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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대환이 총각 파이팅!!
/ July 20, 2002

A.M 08:50
어제 미쳐 둘러 보지 못했던 천혜의 terroir가 숨쉬는 Corton-Charlemagne를 둘러본 후 Clos de Vougeot로 향했다. 사진에서만 보았던 포도밭 주변의 장미꽃을 이 곳 Clos de Vougeot 주변의 포도밭에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이어 La Tache 그리고 La Romane-Conti의 십자가까지… 여행의 묘미는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사진이나 책에서만 보았던 것을 실제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기쁨, 경이감…
아, 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배가 고파오는 군..

P.M 13:10
이틀 전에 저녁식사를 했던 'Caveau St. Gilles' 식당을 다시 찾았다. 'course'하면 고개를 설레설레 하는 일행을 위해 교수님의 과감한(?) 센스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예약한 메뉴를 취소하고 걍 스테이끄로 올 통일!! 예전 같았으면 더 드시겠냐며 각자 접시에 올려진 것을 이곳 저곳에 덜어 인심을 썼을 텐데.. 이번 만큼은 접시바닥이 뚫어져라 고기 한 점 소스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모두들 싹싹 접시를 비우던지… ^^

P.M 15:00
점심식사를 마치고 본에서의 마지막 쇼핑을 마친 일행은 다시 Cote de Nuit의 Gevery-Chambertin의 Grand cru 섭렵을 위해 달렸다. Gevery-Chambertin의 거가 여 같고 여가 거 같은 Grand cru들을 향해 쉴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다 보니 어느새 Fixin까지 왔다. 이곳의 'Clos de La Perriere' 옆에 차를 주차 시켜 놓고 와인을 맛보려 했지만 구입을 할 수가 없단다. 대신 일행은 'Clos Napoleon'을 사다가 자연을 안주로 홀짝홀짝 마셔댔다.
이 와인의 이름은 와이너리 주인양반이 Napoleon의 열혈팬이라 붙인 이름이란다. 나훈아의 열혈팬이신 이모재술 과장님이 뭔가를 만드신다면 브랜드명은 '훈이' ??

19:15
Fixin을 출발, Dijon을 지나 Besancon에 도착하였다. 시간이 늦은 관계로 Jura의 Arbois는 내일로 미루고 호텔 내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각자 방으로 흩어졌다. 여행의 말미라 그런지 피곤이 중첩되는 듯 하다.

/ July 21, 2002

A.M 9:00
여행 일정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Jura와 Chablis를 마지막으로 돌아본 후 Paris에 입성하는 것으로 우리의 공식적인 와인투어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Arbois에 가기 앞서 우선 Besancon을 한번 둘러 보기로 했다. 이 곳은 외국의 많은 학생들이 불어 어학연수 오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대문호 Victor Hugo와 근대 영화산업의 핵심 Lumiere 형제의 생가가 있어 한번 방문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A.M 11:00
Arbois에 다다를 즈음, 우리의 호프 은모대모환 총각이 패트롤 중인 경찰의 레이망에 딱 걸렸다. 죄명은 중앙선 침범에 과속이란다. 거금의 벌금을 물고도 경찰들과 어울려 기념촬영까지 마친 넉살 좋은 은모대환 총각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번 여행은 참으로 무미건조했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 한 Arbois는 한창 축제 중이었다. 중앙 광장에는 오색의 종이들이 펄럭이고 있었으며 긴 목다리의 삐에로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흥을 돋우고 있었다. 이 곳에는 파스테르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이곳을 방문한 의의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쥬라지방의 명품인 Vin Jaune 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점심 식사 후 디저트 겸 해서 와인숍을 찾아 시음을 하였다.

P.M 19:00
주라를 떠나 마지막으로 찾은 와인 산지는 Chablis!
샤블리에 가까워지자 샤블리의 상징인 석회석이 언덕 편과 곳곳에 펼쳐져 있었다. 샤블리 포도밭과 몇 개의 와이너리를 1시간 여 동안 촬영 한 일행은 빠흐리 입성을 위해 조급히 샤블리를 뜨고야 말았다.
현지까지 가서 생생 샤블리를 마셔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P.M 21:00
바캉스시즌에 일요일까지 겹쳐서인지 교통체증이 꽤 심했다. 사실 우리나라의 교통지옥에 비교해 볼 때 그 정도 갖고 교통체증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만 열흘 내내 150 이상으로만 내 달리던 습관이 몸에 배선지 조금은 답답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어쨌든 우린 드디어 빠흐리에 입성하고 말았으며 열흘 만에 밥이라는 것을 먹어보고 야들야들한 괴기 반찬도 먹었다.

빠흐리의 야경은 낮에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넘쳐 났으며 특히 불타는 에뻬르탑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안모상희 처자 이주일 아저씨의 '물랑루주'가 파리에도 분점이 있다며 흥분을 금치 못했다. 주변의 환락가를 도는 동안 이모 과장님은 계속 침만 꼴딱꼴딱… 그리도 가보고 싶었던 몽마르트 언덕은 카페와 배부른 화가들로 가득했다.

어느덧 빠리의 밤은 저물고 있나니...

1. 드디어 황금의 언덕 (Cote d'Or)에 이르다.
2. 수도원 가득 울려 퍼지던 환상적 입맞춤…
3. 대환이 총각 파이팅!!
4. 와인여행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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