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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햇곡식, 햇과일이 소개되는 이 계절에 걸맞게 와인 시장엔 새로운 와인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어떤 와인이 오랜 사랑을 받을지 아니면 반짝거리다 사라질 지 아무도 모르지만, 새로운 와인을 만난다는 것 하나만으로 와인 애호가로서 가슴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07년 10월 24일, 또 하나의 설레는 만남이 있었다. 이번에 수입을 결정한 하이스코트 주식회사의 주최로 열린 부르고뉴의 라보에 루아 와인 런칭 행사이다. 라보에 루아의 아시아 담당 디렉터인 마르땡 로메인씨(Mr. Martin Romeijn)가 함께 해서 이해를 도왔다.

옛 프랑스 왕가의 상징인 흰 백합 문양으로 대표되는 라보에 루아는 1892년에 부르고뉴 뉘 생 조르쥬(Nuits Saint Georges)에서 설립되었고 당시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인 루아(Mr. Roi)가 왕가의 일원이어서 흰 백합 문양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1974년에 루이 꼬땡(Louis Cottin)과 아르망 꼬땡(Armand Cottin)이 인수하면서 네고시앙 엘르뵈르(Negociant-Eleveur)로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네고시앙 엘르뵈르는 전통적인 네고시앙이 만들어진 와인을 병입해 판매하는 것과 달리 직접 포도를 구매해 와인을 만들어 숙성, 병입, 판매하는 사람을 뜻한다. 라보에 루아는 샤블리에서 보졸레 그리고 꼬뜨 뒤 론에 이르기까지 100여 개의 도멘들과 손잡고 와인을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라보에 루아의 성공비결은 생산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포도밭에서부터 함께 일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파트너를 선택할 때도 그 도멘이 소유한 포도밭의 위치, 떼루아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제초제나 화학비료 등을 얼마나 쓰는지 또한 알아보고 결정한다고 한다. 되도록 친환경적으로 와인을 생산하고자 하는 라보에 루아의 의지가 드러난다.


< 라보에 루아의 아시아 담당 디렉터인 마르땡 로메인씨(Mr. Martin Romeijn) >

라보에 루아의 와인들은 로버트 파커를 비롯해 휴 존슨, 오즈 클라크 같은 와인 전문가들과 와인 스펙테이터와 디켄터에서 평가가 높고 생산량의 65%가 수출되고 있다. 특히 British Airways, United Airlines, Singapore Airlines, Jal 등 국제 항공사 80%에서 비즈니스 클래스와 퍼스트 클래스에서 라보에 루아 와인들이 서비스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총 5가지 와인이 소개되었는데, 라보에 루아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었다.

▶Chablis Le Beaunois 2006
샤블리의 69개 다른 밭에서 생산되는 샤르도네 포도로 만드는 와인으로 ‘상큼하고 신선하다’ 란 인상이 강했다. 레몬이나 사과 껍질, 약간의 견과류의 향도 나고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와인이다. ‘Le Beaunois’ 는 이 지역의 사투리로 샤르도네 품종을 뜻한다고 한다.

▶Meursault 1er Cru Clos des Bouches Chères 2005
직접 소유하는 도멘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포도밭 면적은 6ha이고 완전 동쪽을 향한다. 더구나 석회질 토양으로 미네랄의 느낌이 풍부하다. 바닐라와 꽃 향이 매우 부드럽게 다가오고 입안을 꽉 채우는 구조감과 길게 이어지는 여운에서 아쉬움이 오래오래 남는다. 참석한 많은 여성들이 반했던 와인.

▶Pommard Le Taillefer 2005
11개 도멘의 포도를 가져와 만드는 와인으로 포도밭의 일조방향이 모두 양호하다. 블랙 커런트와 복합적인 향신료의 향이 난다. 부드럽지만 견고한 타닌이 느껴지고 피니시 또한 강렬하며 장기 숙성 후가 기대된다. 싱가포르 에어라인의 퍼스트 클래스에서 서비스 되는 와인.

▶Nuits-St-Georges 1er Cru 2001
라보에 루아 본사가 위치한 뉘 생 조르쥬에서 생산되는 간판과도 같은 와인이다. 강렬한 그림이 떠오르며 우아함과 강한 힘을 모두 가졌다. 잘 익은 과일의 아로마가 풍부한 풀 바디 와인.

▶Clos de Vouget Grand Cru 2004
4개 도멘의 포도를 가져와 만드는 와인으로 포도밭이 끌로 드 부조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그랑크뤼 와인이라 자주 마실 수 없다는 로메인씨의 말에 모두 공감을 했는데, 부드러운 과일의 향과 잘 잡힌 균형감을 느낄 수 있다. 유연한 타닌과 입 안에서 벨벳 같은 감촉이 역시 그랑크뤼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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