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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드디어 황금의 언덕 (Cote d'Or)에 이르다.
/ July 19, 2002

Bourgogne의 총 33개 Grand cru중 32개가 자리잡고 있는 황금의 언덕 (Cote d'Or), Cote de Nuit와 Cote de Beaune는 이 곳 Beaune에서 서로 접하게 된다. Beaune에서10분쯤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광활한 포도밭이 나오는데 도로변에 서 있는 표지판을 보고 이 곳이 Pommard임을 알 수 있었다. 언뜻 보기엔 모두 하나의 포도밭 같은데 가까이서 살펴 보니 밭들이 조금씩 다 차이가 있었다. 같은 Pinot Noir라는 데 포도나무도 조금씩 다른 것 같고 어떤 밭들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가 하면 개 중 어떤 밭들은 나무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주변의 잡초들을 그냥 방치하는 경우도 있었다. 같은 품종에서 그렇듯 다양한 와인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인 지도 모르겠다.

계속해서 남쪽으로 Volnay, Monthelie, Auxey-Duresses를 거쳐 Meursault에 이르러 일행이 찾은 곳은 'Chateau du Meursault'였다. 이 곳은 방문시간을 정해 놓고 누구든지 자유롭게 방문하여 꺄브를 둘러 보고 시음을 한 후 와인을 구입할 수 있도록 'tour course'가 마련되어 있다. Reception room에는 포도주를 주제로 한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14~16세기에 지어졌다는 이 곳의 지하 꺄브엔 약 80만 병과 2000개 이상의 오크 통들이 저장되어 있다. 꺄브의 각 cellar에는 한 두 종류의 와인들만 저장해 두고 방문객들이 잔을 들고 다니면서 시음할 수 있게 하였다. 방마다 돌며 7가지의 와인을 시음한 후 'Chateau du Meursault' 로고가 새겨진 시음 잔을 기념으로 챙기고 몇 가지 기념품을 구입한 일행은 Montrahcet로 향했다.

- - - - - - - - - - - < Chateau du Meursault에서의 시음와인 > - - - - - - - - - -

Clos du Chateau 1997
Chardonnay / Bourgogne AC

Savigny-les-Beaune white 2000
Chardonnay
오크 숙성.

Mersault 1999
Chardonny

Chateau de Mersault 1er cru 1998
Chardonnay

Pinot Noir 1999
Pinot noir / Bourgogne AC

Savigny 'Les Peuillets' 1996
Pinot Noir / Savigny-les-Beaune 1er cru

Beaune 'Cent-Vignes' 1998
Pinot Noir / Beaune 1er cru

Pommard 'Clos des Epenots' 1999
Pinot Noir / Pommard 1er c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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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rachet에 도착해 Chardonnay포도밭을 둘러 보던 일행은 교수님으로 인해 야기된 혼란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 Chardonnay 포도나무는 그 모양세가 역삼각형을 이루는데 교수님의 체격을 떠올리면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거라 하신다. 기억이 되긴 됐는데, 그게 그러니깐…거시기… 아휴… 얼렁 Coq au Vin이나 먹으러 가야지....


여가 거 같고 거가 여 같은 Cote de Beaune 포도밭 산지를 정신없이 둘러 보고는 드디어 부르고뉴의 명품 '꼬꼬댁 뱅(?)'을 먹기 위해 레스토랑 'Le Chassagne'에 도착하였다.

프랑스어로 코크(coq)는 영계를 뜻하는 말로 코코뱅은 와인을 넣어 졸인 닭요리이다. 본래는 프랑스 농가에서 키우던 닭을 잡아서 그 지역 와인과 양파, 마늘, 토마토, 햄, 버섯, 셀러리, 월계수잎 등을 넣고 졸 인 소박한 음식이다. 그러나 최상급의 브레스 닭 (Volille de Bresse)으로 만든다면 가격이 훨씬 비싸질 수 있다고 한다. 요리에 관한 남다른 식견을 갖추고 있는 은모대환씨는 코코뱅에 대해 이 한마디를 남겼다.

"내 생각만이 아니라 다들 닭도리탕이나 안동찜닭이 더 맛있다고 하는군요."

난 보았다… 접시 위에 기름기 잘잘 흐르는 영계를 게눈 감추듯 젤루 만나게 먹은 사람을… 굳이 은모대환씨라고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분명 그런 사람이 있었다.. ㅠ.ㅠ

1. 드디어 황금의 언덕 (Cote d'Or)에 이르다.
2. 수도원 가득 울려 퍼지던 환상적 입맞춤…
3. 대환이 총각 파이팅!!
4. 와인여행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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