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 July 18, 2002
- P.M 09:30
프랑스 한 복판에서 모두들 같은 'Be the reds'를 티를 입고 붉은 악마들의 응원신화를 다시 한번 재현해보고 싶었는데 누구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손 모 교수님이란 분 혼자서 노오란 티를 입고 나타나셨다. 그 미운 오리 한 마리를 대동하고 붉은 악마들이 나선 곳은 신선하고 활기 찬, 과일 향 만점의 young wine의 대명사, 'Beaijolais Neaveau'의 산지인 바로 그 Beaujolais이다. 매 해11월 셋째 목요일 0시를 기하여 몇 주 동안은 지구상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보졸레 누보 신드롬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하고 축제에 축제를 거듭한다. 이 축제의 중심에 빠질 수 없는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보졸레의 황제'라 불리는 'George Duboeuf'이다.
본래 포도농사를 짓고 있던 Deboeuf 가문은 Pouilly-Fuisse와 약간의 Beaujolais를 빚었다고 한다. George Duboeuf가 3세 때 아버지가 돌아 가시면서 생계의 어려움을 겪어야 했고, 결국 16세 때 학교를 그만 두고 포도밭에 뛰어 들어 일을 도와야 했다. 당시 George Duboeuf는 다른 재배 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중간상인에게 벌크로 포도를 팔아 넘겼다. 그러나 제대로 값을 받지 못하는 일이 허다해 18세가 되면서 George Duboeuf는 직접 자신의 와인을 독자적으로 팔러 다니기 시작했다.
등짐에 그의 와인 몇 병을 넣고 자전거를 타고 처음 달려 간 곳이 레스토랑 'Au Chapon Fin'이었다. 그 곳 주방장 'Paul Blanc은 그의 'Pouilly'에 대단히 만족해 하며 구입을 결정 하였다. 그리고 George Duboeuf에게 'Pouilly' 스타일의 'Macon white'나 'Beaujolais red'를 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렇게 해서 George Duboeuf의 negociant career가 시작되었다. 이때가 1951년 즈음이다. Light, Fresh, Fruity reds를 찾아 보졸레 곳곳을 찾아 다니면서 원하는 와인을 발견하면 즉시 Au Chapon Fin으로 달려갔다.
그가 찾아내는 와인은 모두 탁월하다는 입 소문이 나면서 그를 찾는 이가 많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의 집에 'bottling plant'나 저장 창고를 갖추기엔 그는 여전히 가난했다. 결국 George Duboeuf 는 'mobile bottling plant'를 생각해 내고 구입한 중고 truck에 pipe, pumps, filters를 싣고 다니면서 포도밭을 누비기 시작했다. 그의 경쟁자들이 포도를 구입해 양조와 병입을 위해 다른 도시로 운송하는 동안 George Duboeuf는 자신이 선택한 와인들을 보졸레에서 바로 양조, 병입 하여 팔 수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George Duboeuf의 와인들은 과일 향이 더욱 넘치고 신선할 수 밖에 없었다.
포도의 선택에서부터 양조, 병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던 듀베프는 세계적인 그룹의 총수가 된 지금에 조차 이 원칙을 고수하며 그가 팔고 있는 모든 와인들을 직접 시음하고 있다고 한다.
1964년에 정식으로 설립된 'Gorge Duboeuf'는 자체 포도밭은 없이 400여 소규모 생산자와 15개 공동 조합에서 포도를 구입하여 양조하는 Negociant이다. 구입한 포도를 블랜딩해서 화려한 꽃 그림이 그려진 Gorge Duboeuf의 브랜드로 판매하기도 하며 개별 생산자의 와인이 좋을 경우는 병입만 담당하고 그 포도원의 이름을 브랜드로 하여 판매하기도 한다.
20세기 초까지 보졸레의 와인들을 실어 나르던 기차 역사가 지금은 보졸레 박물관 'Le Hameau en Beaujolais' 로 변모했다. 1993년 Gorge Duboeuf에 의해 문을 연, 5백만 불 짜리 이 와인 박물관은 전시장, 자료실, 멀티미디어관, 테이스팅룸, 거기에 1900년대 초 스타일의 비스트로까지 갖추고는 전세계에서 찾아 드는 방문객에게 와인에 관한 정보와 오락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고대에서 철도시대에 이르는 와인의 수송 수단의 변천사, 보졸레의 Terrior, 보졸레의 4계, 와인과 관련한 각종 골동품, 오크와 코르크의 제조과정 등 볼거리가 넘쳐 났지만 특히, 프랑스의 유명 인사들을 등장시켜 '보졸레의 수확'을 영상화 한 3-D영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 듯 하다.
박물관 견학을 마치고 tasting room에서 시음한 와인은 11가지였으며, 점심 식사 때 George Duboeuf에서 제공한 Saint-Veran과 Cote-Brouilly를 포함하면 모두 13가지가 된다. 비록 축구경기장은 아니었지만 붉은티로 하나가 된 일행은 George Duboeuf 측에 감사의 인사로 불후의 응원을 선보였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그런데 무지하게 쑥스러웠다. ^^
* Macon Village 2001
Chardonnay (100%)
부드러운 과일 향, citrus. light하고 부드러운 와인
* Pouilly-Fuisse
Chardonnay (100%)
산의 quality가 좀 더 높고 complex하다. 배, 사과, 오크의 느낌
* Moulin-a-vent
10 crus중 가장 무겁고 구조가 단단하며 탄닌이 많다.
탄소침용이 아닌 일반 발효와 오크 숙성을 거친다. 가장 오랜 침용 기간을 갖는다. (15일)
* Beaujolais Village 2001
복합미는 없으나 light해서 마시기 좋다.
fruity, aromatic, 딸기 사탕의 느낌. 약하게 chilling해서 마시면 더욱 좋다.
여러 음식과 잘 어울린다.
* Regnie 2001
적당한 바디와 탄닌이 촉촉히 느껴진다.
soft, fresh, smooth . 꽃, 과일 향, 과일 주스의 느낌.
* Brouilly 2001
탄닌과 바디가 더욱 느껴진다.
aromas of red fruits, casis, and plums.
* Morgon 2001
침용 기간을 좀 길게 갖는다. (9일)
탄닌과 바디가 좀 더 무겁게 느껴진다. Red fruits, casis, herb
* Merlot, Prestige 2000, Vin de Pay d'Oc
오크통에서 6개월 숙성 자두, oak, a little hot
* St. Amour
탄닌 적당하고 입안에서의 산의 움직임이 경쾌한 가벼운 와인.
raspberry, 과일 향.
* Chardonnay, Prestige 2000, Vin de Pay d'Oc
Chardonnay (100%)
부드러운 당미와 산의 조화.
* Julienas 2001
Full, rich with fruity and floral aroma [_마침표_]
1. Syrah의 아성, Hermitage
2. 튼튼한 무릎과 뛰어난 균형감각의 소유자, Coti-Rotie 포도재배자들
3. 붉은 악마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4. 'Roche de Solutre'의 골족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