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무릎과 뛰어난 균형감각의 소유자, Coti-Rotie 포도재배자들
/ July 17, 2002
- P.M 14:30
다음 행선지인 E.Guigal과의 약속시간에 대기 위해 일행은 부지런히 자리를 털고 Coti-Rotie로 향했다. 이 곳 프랑스에서 좀 불편한 것은 짧지 않은 식사 시간과 익숙치 않은 코스별 식사이다. 이 때문에 종종 약속 시간에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E. Guigal과의 약속도 이렇게 해서 1시간 정도가 늦어졌다. 게다가 아까 식당에서 박식한 식견으로 일행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던 은씨 총각이 1호차를 추월하면서 나가야 할 고속도로의 10번 출구를 지나치는 바람에 20 여분간을 더 헤매야 했으니... 울 교수님 은씨 총각의 용감무쌍함에 느는 건 한숨, 주는 건 OO카락… ㅠ.ㅠ
Coti-Rotie의 포도 재배자들은 튼튼한 무릎과 뛰어난 균형감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최악의 경우 70도까지 경사를 이루는 언덕에서 포도를 수확하려면 이러한 조건은 불가피 한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찾은 Coti-Rotie의 한 포도밭 언덕도 적지 않은 경사를 이루고 있었으며 층층이 테라스식으로 깎여져 그 곳에 포도나무들이 줄지어 심겨져 있었다. 언덕 곳곳에 네고시앙의 간판들이 눈에 띄었는데 게 중에는 우리가 방문 하게 될 'E Guigal'의 표지판도 있었다.
E. Guigal은 Etienne Guigal에 의해 1941년에 설립되어 그 의 아들 Marcel Guigal에 의해 오늘 날 Rhone Valley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Negociant 으로 자리 잡았다. Marcel의 아들 Philippe에 이르기까지 가문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일관된 품질을 지켜나가는 E Guigal은 한 해 2천6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40여년 전, 당시 하향 길에 있던 Coti-Rotie의 포도밭을 없애려는 당국의 움직임에 Marcel Guigal이 주도적으로 맞서 싸워 지금의 포도밭을 지킬 수 있었다.
소출을 줄이고 새 오크를 사용하는 등의 그의 개척자적인 양조 방식들은 다른 와이너리에도 영향을 미쳐 Coti-Rotie의 전체 품질 향상에 이바지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arcel은 또한 Coti-Rotie에서 micro crus, 즉 single vineyard 와인을 최초로 생산한 사람이다. La Moulin (최초 ?讚셉?1966, 416 cases 생산), La Landonne ( 1978, 833 cases ) 그리고 La Tarque ( 1985, 400 cases )가 single vineyard에서 만들어진 와인들로 모두 cult win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