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차 와인 아카데미: 미각의 진실 1탄, 보르도 밸류 와인의 블라인드 테이스팅

2000년 12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 와인 포털 사이트 베스트와인은 2001년 6월 9일에 <베스트 와인 아카데미>라는 강의 시음의 형태로 진행되는 와인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첫 와인 아카데미의 주제는 ‘보르도 그랑크뤼 와인의 세계’였다.

지난 10월 23일, 어느새 제100차를 맞이한 와인 아카데미의 주제는 ‘보르도 밸류 와인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최고 와인의 우열을 가린다기 보다 개인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던 첫 행사의 의미를 되새기는데 충분했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베스트 와인 아카데미는 대한민국 와인 문화의 변화와 동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정통양식과 캘리포니아 와인(제2차), 인도황실요리와 와인(제3차), 보르도 Old & New Vintage 테이스팅 디너(제5차), 와인과 치즈의 만남(제7차), Torres와 함께하는 스페인 미각 여행(제8차), 바비큐와 함께 하는 와인 부페(제19차) 등 음식과의 조화와 와인 메이커스 디너에 치중했다.

베스트 와인 아카데미가 가진 타 시음회와의 차별점은 분명했고 그대로 드러났다. OPUS ONE Vertical Tasting (제11차)에서는 1981년부터 1996년까지 총 7개 빈티지를 비교 시음했고 80년대 Bordeaux Premier Grand Cru (제12차)에서 소위 5대 샤토와 샤토 디켐을 시음했다.

Exploring Second Wines(제15차), Les5 초청 그랑크뤼 시음회(제16차) 등 보르도 와인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고품질 와인 아카데미를 주최했다. The Pride of Chilean Wine (제17차), 칠레 프리미엄 와인의 세계(제37차)를 통해 증폭되는 칠레 와인의 관심을 충족시켜 주었다.

국내 와인 애호가들의 관심이 피노 누아로 쏠리기 시작할 때, 오레곤 피노 누아 시음회(제35차), 부르고뉴 피노 누아 시음회(제43차), 부르고뉴의 퍼스트 클래스 와인(제53차), Armand Rousseau 와인의 세계(제63차) 등 많은 와인들을 소개했다.

매년 12월의 와인 아카데미는 변함없이 샴페인을 주제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화이트 와인이나 스위트 와인 등 소위 비인기 분야의 와인을 발굴하며 와인 애호가들의 만족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블라인드로 진행된 제100차 와인 아카데미에서 보르도 밸류 와인과 메독 1등급, 무통 로칠드 2004의 비교 아닌 비교 시음을 하게 되었다. 보르도의 밸류 와인들은 총 7가지로 보르도 각 지역에서 골고루 선정했는데, 와인 스펙테이터나 로버트 파커 같은 전문가의 점수가 보통 80점 이상, 국내 소비자가 5-7만원 정도이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은 사전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서 와인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와인 그 자체만을 가지고 평가한다. 때로는 냉정하거나 인정하기 싫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미각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음을 마친 참가자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베스트 3 와인은 Ch. Haut Faugeres 2004, L'oratoire de Chasse spleen 2006 그리고 Ch. Mouton Rothschild 2004 이었다. 사실 군계일학이라고 해야 할까… 서로 품질의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참가자들이 예리하게 잘 잡아낸 것이다.

나머지 두 와인 Ch. Haut Faugeres와 L'oratoire de Chasse spleen 모두 세컨드 와인으로 퍼스트 와인의 품질이 널리 잘 알려져 있다. 점점 세컨드 와인들은 퍼스트 와인의 그늘에서 벗어나 개성적인 와인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듯 하다.

제100차를 맞이한 베스트와인 아카데미는 앞으로도 새롭고 유익한 주제를 가지고 많은 와인 애호가들을 만날 것을 기대해본다.

<시음와인>

Clos Floridène 2006 Ch Larose Trintaudon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