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고풍스러운 가문의 엠블렘만 보더라도 Marchesi di Grésy 가 얼마나 유서 깊은 와이너리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Marchesi di Grésy 의 중요 포도원 중 하나인 Martinenga 는 로마시대부터 Villa Martis 라 불렸던 곳으로 1600년대에서 프랑스에서 이주해 온 Marchesi di Grésy 가문이 1970년대 후반부터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 되었다.
지난 2008년 12월 11일, Marchesi di Grésy 의 Cellar master Jeff Chilcott 가 수입사 서륭와인의 초청으로 방한하여 Marchesi di Grésy 의 다양한 와인들을 선보였다. 뉴질랜드 출신의 Chilcott 씨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와인을 홍보한다며 한국은 최근 들어서 신경을 많이 쓰게 된 새로운 시장이라고 한국 첫 방문의 소감을 대신했다.
Marchesi di Grésy 는 Langhe 와 Monferrato 지역에 세 개의 포도원을 200년 동안 소유하며 피에몬테의 협동조합이나 네고시앙에 포도를 팔았다. 그러니 1973년부터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해 30년 동안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렇게 Marchesi di Grésy 가 피에몬테의 와인 생산자로 발전하게 된 배경에는 현 소유주인 Alberto di Grésy 의 역할이 중요하다. 밀라노 출신인 그는 Bocconi University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가족 농장의 농업 경영을 감독하면서 그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들을 Langhe 지역의 와인 생산자들에게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기로 결심했다. 드디어 1973년에 Alberto di Grésy 는 자신만의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Alberto di Grésy 의 목표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가능한 최고의 기술력으로 포도를 생산하고 포도밭의 지형적 특징과 개성을 가능한 최대로 병 속에 담아 내겠다는 것이었다.
Marchesi di Grésy 의 포도원들은 다음과 같다. Alba 근처 Langhe 에 위치한 Martinenga 포도원에서는 주로 바르베라, 카베르네 소비뇽, 네비올로를 재배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뇽 블랑과 샤르도네도 재배하고 있다. Treiso d’Alba 지역에 위치한 Monte Aribaldo 포도원에서는 샤르도네와 소비뇽 블랑, 돌체또 같은 포도를 재배한다. Cassine 지역의 Monferrato 에 있는 La Serra 포도원에서는 모스카토, 바르베라 그리고 Monferrato Rosso 를 만들기 위한 메를로를 재배한다.
유럽 특히 영국과 체코에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Marchesi di Grésy 는 미국, 독일, 영국, 체코, 러시아, 스웨덴 등 여러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현대적이며 세련된 스타일의 와인에서 전통적인 바르바레스코 스타일의 와인까지 다양한 Marchesi di Grésy 의 와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Langhe Sauvignon DOC 2007
피에몬테에서 80년대 후반부터 젊은 와이너리 오너들이 재배하기 시작했던 품종으로 샤르도네와 함께 점점 수요가 많아지는 중요 품종이다. 1992년이 첫 빈티지인 이 와인은 살짝 초록빛이 감도는 볏짚색이 상쾌하게 보인다. 레몬,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 강하고 입 안에서도 단단한 느낌과 상큼한 산도가 끝까지 지속되었다.
Langhe Rosso Villa Martis DOC 2005
특이하게도 이 와인은 영국, 체코, 한국에서만 수입한다고 한다. 1991년이 첫 빈티지이며 네비올로와 바르베라를 블랜딩한다. 네비올로는 구조감과 향을, 바르베라는 신선함과 체리와 같은 과일의 풍미를 준다고 한다. 루비색에 딸기와 같은 붉은 과실의 향과 오크의 향이 느껴진다. 섬세하고 산도와 타닌의 균형이 잘 잡혀 우아하게 표현되며 실 같이 길게 이어지는 여운이 인상적이다. 여성들에게 어필하기 쉬운 와인
Merlot da Solo Monferrato Rosso DOC 2003
원래 이 와인은 바르베라와 메를로를 블랜딩해 만들려고 했는데, 블랜딩 결과가 좋지 않아 메를로 하나로만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꽤 짙은 붉은색에 자두, 체리 같은 과일 향이 매우 강렬하다. 입 안을 가득 메우는 풀 바디 와인으로 풍부한 맛과 부드러운 타닌이 매력적이었다.
Langhe Virtus DOC 2001
바르베라와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랜딩한 와인으로 테르와의 영향을 함께 받게 하기 위해, 서로 가까이 붙여서 재배한다고 한다. 카베르네 소비뇽이 튼튼한 구조감을, 바르베라가 신선한 산도를 제공해서 강하고 묵직한 피에몬테의 요리들과 잘 어울린다. 짙은 루비색에 잘 익은 과일, 초콜릿 등 복합적인 향이 확 밀려 올라온다. 은근한 무게감과 우아한 타닌, 여러 맛들의 조화, 긴 여운이 느껴지는 Big 스타일의 와인
Camp Gros Martinenga Barbaresco DOCG 2000
Marchesi di Grésy 의 간판 격인 바르바레스코 와인으로 Martinenga 포도원에서도 가장 위치가 좋은 고도 280m 남향의 포도밭,
Camp Gros 에서 자라는 네비올로 100%로 만든다. 약간 오렌지 테두리가 보이는 석류빛이며 오래된 나무의 향, 작은 베리류들의 향이 복합적으로 난다. 타닌과 산도가 조화를 이루며 잘 받쳐주고 상당히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 매우 우아한 타입으로 Hugh Johnson 의 평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전통적인 바르바레스코 스타일을 잘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