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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엠.샤푸티에(M.Chapoutier)

대충 산기슭에서만 포도밭 구경을 마치고 돌아와 대충 산기슭에서만 포도밭 구경을 마치고 돌아와 본격적인 테이스팅을 시작했다. 엠.샤푸띠에에서 놀랐던 것은 나 하나를 위해 직원이 포도밭까지 안내해주었다는 것과 무척 비싼 와인들도 맛보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10종류정도 시음하였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걸 고르자면...

[Cote Rotie "Les Becasses" 2000]
독특하게도 약간 핑크빛을 띤다. 캔디와 농축된 붉은과일향. 그러나 맛은 전형적인 꼬뜨로띠 스타일로 후추, 페퍼향... 피니쉬가 맵다. 32유로.

[Saint Joseph Rouge "Les Granits" 2000]
탑에 위치한 빈야드에서 수확된 포도로 만들며 무척 강건함. 깊은 적자주색의 탄탄한 느낌. 첫 향에서 일단 마음을 빼앗김. 깊고 우아한 삼나무향... 천천히 뒤이어 올라오는 페퍼향이 무척 강렬함. 엘레강스하면서도 힘있음. 46유로.

[Cote Rotie "La Mordoree" 2000]
나무향, 페퍼향. 너무 어려서 아직 닫혀있어 아쉽다. 하지만 안정적이면서 힘찬 모습을 보여주며 상당히 길고 드라이한 피니쉬를 가졌음. 앞으로 대성할 놈이라 여겨짐. 116유로.

[Hermitage rouge "Le Pavillon" 2000]
깊고 아름다운 적자주색. 오크, 토스트, 스모키... 나중에 치고 올라오는 정열적인 까시스향. 풀바디의 힘찬 와인으로 매콤하면서도 적나라하지 않은 우아한 느낌이 있음. 앞으로 30~40년은 버텨주리라 생각됨. 140유로정도(가격미정)

[Hermitage blanc "Vin de Paille" 1991]
내가 가져간 소더비 책에서 이 와인이 언급되었는데 40년이상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여 흥미로웠던 와인. 완연한 Deep gold 색상에 꿀, 배, 캬라멜, 토스트 그리고 너트향! 무척이나 달콤하지만 소테른의 와인과는 또다른 톡쏘는 개성있음. 82유로.

엠.샤푸띠에의 와인이 독특한 것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라벨에 점자를 넣었다는 것이다. 라벨이 이쁘기도 했지만 시각장애인을 배려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보였다. 게다가 병은 무척이나 무겁고 손에 잡히는 느낌도 묵직했으며 자신들의 가문의 문장을 양각으로 새겨넣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병은 정말 멋있었지만 이렇게 만드는 병은 따로 주문생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와인의 단가도 올라가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지역은 이렇게 병을 만드는 것이 유행인지 샤또 보카스텔과 같은 유명한 와인들도 이렇게 가문의 문장을 병에 양각으로 새겨넣었다.

- 조 희 정 -

1. 축제의 와인, 보졸레
2. 에르미타쥬 농부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3. 엠.샤푸티에(M.Chapoutier)
4. 에르미타쥬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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