 17불에 달하는 그 starter값에도 불구하고, 제 남편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입이 마르게 칭찬을 했습니다. 밥값이 장난이 아니게 나왔으나, 저희 할머니께서 한턱 내셨어요!! 냐하하. 참, Chandon에서 밥을 먹으면서 샴페인을 안 할 수는 없어서, 운전수인 저를 제외한 사람들은 다 Blanc de Noirs를 한잔씩 다 곁들였었는데, 모두들 만족해했습니다.


Six Oysters
Domaine Chandon
Yountville


Green Salad
Domain Chandon
Yountville

30분 미룬 tour를 따라서 4시부터 Robert Mondavi Winery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했거든요. 여러번 복습한 것과 다름없는 저희에겐 신기할 건 없었으나 Robert Mondavi쯤 되면 웬만한 기업체 보다는 훨씬 체계적이고 규모가 큰 것 같단 인상을 받았습니다. Robert Mondavi를, 비싸서 그렇지, 한국서도 얼마든지 살 수 있는 정돈데 당연히 엄청나겠죠?? Winery tour가 끝나고 나니 5시30분도 넘었더군요. 와인 몇 병 사고 나왔습니다.

프랑스 와인에서 쓰지 않는 품종 중에 Napa Valley에서 대표적으로 생산되는 품종이 있습니다. 하나는 Zinfandel이구요, 또 하나는 Petit Verdot예요. 특히 Petit Verdot는 1-2% 이상은 섞지 않는데, 그 1-2%가 쓴 맛을 강력하게 내더라구요. Petit Verdot가 들어간 와인마다 bitter한 맛이 나는 걸 보면 아마 맞는 걸 거예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향은 , of course, Syrah 향이예요. Syrah는 대표적으로 Cotes du Rhone지역에서 많이 쓰입니다. (저희가 2001년 말에 winery tour를 다녔던 Chateauneuf-du-Pape지역이 대표적인 곳 중 하나입니다)


Robert Mondavi Winery
Oakville

Familliar Background..
Robert Mondavi Winery
Oakville

Winery Guide Anne
Robert Mondavi Winery
Oakville

Tasting Room
Robert Mondavi Winery
Oakville

시차적응 전혀 안돼 절대 피곤한 저희 할머니를 쉬게 해드리고자, 잠시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모텔로 돌아와서 할머니를 방까지 모셔다 드리고 저희는 바로 다시 출발. 늦게까지 여는(midnight까지 열더군요) Supermarket이 있는 shopping center 근처의 꽤 싸구려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고 바로 수퍼로 이동. 각 열마다 싹싹 훑고 다녔습니다. 맛있어보이는 식료품이 어찌나 많던지... 감동을 하면서 돌아다녔으나, 다시 한가지 깨달은 것... 미국인간들은 정말 주의하지 않으면 살이 데룩데룩 찔 수 밖에 없겠구나 싶더라구요. 죄다 튀긴 음식에 기름 범벅한 음식들 뿐이니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Six Oysters
Domaine Chandon
Yountville

Green Salad
Domain Chandon
Yountville

그렇게 돌아다니고 나서 산건 거의 없죠... 가지고 갈 수 있어야 사지 머.. 안 그렇습니까?

Inn에 돌아오고 나니 11시가 넘었더군요. 그 때부터 씻고 글 쓰고 나니 12시를 확 넘었네요. 내일은 열기구 타러 새벽부터 나가야 되는 데 걱정입니다.

- solie kim -

1. Robert Mondavi의 포도밭을 직접 보다니!
2. 비오는 St. Helena를 가다
3. 알카트라즈 감옥과 낭만의 Carneros
4. 열기구를 타고 포도밭을 날다 - 꿈의 Balloon f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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