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스타를 타고...
드디어 런던을 벗어 나서 유럽대륙으로 향하는 날이다.
이제부터 보르도도 갈 수 있고, 토스칸지방도 갈 수 있는데, 아직 런던도 빠져나가지 못한 나에게 동생이 벌써부터 겁을 준다.
"런던은 그런대로 영어도 통하고, 내가 여행해본 곳이어서 길을 잘 아니까 그럭저럭 지냈는데, 당장 네덜란드부터는 영어도 잘 안 통하니까 고생해야 할 꺼야~~"
'(속으로) 아니 날 멀러 보고 ㅡㅡ'
사실 나는 유럽여행도 처음이고, 여행준비도 부실해서 런던을 떠나면서 걱정이 조금 되는 건 사실이었다. 네덜란드에 도착해도 숙소가 준비되어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튼 우리의 일정은 하루 전에 예약해둔 암스테르담 행 유로 스타때문에 네덜란드로 이미 정해져 있었다. 아직 월드컵 기간이라서 워털루역 신문가판대의 신문들은 대부분 월드컵기사를 톱기사로 다루고 있었다.
신문가판대를 보니까 생각나는 에피소?弱?있다. 히드로 공항에서 구입한 KRUG때문에 런던에 도착한 다음날 우리는 파운드가 거의 바닥이 났다. 그래서 환전도 할 겸 거리를 거닐다가 신문가판대에 안정환이 두 팔 벌리고 있는 사진이 실린 신문을 본 것이다. 타국신문에선 안정환 사진을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기에 한동안 눈길이 신문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 신문에는 '독일이 코리아의 꿈을 죽였다'라는 타이틀과 함께 '한국이 독일에게 0:1로 졌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려있었다. 안정환의 사진을 본 동생은 그 신문을 사달라고 때를 쓰고, 나는 없는 파운드를 털어서 그 신문을 사주고 말았다. 그 안정환이 요즘 일이 잘 안 풀린다니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간단한 검색 대를 통과하고 나서야 기차에 오를 수가 있었다. 기차를 타고 다닐 때 X-ray 검색 대를 통과할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국경을 넘나드는 기차니까, 그리고 조금은 까다로운 영국이니까 그러려니' 하며 이해를 했다. 드디어 유로스타에 탑승할 수 가 있었다. 유레일패스가 있어도 추가 비용이 상당히 비싼 기차이지만, 시설만큼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 사진설명 ***
네덜란드 국립박물관 앞에서 여동생이랑 거리의 천사(?)랑 찍은 사진이다. 물론 천사 모델료는 따로 지불했다.
동생 : (날개를 보면서)당신은 천사 같다.^^
천사 : 뭘~~~ 가끔 날기도 하는데,,,^^*
나 : (사진 찍다 말고,,)@%&*@!!$%$^@ ㅡㅡ
- 김 광 유 -
1. 유로스타를 타고...
2. 움직이는 호텔
3. 여기는 프라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