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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Vineyard로 가기는 쉽지 않았다.

랑그독(Languedoc) 지방은 BC에 로마제국에 점령을 당했던 지방이라 로마 유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중 특히 Nimes은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지요. 물론 도시 자체가 크구요, Arena(원형경기장)을 비롯해서 아우구스투스 시저 시절에 지어진 Maison Carree와 돌산 위에 지어진 Tour de Mange(Magne탑)등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일단 i(여행 안내소)에 가셔서 시내 지도랑 기타 팁을 받으시면 되구요, 그 지방의 winery를 방문하고 싶으시다면 i에서 말씀하시면 모든 연락처와 주소를 줍니다.

저희는 27일에 700km 를 달려서 어두워지고 나서 Nimes에 들어갔거든요. 밤에 보니까 그 로마 유적들이나 이런게 좀 으시시 해보이고 그래서 도시 자체에 정이 안 가더라구요. Fontainebleau 같이 인구 13,000명인데 있다가 그렇게 큰 도시를 가니 어안이 벙벙해 지는 것이 좀 불안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나 환할 때 본 Nimes은 아주 구경할 만한 도시 였습니다. 게다가 프랑스 도시인라는게 걸어서 구경 못할 도시는 없습니다. 저희는 그날 아침 10시 좀 안 되서부터 돌아 다니기 시작해서 1시 반엔 도시 투어를 끝냈습니다. 2000년도 더 된 유적이 고대로 보존 되어 있다는 점에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던 투어였어요.

Pont du Gard(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다리)를 구경하러 가기 전에 봐뒀던 레스토랑에 가서 해산물을 한 접시 시켜 먹었습니다. 야미.... 다시 생각해봐도 역시 너무나 맛있었던 듯... 순전히 그 점심 때문에 Nimes이란 도시가 좋은 이미지로 남은 걸 보면 제가 얼마나 먹는 거에 집착하는 사람인 줄 아시겠죠!

그날 시킨 해산물 접시는 조개, 굴, 큰 소라, 새우가 각각 6개씩 담겨져 나온 접시였습니다. 음.... 굴은 포도주로 만든 식초를 뿌려서 먹으니까 아주 신선하고 상큼했구요. 역시 프랑스는 와인이 넘치는 나라답게 식초도 다 와인식초입니다. 멋지죠… 와인 천국이라니까요. 젊은 시절(즉 십대 때) 이미 와인식초에 맛을 들여놔서 한국서 와인식초를 먹을 수 없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예요. 물론 젤이나 하얏트의 델리 같은데 가면 와인식초를 살 수 있지만서도 그래봤자 식촌데 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내고 사기가 아까워서 잘 못 쓰죠.

소라랑 조개는 마늘 섞은 마요네즈를 찍어서 먹었는데, 아주 고소했습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똑같이 해먹어봤는데 역시나 그 맛이 어디 가나요, 뭐. 맛있었죠. 여기는 굴을 다 껍질 채로 서빙을 해줘요. 양이 더 많아 보이고, 괜히 고급 같아 보여서 그런 것 같아요. 안타까웠던 것은 점심을 먹고 바로 운전을 해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에 와인을 한잔 못했다는 거였습니다. (제 남편은 수동기어에 익숙하지 않고, 외국에서 운전한다는 거에 두려움이 있어서!! 제가 혼자 1500 km를 다 몰았습니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는 와인 생산자(winery 즉 Chateau)를 알려주는 와인생산자조합엘 가봤더니만, 저런 저런, 겨울이라 닫았더군요. 그렇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죠. 여행안내소에 가서 와이너리 주소를 달라고 해서 받았죠… 문제는 말이죠. 와이너리가 너무 많아서 대체 어디를 가야 할 지를 모르겠더라는 겁니다… 이 노릇을 어찌하나. 남들이 보면 행복한 고민이라고 했겠지만서도 막상 그렇게 많은 와이너리 리스트를 보면 황당해지더군요.

일단 그 날은 와이너리 방문은 포기 하고 2000년도 더 전에 지어졌다는 Pont du Gard를 보러 갔습니다. Gard river(과연 이걸 강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위에 지어진 B.C. 19년에 지어진 다립니다. 아마 ?瑩貶【?워낙 많이 보신 다리일 거예요. 그 시절에 어떻게 다리를 3단으로 올렸는지, 제가 올려놓은 사진 보시면 알겠지만, 그런 다리를 어떻게 BC에 지을 생각을 했는지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랑그독 지방 문화재국에서 머리를 얼마나 교활하게 썼는 지 아세요? 글쎄. 다리는 워낙 높아서 아무데서나 다 보이니까 돈을 받을 수가 없잖아요. 공짜라 이게 웬 떡이냐 그러고 나오는 데!!! 글쎄 주차비를 어마하게 받는 거 있죠. 한시간 주차도 안 했는데 주차비를 30프랑 냈다니까요!! 어쨌든, 돈을 내고라도 볼 만 했던 다리였습니다.

그 날은 와인을 한 병도 못 샀지만, 그래도 론강이 흐르는 Rhone지역에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주 뿌듯했던 날이었습니다.

Nimes 가는 방법 알려드릴께요. Paris의 Gare de Lyon(리용역)에서 하루 6번 기차가 있습니다. 시간은 TGV로 4시간 반 걸립니다. 차로 가시려면 A6를 타고 리용까지 가셔서요 그다음 A7으로 오랑쥬(Orange)를 가시구요, 그 담엔 오랑쥬에서 A9으로 바꿔 타시면 됩니다. 그 담에 Pont du Gard를 가시고 싶으시면 (차가 없을 경우) i로 가셔서 버스 시간표를 받으셔서 가시면 되지요.

...Part 2에서 계속됩니다.

- solie kim -

1. [프롤로그] 와인여행기를 시작하며...
2. 와인 6잔과 함께 하는 월요일
3. Champagne 가보셨어요?
4. Vineyard로 가기는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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