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제국의 붉은 수도
이튿날은 우리 일행의 프로그램이 서로 달랐다. 난 저널리스트 초청자로서 북경 시내 관광이 일정이었지만, 다른 분들은 본격적인 비즈니스 미팅이 있었던 것. 윤영선 차장과 전은진 씨의 부러운 시선을 뒤로 하고 우리 일행은 관광밴에 올랐다. 짧은 일정 때문에 자금성과 천안문 광장만 본단다.
차로 달려본 북경시내는 계획된 도시라는 인상이 짙었다. 도시 전체가 자금성을 중심으로 네모난 방사선 형태로 구성되었다. 특별한 교통체증은 없었지만 공사구간을 지날 때는 심하게 막혔다. 도시의 대중교통수단은 전차형 버스였다. 전기를 공중의 케이블로부터 공급받는 형태라서 유럽의 몇 개 도시의 경험이 떠올랐다. 그리고 택시는 대개 붉은 색 일색이었다. 그리고 특징적인 것은 운전석 주위로 철창을 세웠는데, 안전 때문인 듯 하지만, 무척 보기 안좋았다. 운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하루종일 철창안에 갇혀 있는 셈이 아닌가.
자금성은 Forbidden City 라고 불리는데, 그 규모는 정말 엄청났다. 그 화려한 궁전과 아름다운 정원들… 그러나 10m 높이의 돌담으로 주변과 격리되어 있는 하나의 또 다른 감옥일 수 도 있었고… 19~20세기에 들어 외세에 시달려온 중국의 허망한 모습을 보는 듯 하다. 9,999 개의 궁궐을 돌아 나오니, 여기는 天安門. 중국인들에게 있어 하늘은 역시 평화의 상징이다. 그토록 갈구해 온 평화의 상징인 천안문 광장엔 중국 공산혁명의 피와 자유를 갈구해온 중국 젊은이들의 꿈이 뭉개졌던 곳이기도 하다.
난 결코 중국의 체제나 정치 경제제도에 대해 얘기하고픈 의도는 없다. 다만, 미국이 두려워하는 아시아의 마지막 자존심으로서의 중국이 굳건히 그리고 정정당당하게 중국민과 아시아를 위하여 "크게"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랄 뿐이다.
- 중앙대 소믈리에과정 교수 손진호 -
1. 내가 중국을…?
2. 출발!!
3. 북경의 첫 모습
4. 짐을 풀며...
5. 미국 째즈풍 장식의 중국 식당에서 전통 칠레요리를 먹다
6. 북경, 제국의 붉은 수도
7. 아낌없이 주는 오리…
8. 칠레 와인산업의 기수, Concha y Toro
9. 악마와 함께 만리장성을 넘다!!
10. Casillero des Diablo, 악마의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