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S

은광표

Côte de Nuits 와인의 향기 속으로

섣부른 판단일지 몰라도 부르고뉴 와인의 붐은 2007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불과 3일만에 마감을 하게 된 제61차 와인 아카데미에서 볼 수 있듯이 부르고뉴 와인에 대한 관심들이 눈에 띠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Côte de Nuits 는 겨자로 유명한 도시 디종(Dijon)의 남쪽 Marsannay 에서 Fixin, Gevrey-Chambertin, Morey-St-Denis, Chambolle-Musigny, Vougeot, Vosne-Romanée, Nuits-St-Georges 까지 이어지는 지역이다. 본(Beaune)에서 남쪽으로는 Côte de Beaune 지역이라고 말한다. 이번 와인 아카데미의 주인공은 바로 이 Côte de Nuits의 와인들을 이었다.

부르고뉴의 포도원들은 4개의 AOC로 나눠져 관리되고 있다. 지방 단위 아뻴라시옹(Appellation AOC Régionales), 꼬뮌 혹은 마을 단위 아뻴라시옹(Appellation AOC Communales / Villages), 프르미에 크뤼(1er Cru) 단위 아뻴라시옹(Appellation AOC Premier crus) 그리고 그랑크뤼 단위 아뻴라시옹(Appellation AOC Grand crus)이다. 언뜻 보면 복잡하지만 부르고뉴 와인을 고르려면 꼭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전체 부르고뉴 와인 생산량의 53%를 차지하는 지방 단위 아뻴라시옹에는 부르고뉴 전역에서 생산된 와인이 포함된다. 보통 부르고뉴 루즈(Bourgogne Rouge), 부르고뉴 샤르도네(Bourgogne chardonnay) 등으로 레이블에 표기된다. 꼬뮌 혹은 마을 단위 아뻴라시옹에는 부르고뉴의 많은 마을들 안에서 생산된 와인이 포함되는데, Chablis, Marsannay, Beaune, Givry 등 와인이 생산된 마을이름을 레이블에 넣는다. 프르미에 크뤼 단위 아뻴라시옹은 프르미에 크뤼로 지정된 포도밭에서 생산된 와인이 포함된다. Beaune premier cru, Gevrey Chambertin 1er Cru Les Champeaux 등으로 레이블에 표기한다. 가장 중요하고도 럭셔리한 그룹인 그랑크뤼 단위 아뻴라시옹은 아주 특출한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Chambertin, Musigny, Corton 등 생산되는 포도밭 이름을 레이블에 표기한다. 이런 그랑크뤼 와인들은 간혹 마을 이름과 혼동할 수 있는데, 레이블에 포도밭 이름과 그랑크뤼(Grand cru)라는 등급을 넣기 때문에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주로 프르미에 크뤼 이상의 고급 와인들이 소비되었던 국내에서 마을 단위, 유명한 도멘의 지방 단위 와인들도 소개되고 있어 보다 다양한 부르고뉴 와인들을 접할 기회가 늘었다. 그리고 초기 수입시장을 장악했던 네고시앙 와인에서 도멘 와인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부르고뉴 와인의 활약을 기대해 볼만하다.

시음와인 소개


1. Pinot Noir, Bass Phillip 2004

부르고뉴 피노 누아 와인들과 비교할 목적으로 준비한 호주의 피노 누아 와인으로 신대륙의 피노 누아 중 가장 부르고뉴 와인답다고 알려져 있다. Bass Phillip이 자리 잡은 빅토리아 남부, Gippsland는 매우 서늘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시음자들이 흠잡을 데 없다며 극찬했던 와인으로 작은 베리류의 향이 나고 우아하며 피니시도 오래 지속되었다.


2. Vosne Romanée “Les Barreaux”, Anne Gros 2004

Vosne-Romanée의 유명한 Gros 집안의 도멘 중 하나. François Gros의 딸인 Anne가 1988년에 아버지와 함께 일하다 1995년에 Anne Gros 로 이름을 바꿨다. 2-3년 전부터 주목 받기 시작했는데, ‘Les Barreaux’는 Vosne-Romanée에서 0.39ha의 매우 작은 밭이다. 꽃과 허브의 느낌이 나며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가는 와인이다.


3. Chambolle Musigny 1er Cru “Les Amoureuses” , Lucien Le Moine 2004

레바논인 Mounir Saouma와 그의 아스라엘인 아내 Rotem Brakin 두 사람은 Beaune에서 1999년에 작은 네고시앙을 설립했다. 그들은 프레스를 끝낸 와인을 사서 발효와 숙성을 시킨 후 병입해서 판매하는데, 짧은 시간 안에 성공을 거둬 2005년5월 31일자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부르고뉴의 Top 와인 메이커로 꼽히기도 했다. 그 유명한 밭으로 매우 부드럽고 라운드하며 달콤한 향이 꽤 길게 이어진다. 파워보다는 우아함이 드러나는 와인이다.


4. Morey Saint Denis 1er Cru, Dujac 2003

1967년 Jacques Seysses가 Morey Saint-Denis 에 4ha 포도밭으로 시작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시켰다. 현재 11ha를 소유하고 생산량의 80%를 수출하고 있다. 이 와인은25% Clos de la Roche의 어린 포도나무에서 얻은 포도와 여러 프르미에 크뤼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다. 라운드하고 복합적이다. 꽤 단단한 구조감과 힘이 계속 이어진다.


5. Clos de Vougeot G/C, Robert Arnoux 1999

Robert Arnoux의 사위인 Pascal Lachaux가 맡고 있는 도멘으로 많은 와인들 중에서도 Clos de Vougeot의 평가가 높은 편이다. 포도밭의 위치도 좋고 포도 나무의 평균 수령도 50년 이상이다. 풍부하고 잘 익은 과일의 맛이 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라운드 해지며 깊이가 느껴지는 와인이다.


6. Gevrey Chambertin 1er Cru “Les Champeaux”,
Denis Mortet 2002

지난 2006년에 세상을 떠난 부르고뉴의 Top 와인 메이커 중 한 명인 Denis Mortet가 1991년에 만든 도멘이다. Denis Mortet 는 ‘떼루아의 표현’을 강조했지만 빈티지에 따라 발효나 숙성과정을 조정함으로써 최고 품질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미네랄의 느낌과 체리의 풍미가 강했다. 전체적인 균형도 잘 잡혀 있고 강한 느낌이 매우 오래 지속되었다.


7. Echezeaux G/C, Perdrix2002

본 로마네, 뉘 쌩 조르쥬, 에세죠 등 서로 다른 아뻴라시옹에 걸쳐 12ha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자연스럽고 우아한 와인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프랑스 밖으로 수출이 거의 되지 않았던 와인이다. 처음부터 향수 향이 매우 풍부하게 나서 인상 깊었다. 맛에서는 무난한 느낌의 미디엄 바디의 와인이다.


8. Bonnes Mares G/C, Robert Groffier 2003

Morey-St-Denis에 위치한 도멘으로 그랑크뤼, Chambertin Clos de Beze와 Bonnes Mares와 Chambolle Musigny 에서 Les Amoureuses 와 같은 프르미에 크뤼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블랙 베리와 까시스의 느낌이 강했고 다른 와인들에 비해 집중력이 매우 강했다. 피니시도 길고 잘 다듬어진 타닌과 산도가 조화를 이루며 이어졌다.


- 저작권자ⓒ WineOK.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1. wineok

    은광표의 칠레 여행기 3

    칠레와인의 대표 Vinã Errazuriz, 칠레의 귀족 Don Maximiano Errazuriz 우리나라에서는 자식들에게 사업을 물려주면 마치 자식으로서는 마치 불로소득을 하는 것처럼 폄하되게 보이거나 오너의 젊은 자식들이 마치 실력도 없이 아버지 잘 만나서 쉽게 ...
    Date2007.04.16
    Read More
  2. wineok

    제62차 와인 아카데미: 호주 와인, 제대로 알기

    날짜/시간 : 2007-04-21 오후 3시 ~ 5시 장소 : CASA del VINO 강사 : 이민실 (와인 컨설턴트) 회비 : 5만원 참석가능수 : 24 신청안내 : * 은행:국민은행 / 계좌번호:383-21-0123-295 / 이름:베스트와인(은광표) * 성명을 입금자명으로 확인하므로, 같은 이름...
    Date2007.04.06
    Read More
  3. wineok

    은광표의 칠레 여행기 2

    신세계와인의 자존심은 어디로부터 오는 걸까? 2006년을 장식하였던 와인 뉴스 중에서 TOP10 안에 들어가는 것이 일명 ‘Paris Judgment’ 라고 불리는 뉴스이지 않을까 한다. 30년 전에 있었던 한 판 승부가 미국와인의 프랑스 보르도 특등급 와인과의 첫 전쟁...
    Date2007.03.29
    Read More
  4. 와인 앞에만 서면 왜 작아지는가…

    지난 2006년 9월 부르고뉴의 名 와인 메이커, Henri Jayer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이름으로 생산된 와인 Cros Parentoux 1999년의 가격이 2배 이상 뛰었습니다. 씁쓸한 생각이 들더군요. 수확량도 적고 품질도 뛰어나며 게다가 유명세도 있어 그의 와인은 근접...
    Date2007.03.21
    Read More
  5. wineok

    제61차 와인 아카데미: C

    Côte de Nuits 와인의 향기 속으로 섣부른 판단일지 몰라도 부르고뉴 와인의 붐은 2007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불과 3일만에 마감을 하게 된 제61차 와인 아카데미에서 볼 수 있듯이 부르고뉴 와인에 대한 관심들이 눈에 띠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Date2007.03.20
    Read More
  6. wineok

    은광표의 칠레 여행기 1

    칠레 와인에 대한 편견 없애기 와인업계에서 일한 지 벌써 7년이 되었지만 와이너리 여행은 항상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나름대로 유럽의 주요 와인 산지들을 돌아보았지만 신세계와인의 대명사이자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는 남...
    Date2007.03.19
    Read More
  7. 부르고뉴의 Top 와인 메이커와의 만남(2)

    지난 ‘부르고뉴의 Top 와인 메이커와의 만남(1)’에 이어 도멘 뻬로 미노 (Domaine Perrot-Minot)의 크리스토프 뻬로 미노 (Christophe Perrot-Minot)를 만나 보기로 하자. 우아하고 깊은 맛으로 세계를 낚은 도멘 뻬로 미노 모레 쌩 드니(Morey St. Denis) 마...
    Date2007.03.1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 107 Next
/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