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북동부 베네토는 이태리의 중요한 와인 생산지 중 하나로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Prosecco)와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Amarone della Valpolicella) 대표 와인으로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청명한 가을에 수입사 길진 인터내셔날은 프로세코를 생산하는 비솔(Bisol)과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를 생산하는 제나토(Zenato)의 런칭 행사를 열었다. 식전주 겸 가벼운 에피타이저와 잘 어울리는 프로세코 뿐만 아니라 메인 요리와 잘 어울리는 발폴리첼라도 있으니, 식탁을 점령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닌 듯 하다.
[ Bisol, Master of Prosecco ]
비솔은 베네토의 스파클링 와인 아이콘, 프로세코는 와인 이름이자 지난 2세기 동안 이 지역에서 재배해왔던 포도 품종의 이름이기도 하다.
비솔의 역사는 15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같은 지역의 메이커 중에서도 긴 경험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엘리제오 비솔(Eliseo Bisol)은 프로세코 와인 사업의 꽃을 피운 주인공으로 비솔 가문의 굳건한 프로세코 와인 생산 역사를 다졌다. 1923년에 그의 아들 데지데리오(Desiderio)가 와이너리를 이어받았고 가족경영 방식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비솔 에스테이트는 발도비아제네(Valdobbiadene)와 꼬넬리노(Conegliano) 사이에 위치한 DOC급 포도밭, 50ha를 소유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싱글 빈야드 와인으로 카르티제, 크레데(Crede) 등이 있다.
유명한 포도밭 카르티제는 발도비아데네 지역에서 유일한 그랑 크뤼급의 밭으로 남동쪽을 향하고 경사도 심한 편이다. 게다가 타 지역에 비해 천천히 포도가 익기 때문에 가장 나중에 수확을 한다.
이 포도밭은 ha당 약 40역 원의 가치를 가지면서 포브스가 "유럽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선정하기도 할 정도다. 그리고 부르고뉴의 그랑크뤼 포도밭, 클로 드 부조처럼 총 107ha를 104명의 생산자들이 소유하고 잇는데, 비솔의 몫은 3ha로 가장 넓은 편이다.
비솔의 카르티제는 닐 베케르, 휴 존슨 공저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에 실려 유명해진 프로세코이다. 생산량이 한 해 전체 프로세코 생산량의 1% 미만에 해당되는 4만 병밖에 되지 않아 희소성이 높은 와인이다.
[ Zenato, 발폴리첼라 그리고 루가나 지역의 맹주 ]
1960년에 설립된 제나토(Zenato)는 베네토 루가나(Lugana)에서 명성 높은 와이너리이자 혁신의 아이콘이다. 특히 설립자인 세르지오 제나토(Sergio Zenato)는 루가나 지역에서 최초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고 발폴리첼라까지 포도원을 확장하여 세계수준의 아마로네 와인을 생산하며 와이너리를 성장시켰다.
현재 3대째 와인을 생산하는 가족 경경 와이너리로 포도밭과 대배 방식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세계 65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나토의 와인들은 와인 평론가들로부터 우수한 성적을 받고 있다.
아마로네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리제르바는 로버트 파커와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90점 이상을 획득했고 2010년 와인 스펙테이터 TOP 100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외에도 제나토 루가나 산 베네데토는 이태리 와인 평가지 감베로 로쏘에서 최고 평점인 '3 글래스'를, 제나토 발폴리첼라 리파싸는 와인스펙테이터에서 90점 이상을 받으며 명실공히 고품질을 인정받았다.
라파싸는 아마로네를 만들고 남은 껍질을 넣어 2차 발효를 진행하는 양조 방법의 리파소 방식으로 만든 와인이다. 토스카나에서 사용하던 전통방법인데 베네토 지역에서는 제나토가 20년 전에 처음 도입했다. 제나토의 리파싸는 같은 지역의 리파소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음와인
1. JEIO Colmei Valdobbiadene Prosecco Superiore DOCG NV
프로세코 100%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 가벼우며 산미가 거칠지 않고 생생하여 목 넘김이 편안하다. 과일의 맛과 향이 풍부하고 여운에서 달콤한 느낌이 있어 토요일 브런치 모임에 잘 맞을 것 같다.
2. BISOL Cartizze Valdobbiadene Prosecco Superiore DOCG 2010
프로세코 100%. 레몬, 복숭아, 견과류, 꽃의 향이 어우러진다. 그랑 크뤼급에 맞게 힘 있고 풀 바디감을 느낄 수 있었다. 여운 또한 길며 부드럽게 이어진다. 기존의 프로세코와 충분히 다른 느낌이었다.
3. ZENATO Lugana San Benedetto DOC 2011
트레비아노 루가나 100%로 만들었다. 복숭아, 시트러스 향이 은은하고 길게 이어진다. 아몬드 맛이 살짝 나며 산미도 적당해서 해산물이나 생선 요리에 잘 어울릴 것 같았다.
4. ZENATO Ripassa Valpolicella DOC Superiore 2009
검붉은 루비 색상에 건자두와 건포도 향, 커피 향도 함께 난다. 산미가 적당하고 타닌이 부드러워 거부감이 없다.
5. ZENATO Amarone della Valpolicella DOC Classico 2007
제나토의 플래그 쉽 와인이지만 매년 생산하기 힘든 와인이기도 하다. 깊고 진한 색상에서 아마로네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건자두, 바닐라, 초콜릿의 향이 나고 입 안에 가득 메우는 풀 바디감과 긴 여운도 빼놓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