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부르고뉴 와인을 나타내는 수치이다. 이 수치를 주의 깊게 보면 부르고뉴 와인에 대한 이해가 빠를 것이라고 본다. 이보다 더 빠른 방법은 테이스팅을 통해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지난 5월에 부르고뉴 상공 회의소와 부르고뉴 와인 협회가 주최하는 2010 부르고뉴 와인 시음회가 열려 총 32개 부르고뉴 생산자들이 와인을 선보였다.

작년에 비해 규모가 커진 이번 시음회는 규모뿐만 아니라 그 질적 수준 또한 높아져 많은 와인 업계 관계자들의 미각을 사로잡았다.

Chateau de Beru의 샤블리는 상당히 정교하고 섬세한 스타일로 꼭 테이스팅해야 할 와인 중 하나였다. 특히 Chablis Clos Beru Monopole 2006 은 세련되고 아름다웠는데, 여성 와인 메이커의 장점이 모두 담긴 듯한 느낌이었다.

안내 책자를 보다 눈에 쏙 들어온 Domaine Cordier, 뛰어난 화이트 와인 생산자이며 Wine Advocate 에서 로버트 파커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부르고뉴 와인 전문지, Bourgogne Aujourd’hui 지에 올해의 포도 재배자로 선정되었다. Macon Fuisse, Saint Veran, Pouilly Fuisse 모두 풍부하고 집중력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기본 와인이랄 수 있는 Bourgogne Blanc 은 상당히 수준이 높았다.

황금으로 된 잔을 레이블에 넣은 Domaine Petrick Javillier의 Meursault 는 샤르도네 답지 않게 아로마틱했지만 입 속에서 상당한 무게감과 유질이 느껴져 확실히 내공 있는 Meursault 라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우아한 Meursault 의 면모를 잘 겸비해 만족감을 주는 와인이었다.

모레 생 드니에서 7대째 가족이 운영하는 Domaine Taupenot-Merme 의 부스에는 와인의 명성 때문인지, 그랑크뤼급 와인들이 떨어져 Chambolle Musigny 1er Cru la Combe D’Orveau 2007 만 시음할 수 있었다. 도멘의 간판급 와인 중 하나로 35년이 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한다. 깜짝 놀랄 정도로 밸런스가 잘 잡혀있고 베리류의 과일 향과 꽃 향이 복합적으로 났다. 깊이와 긴 여운이 느껴져 코트 드 뉘의 2007 빈티지가 다른 해보다 상쾌하고 다소 무게감이 부족할 수 있다는 평을 뒤집는 것이었다. 역시 부르고뉴는 생산자에 따라 와인의 성격이 달라짐을 경험하는 순간.

Mercurey 에서 1770년부터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Tupinier Bautista 는 부르고뉴 크레망과 Mercurey 화이트와 레드 와인을 선보였다. 바디감이 꽤 있고 집중력이 느껴지는 Mercurey 1er Cru en Sazenay 2008 이 돋보였다.

안정적이며 점점 좋아진다는 느낌을 주는 Albert Bichot,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 된 Bouchard Pere Fils와 Masion Louis Latour, 부르고뉴에서 명성 높은 도멘인 Jacques Prieur, 포마르의 전통적인 도멘 Parent, 샤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Jean-Marc Brocard 와 La Chablisienne 등이 소개되었다.

이번 시음회에서 많은 생산자들이 주로 2007, 2008 빈티지를 소개했다. 코트 드 뉘의 경우, 2007 빈티지는 서늘하고 습했던 여름 때문에 서늘한 북쪽 지역의 특징이 많이 드러났다. 신선하고 과즙이 많이 느껴지며 우아한 스타일이지만 아직 타닌이 강해서 시간이 필요하다. 만족스러운 면이 많았던 2006 빈티지에 비해 좀 아쉬운 느낌이다. 2008 빈티지는 신선한 과실과 집중도, 밸런스를 잘 간직하고 있었다. 부르고뉴 화이트는 2007, 2008 빈티지 모두 성공적이었다. 약간씩 스타일의 차이는 있는데, 2007 빈티지는 순수하고 우아한 반면에 2008 빈티지는 밸런스와 힘이 더해졌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빈티지를 고르는 것이 현명할 듯 하다.

전반적으로 올해의 부르고뉴 와인 시음회는 전년도보다 다양하고 수준이 높아졌다. 특히 기본 와인이라고 할 수 있는 부르고뉴 레드, 화이트 와인의 품질이 높아지고 세련되었다는 것으로 시음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부르고뉴 와인 협회에 의하면 부르고뉴 와인 생산자들은 한국 와인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여긴다고 한다. 한국 와인시장, 특히 고급 와인 시장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더 다양한 부르고뉴 와인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참여업체 리스트

1. ALBERT BICHOT
2. BOUCHARD PERE ET FILS
3. CAVES DE BAILLY LAPIERRE / CAVES DES HAUTES COTES / VIGNERONS DE BUXY / VIGNERONS DES TERRES SECRETES
4. CHAMPY
5. CHATEAU DE BERU
6. COLLECTION ALAIN CORCIA
7. CORTON ANDRE
8. DEMESSEY
9. DOMAINE ALAIN GEOFFROY
10. DOMAINE CORDIER
11. DOMAINE D’ARDHUY
12. DOMAINE GILLE
13. DOMAINE GUY ROBIN & FILS
14. DOMAINE JACQUES PRIEUR
15. DOMAINE LOUIS MOREAU
16. DOMAINE PARENT
17. DOMAINE PATRICK JAVILLIER
18. DOMAINE R.DUBOIS & FILS
19. DOMAINE TAUPENOT-MERME
20. DOMAINE TROUILLET
21. DOMAINE VINCENT SAUVESTRE / MOILLARD
22. DUFOULEUR FRERES
23. JEAN-MARC BROCARD
24. JANNE-MARIE DE CHAMPS / DOMAINES ET SAVEURS COLLECTION
25. LA CHABLISIENNE
26. MAISON AMBROISE
27. MAISON CAPITAIN-GAGNEROT
28. MAISON LOUIS LATOUR / MAISON SIMONNET-FEBVRE
29. MAISON PIERRE PONNELLE
30. OENOPHILIA
31. PION

32. TUPINIER BAUTISTA / T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