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가격의 와인을 제시해주는 크뤼 부르주아
베스트와인은 지난 69차 와인 아카데미부터 폭등하고 있는 보르도의 고급 와인을 대신할 수 있는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와인들을 소개했다. 그 뒤를 잇는 2탄이랄까… 제70차 와인 아카데미에서는 메독 지역의 크뤼 부르주아 등급의 와인들 중 특히 품질과 유명세 등 여러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Cru Bourgeis Exceptionnel (CBE)를 중심으로 총 9가지 와인들을 시음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크뤼 부르주아 등급은 1855년에 선정된 메독의 그랑크뤼 클라세 등급에서 제외되었던 와인들이 속한 등급으로 1932년에 공식적으로 결정되었다. 전체 총 247개 와인들은 Cru Bourgeois Exceptionnel (9개), Cru Bourgeois Supérieur(87개), Cru Bourgeois(151개)로 나눠진다. 이는 2003년에 크뤼 부르주아 연합이 심사, 결정한 것으로 기본적인 떼루아, 와인 메이킹 기술, 품질 조정능력, 역사와 같은 기준을 가지고 선택했다. 70년 넘게 지속되었던 크뤼 부르주아 등급은 작년 2007년 2월에 제도자체가 없어졌다.
그러나 2008년 2월 Decanter에 의하면, 폐지된 지 1년 만에 이 등급은 되 살아나 2009년에 새롭게 정비해서 소개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소멸된 지난 등급에 속했던 180개 샤또와 신입 회원이 된 95개 샤또를 합해 총 275개 샤또의 찬반 투표로 결정되었다. 이들은 생산규칙과 독립적인 품질 테이스팅을 통해 새로운 크뤼 부르주아 와인을 선정할 것이며 Cru Bourgeois Exceptionnel 와 Cru Bourgeois Supérieur 같은 세부 등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통을 통해 변화하는 크뤼 부르주아 와인들이 어떤 모습으로 소개될까… 2007년 와인을 병입하는 2009년을 기대해봐야 할 듯하다.
<시음와인 소개>
1. Ch. Potensac 1999
Medoc 의 Cru Bourgeois Exceptionnel로
커런트의 느낌이 들고 과즙이 풍부했다.
지금 마시기에 좋았으며 편안해진 타닌으로
보르도 와인 초보자에게 적당할 듯.
2. Ch. Poujeaux 2002
그랑크뤼 등급의 와인 없는 Moulis에서
Ch. Chasse-Spleen 과 함께 인기 있으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CBE급 와인으로 블랙
베리의 향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입 안에서 부드러워진 타닌, 신선한 여운을
느낄 수 있다.
3. Ch. Chasse-Spleen 2004
오래 전부터 그랑크뤼 급의 품질을 가졌다고
알려진 와인으로1560년에 포도나무를 재배
했다는 기록이 있어 긴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가벼운 과실의 풍미와 기분 좋은 타닌을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와인이다.
4. Ch. Siran 2004
Margaux 의CBE 와인으로 클래식하고
우아하다. 베리류의 향이 물씬 느껴지고
풍부하지만 강한 듯한 타닌이 인상적이다.
5. Ch. Labegorce Zede 2004
Margaux 북부에 위치한 CBE 와인이다.
14세기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긴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미네랄, 커런트의 풍미를
느낄 수 있고 풍부한 타닌, 부드러움보다는
강인함이 돋보이는 와인
6. Ch. Pibran 2002
Pauillac 의 CBS 와인으로 그랑크뤼 2등급
Ch. Pichon-Baron Longueville 을 만드는
팀이 와인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베리와 향신료의 향이 나면서 상당히 복합적인
느낌이 든다. 구조감도 단단한 편으로 가격대비
훌륭한 와인으로 손꼽혔다.
7. Ch. De Pez 2004
St. Estephe에서 가장 오래된 샤또로
오래 전부터 그랑크뤼에 비해 뒤지지 않는
평가를 받아왔던 CBE 와인이다 블랙베리와
향신료에 재워 둔 고기의 향이 난다. 마시기
좋은 타닌과 무게감이 돋보이는 와인이다.
8. Ch. Phelan Segur 2004
St. Estephe 의 손꼽히는 CBE 와인 중
하나로 담배와 과실의 맛과 함께 잘 어우러
진다. 풍부한 타닌과 입 안에서 묵직함을
느낄 수 있다.
9. Ch. Sociando Mallet 2000
Haut-Medoc 의 최고의 CBE 로 손꼽히는
와인이었지만 오래 전에 스스로 크뤼 부르주아
등급에서 탈퇴해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검은 과실과 오크 향이 조화를 이루고 벨벳같이
입 안을 둥글게 감싸준다. 한결 부드러워진 타닌
과 긴 여운이 돋보이는 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