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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와인박물관, 비노폴리스(VINOPOLIS)

런던의 워털루역에서 걸어갈만한 거리에 비노폴리스(VINOPOLIS)라는 와인박물관이 있다. 여행을 떠나기 몇일 전에 와인애호가 중에 한 분이 런던에 가면 꼭 비노폴리스를 들려보라고 팩스로 약도를 보내주셔서 런던에 비노폴리스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노폴리스의 거대한 벽돌건물을 보았을 때 하나의 성처럼 느껴졌다. 내 키가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의 건물높이도 높이였지만, VINOPOLIS 밑에 'CITY OF WINE'이라고 적혀있는 건 또 뭔가?

비노폴리스를 와인박물관이라고 알고 온 나로서는 입구를 찾기 전부터 많이 흥분됐다. 이정도 규모라면 볼거리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와인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동생에겐 미안하지만, 비노폴리스 내부구경(?)을 시작했다.

처음에 내가 들어간 곳은 와인샵(VINO SHOP) 이였는데, 안에 들어가서야 비노폴리스가 와인박물관, 와인Shop, 와인서점, 와인 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와인 아카데미 공간까지 있으니 'CITY OF WINE'이라고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비노폴리스에서 가장 볼만한 곳이라면, 당연히 와인박물관이지만, 나는 와인샵에 있는 보르도 그랑 크뤼(Grand Cru) 와인들이 눈에 더 들어왔다. 배낭여행이 Wine Shop 여행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몇 가지 눈에 들어왔던 와인들은

Ch. Haut-Brion 83' £119.99, 88' £139.99
Ch. Ducru-Beaucaillou 85' £79.99, 98' £39.99
Ch. Cos d'Estournel 85' £99.99, 98' £39.99, 97' £44,99
Ch. Lynch-Bages 85' £119.99, 88' £74.99
Ch. Pavie 88' £49.99
Domaine de Chevalier 97' £32.99

등이 있었다.

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와인전용셀러에 잘 보관되어있는 좋은 올드 빈티지의 그랑크뤼 와인들을 보니까 와인을 몇 병 더 사서 호텔로 달려가고 싶었다. 와인만 마셔도 남는 여행이니까^^*

아직 수중에 Krug 1988이 있기 때문에 와인 잔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사실 여행하면서 와인 잔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레드와인 잔 2개만 사서 여행을 하려고 했는데, 오늘 밤은 샴페인을 마셔야 하고, 어쩌면 여행도중 여러 명이서 와인을 마시게 될 지도 모르기에 샴페인잔 2개랑 와인 테이스팅 잔 4개를 구입했다.
여행 중 언제든지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준비는 대충 끝난 것 같다. ^^

이대로 와인 마시러 호텔로 돌아가기엔 아직 해가 밝았다. 10시나 되어야 어두워지는걸 어제 경험했기에 오늘은 보람찬 여행을 해야지 하고 맘 먹고 나왔는데, 와인잔 몇 개만 사고는 돌아갈 수 없었다. 그러면 동생에게 맞아죽을 수도 있으니까.. ㅡㅡ

Wine Shop을 둘러보고 나서 와인박물관을 관람했다. 와인박물관 입장료는 1인 당 £11.5(와인테이스팅 비용 포함)였다. 샴페인 제조과정을 비롯한 18~19세기 와인 병, 역사적 기념물 등이 전시되어 있었고, 각 국가별 전시관을 지나 중앙 홀에선 국가별, 품종별 와인 테이스팅을 할 수 있었는데, 그 종류가 수십 종류나 되었다.
와인의 맛도 좋았고, 테이스팅 양도 충분했기에 기쁨 2배였다.

- 김 광 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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