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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제105차 와인 아카데미는 새 봄을 맞아 준비한 화이트 와인 특집이었다. 특히 주무대보다 아웃 사이드에서 맹 활약하는 품종들을 모아 소개하는 의미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보통 포도 품종들은 소위 국제적인 품종과 기타 품종으로 나눠진다. 흔히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리슬링, 피노 누아 등 고향을 떠나서도 성공을 거뒀다. 대중적인 인기에 힘 입어 높은 수익을 안겨주기 때문에 와인 메이커들이 선호한다.

반대로 기타 품종들은 일단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인의 쉐리나 프랑스 쥐라 지방의 뱅 존느(Vins Jaunes) 혹은 헝가리의 토카이 등과 같은 일부 특정 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품종들도 마찬가지로 생소하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와인을 많이 마셔도 경험하지 못하는 기타 품종이 나올 수 있다. 진짜 다양한 와인의 세계를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기타 품종들로 만든 와인이 왜 인기 없을까? 익숙하지 않은 맛이 많기 때문이다.

산도가 높고 아로마틱한 토론테스(Torrontes)는 모스카토와 비슷하면서도 모자란다는 느낌을 받게 하고 이태리 깜바니아의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인 피아노(Fiano)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유질 느낌과 고소한 너트류의 맛은 취향에 따라 생소하게도 느껴질 수 있다. (화이트 와인에서 이런 맛이? 라며 의아해할 수 있다.)

새로운 맛보다 익숙한 맛을 선택하는 안전위주의 구매 성향과 우리의 단순한 무관심 때문에 점점 소수 품종의 와인들이 외면을 받고 있다. 그러나 소수 품종들이야말로 그 지역의 테르와를 잘 반영하여 우리가 진정 원하는 다양한 와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한 지역에서 유기적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한마디로 그 존재감을 200% 발휘할 수 있다. 동시에 새로운 발견의 기쁨도 선사할 것이다.

와인 아카데미에서 소개할 수 있는 품종들은 한정적이었지만 앞으로 더 다양하고 낯설은 품종들을 만나기를 기대해본다.

========[시음와인 소개]============================================

1. Bruno Giacosa, Roero Arneis 2009
(Arneis 100%)

이태리 피에몬테 토착품종으로 피에몬테의 로에로(Roero), 랑게(Langhe)에서 주로 재배하고 캘리포니아와 호주에서도 제한적으로 재배한다. 아로마가 강한 full body 와인이기 때문에 “white Barolo” 라고도 불린다.


어린 빈티지 때문인지 우아함보다 신선함과 풋풋함을 더 느낄 수 있다. 산미도 강해서 약간의 씁쓸한 맛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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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roglia, "La Meirana" Gavi di Gavi 2008
(Cortese 100% )

이태리 피에몬테 토착품종으로 주로 피에몬테의 가비(Gavi di Gavi), 롬바르디아 일부 지역에서 재배한다.

애플캔디, 흰 꽃의 아로마가 조금씩풍기며 상큼한 산미에 오일리한 질감이 만나 medium body를 형성한다. 봄날에딱 맞는와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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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alomon, "Von Stein" GV Reserve 2008
(Grüner Veltliner 100%)

오스트리아의 대표 품종으로 전체 포도밭의 37%를 차지한다.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동유럽과 오레곤과 뉴질랜드에서 제한적으로 재배한다. 그뤼너 벨트리너의 특징이라면 어릴 때는 생동감있는 과일의 맛이 나지만 숙성될수록 우아하고 집중력이 강해진다.

파인애플, 레몬, 사과의 상큼한 아로마가 돋보인다. 바디감은 라이트하지만 구조는 단단한 편. 목 넘김 후에 따라오는 당도와 타닌 느낌이 힘을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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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adie Family, Sequillo White 2008
(Chenin Blanc 65%, Grenache Blanc 15%, Viognier 10%,
Roussanne 10%)

슈냉 블랑은 르와르 품종이지만 남아공에서 크게 성공했다. 그르나슈 블랑은 지중해성 품종으로 발레 뒤 론과 랑그독에서 주로 재배하고 아니스와 민트 향이 나는 섬세한 와인이 된다. 비오니에는 발레 뒤 론의 대표 품종으로 맛의 스펙트럼도 넓고 유질이 풍부한 와인을 만든다. 루산느 또한 발레 뒤 론의 대표 품종으로 섬세하고 세련된 와인을 만든다.


묵힌 넛트향과 달콤한 건과일의 아로마가 이어진다. 약간의 오일리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산도와 당도의 조화가 좋지만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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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arques de Murrieta,
Pazo De Barrantes Albarino 2007
(Albariño 100%)

스페인 갈리시아 품종으로 주로 스페인의 리아스 바이야스(Rias Baixas)에서 재배하고 캘리포니아, 오레곤, 호주에서도 재배하고 있다. 알코올과 산도, 풍미가 모두 강한 것이 특징.


섬세한 과일, 꽃 향기가 나고 뒤이어 휘발성 아로마가 느껴진다. 시간이 흐르자 과일과 꽃의 아로마가 풍부해진다. 글리세린이 주는 오일리함에 느껴지는 full-body로산미가 강해지며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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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Domaine Huet Vouvray Le Mont Sec 2006
(Chenin Blanc 100%)

르와르 토착 품종으로 스파클링, 드라이 타입, 스위트한 타입 모두 만들 수 있다. 르와르와 남아공에서 주로 재배하며 캘리포니아에서도 재배한다. 르와르에서는 언급한 세 가지 타입으로 와인을 만드는데, 크레망 드 르와르(Crémant de Loire), 앙주와 투렌느에서는 드라이 화이트 와인, 부브레에서는 스위트 와인을 만든다.


향긋한 아카시아 아로마에서 상큼한 레몬으로 이어진다.약간의 당도에 높은 산도의 마무리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여러모로 시간이 좀더 필요한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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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omaine Trapet
Beblenheim Gewurztraminer 2005
(Gewürztraminer 100%)

알사스 대표 품종이지만 원산지는 독일 팔츠이다. 알사스와 독일 외에도 오스트리아, 이태리, 호주, 뉴질랜드, 오레곤 등 재배 범위가 꽤 넓은 편이다. 대표적인 아로마틱 품종으로 향신료, 꽃이나 과일의 향이 강한 와인이 된다. 늦 수확으로 향기로운 스위트 와인으로 만들기도 한다.


새콤한 자몽, 캐러멜, 오렌지... 톡톡 튀는 화려한 아로마다. Full-body에 가깝고 산도와 당도의 밸런스로 좋으며 여운도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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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Domaine Rene Mure
Pinot Gris Clos St. Landelin GC 2003
(Pinot Gris 100%)

알사스의 대표 품종으로 원산지는 부르고뉴이다. 소수 품종 치고는 인기가 높아서 게브르츠트라미너처럼 재배 범위도 넓은 편이다. 알사스는 물론 이태리(피노 그리지오, Pino Grigio), 독일(그라우부르군더, Grauburgunder), 뉴질랜드, 오레곤에서도 성공을 거둬 품질 높은 와인을 만들고 있다.

그래도 알사스 피노 그리가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산미가 낮지만 신선한 맛을 간직하고 있으며 드라이에서 스위트 타입의 와인까지 생산 가능하다. 아주 잘 익은 백도의 향이 느껴진다. 맛도 향처럼 달콤한 느낌이며 Full body에 무게감이 느껴지고 실크처럼 한없이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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