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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지난 5월 26일에 열린 ‘2011 발레 뒤 론 와인 세미나’는 예년에 열렸던 세미나와 사뭇 달랐다. 주입식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참가자들과 쌍방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했다는 것이 매우 신선했다.


올해도 인터론(INTER RHONE, 론와인생산자협회)이 주최하고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소펙사)가 주관한 세미나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블라인드 테이스팅에 대한 호기심이 큰 것을 보여줬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발레 뒤 론 와인의 오감 일깨우기’이었다. 와인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통제하여, 다양한 AOC와 가격대의 발레 뒤 론 와인 고유의 매력을 오감으로 느껴보자는 취지가 담겨 있었다.

프랑스 인터론의 올리비에 르그랑(Olivier Legrand) 마케팅 총괄 이사와 3명의 한국 소믈리에 대회 입상자가 참석해 발레 뒤 론 와인들을 함께 블라인드 테이스팅하고 느낌을 나누고 참석자들의 의견 또한 공유했다.

인터론의 올리비에 르그랑 이사(좌)와 테이스팅한 와인에 대한 느낌을 얘기하는 소믈리에(우)

발레 뒤 론은 리옹(Lyon)에서 마르세이유(Marseille)의 사이에 위치하며 면적, 생산량 기준으로 프랑스 제2의 AOC 지역이다. 1850개의 포도원이 존재하고 100개의 조합(Caves Coopératives), 50개의 네고시앙, 6개의 생산자 연합(Union des producteurs)이 있다.

발레 뒤 론 와인의 종류와 생산 비율은 레드 와인 86%, 로제 와인 9%, 화이트 와인 5%이다. 세계 로제 와인 소비가 높아지면서 로제 와인의 생산비율이 다소 높아지고 있지만 레드 와인을 주력 생산한다.

가파른 경사를 가진 언덕에 포도밭이 위치한 꼬트 뒤 론 북부와 경사가 완만하고 동서로 포도밭들이 퍼져 있는 꼬트 뒤 론 남부로 나눠지는데, 두 지역의 와인은 확연하게 다르다. 북부의 와인은 시라로 만드는데, 여운이 길고 섬세하며 복합적인 아로마를 가진다. 반면에 남부의 와인은 단일 품종이 아닌 그르나슈, 시라, 무르베드르를 중심으로 여러 품종을 블랜딩하여 만들고 입 안에서 부드럽게 퍼지면서 풍부하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

발레 뒤 론 와인 중 29%를 수출한다. 그리고 전세계 145개국에서 발레 뒤 론 와인을 소비한다. 그리고 2010년 수출 또한 급성장세를 유지했는데, 기존의 주요 시장(미국, 벨기에, 영국, 독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도 두각을 냈다.

아시아에서 중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특이하게 일본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 전체적으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 시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진 올리비에 르그랑 인터론 마케팅 총괄 이사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했던 와인들은 모두 8가지로 발레 뒤 론의 테르와를 잘 표현하는 와인들도 구성되었다.

1. Chateau Beauchêne, Côtes du Rhone Premier Terroir 2007

가장 꼬뜨 뒤 론의 대표적인 느낌을 가진 와인으로 회자되었다. 허브와 검고 작은 과실 등의 아로마가 나고 신선함이 돋보이는 와인이었다.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닭 가슴살 샐러드 같은 복잡하지 않은 요리를 추천했다.

2. Marrenon, Vignobles en Luberon & Ventoux, Ventoux Orca 2008

수령이 60년 이상의 그르나슈 90%와 시라 10%를 블랜딩한 와인으로 AOC를 꼬뜨 뒤 론 빌라쥬로 예상했었다. 신선한 과일향과 허브류의 향이 잘 어우러지고 타닌도 강하지 않아서 음식과 매칭도 어렵지 않을 듯 했다.

3. M. Chapoutier, Luberon La Ciboise 2009

2번 와인과 매우 흡사하게 신선함이 두드러지는 와인이었다. 뤼베롱과 벙뚜는 테르와가 비슷한 아펠라시옹이기 때문이고 이런 테르와의 특징 때문에 뤼베롱은 화이트 와인의 비중이 높은 지역(20%)이기도 하다. 붉은 색 과일과 계피 같은 향이 나고 상쾌한 느낌이었다.

4. Domaine Maby, Lirac La Fermade 2008


소믈리에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AOC, 리락이었다. 리코리스의 향이 진했고 검은 후추와 시나몬의 향이 나면서 입 안에서는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이었다. 어울리는 음식으로 부드러운 질감의 쇠고기 스튜 같은 요리를 추천했다.


5. Montirius, Gigondas Terre des Aînés 2006

스파이시하고 파워가 느껴져 지공다스가 아닐까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다. 산미가 튀지 않아 좋았고 여운 또한 긴 편이었다. 론 와인과 좋은 짝궁을 이루는 양고기 스테이크를 강추했다.

6. Domaine des Remizières Crozes Hermitage 2008

올리비에 르그랑 이사는 이 와인의 향을 육류가 먹고 싶어지는 향이라고 표현했다. 시라의 특징이 잘 담겨져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듯한데. 정향, 가죽의 향이 많이 나고 단단한 구조와 직선적이며 곧은 느낌이었다.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단연 양갈비나 소고기 스테이크를 꼽았다.

7. Domaine André Perret, Saint Joseph 2008

강렬하면서도 신선함이 드러나는 와인으로 표현되었다. 미네랄의 복합적인 향과 붉은 과일,스파이시한 향신료의 향도 느껴졌다. 우리나라 음식도 나쁘지 않지만 껍질이 바삭한 북경오리를 추천했다.

8. E. Guigal, Côte Rôtie Brune&Blonde de Guigal 2005

마지막을 장식한 와인으로 참가자들에게 AOC와 빈티지를 맞추게 했다. 붉은 색의 과일과 가죽, 담배 등 복합적인 향이 난다. 둥글고 부드러운 타닌에 깊이 있고 우아한 느낌이 들었다. 앞의 와인들과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고 꼬뜨 로티 AOC가 가진 테르와의 위대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AOC와 빈티지를 맞추는 것을 보고 고급 와인의 경험치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세미나는 발레 뒤 론 와인의 다채로운 매력을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오감으로 느껴볼 수 있었던 자리”라는 올리비에 르그랑 이사의 소감처럼 많은 사람들과 와인의 느낌을 나누고 깊이 음미하면서 다양한 테르와의 차이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일부 사진 및 자료 제공: 소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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