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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미쉘 롤랑의 와인, 제 모습을 드러내다

와인을 마시거나 와인 자료를 찾게 되면 자주 마주치는 이름들이 있다.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나 휴 존슨(Hugh Johnson), 젠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 등등... 그 중에서도 미쉘 롤랑(Michel Rolland)은 상당히 자주 눈에 띠는 이름이다. 미쉘 롤랑은 프랑스 보르도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누비며 활동하는 와인양조 컨설턴트이자 세계적인 와인 전문자들 중 중요 인물로 손꼽히는 사람이다.

제60차 와인 아카데미에서는 수입사인 국순당 L&B와 함께 미쉘 롤랑 와인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미쉘 롤랑 와인의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하는 Lahcene Botouba 씨가 방한해서 미쉘 롤랑 와인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미쉘 롤랑 자신은 보르도 포므롤의 샤토 르 봉 파스퇴르(Le Bon Pasteur)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가족들과 포도농사를 도우며 포도밭과 양조장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이후 보르도 대학에서 에밀 페노(Emile Peynaud), 장 리베로 가용(Jean Ribereau-Gayon) 등 양조학의 대가들의 가르침을 받음으로써 유능한 와인양조 전문가의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했다. 같은 대학에서 함께 공부했던 다니 블렌느(Dany Bleyne, 현재 부인)와 결혼해 양조 전문가 부부로 함께 와인을 만들게 된다.

미쉘 롤랑은 보르도의 와이너리 외에도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스페인에 와이너리 소유하고 있다. 70여 개가 넘는 보르도 와이너리에서 와인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1986년 미국의 젤마 롱(Zelma Long)과 시미(Simi) 와이너리를 시작으로 현재 해외 14개국 100여 개가 넘는 와이너리의 양조 컨설팅을 담당하며 있다.

“최고의 와인은 최고의 와인 메이커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적의 상태로 잘 익은 포도가 만드는 것” … 포도밭에서 포도알이 잘 익도록 관리하는 것이 와인의 품질을 좌우하는 최고의 조건이라며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선 최적의 떼루아가 필요하고 포도밭이 중요하다. 또한 7월 경에 그린 하베스트(Green Harvest)로 아직 익지 않은 포도알을 일부 미리 따내고 남은 포도알이 햇빛을 잘 받고 바람을 쐬게 하기 위해 적절하게 잎을 제거하는 등 포도밭에서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양조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바로 와인 메이커가 할 일이다. 오히려 기본적인 양조기술 외에 다른 것은 필요 없는데, 그 예로 과도한 압착이나 추출 등으로 포도에 스트레스를 주는 양조방식은 점점 외면 받고 있다는 것.

이번 와인 아카데미에서는 미쉘 롤랑의 와인 스타일이라고 일컫는 농익은 맛과 진한 빛깔, 부드러움을 가진 레드 와인들을 직접 시음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시음와인 소개

1. Chateau de Bel-Air 2002

Lalande de Pomerol(라랑드 뽀므롤)의 와인으로 과일향이 깃들여져 있는 오크향이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산도가 두드러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메를로 75%, 카베르네 프랑 15%, 카베르네 소비뇽 5%, 말벡 5%

2. Chateau Bertineau St. Vincent 2004

앞의 와인과 같이 Lalande de Pomerol(라랑드 뽀므롤)의 와인으로 진한 과일의 풍미가 와 닿았다. 검은 과일류의 향과 맛이 주로 나며 자연의 느낌도 난다. 아직 시간이 필요한 와인. 메를로 75%, 카베르네 프랑 25%

3. Chateau Fonplegade 2004

생떼밀리옹 와인으로 깊고 강한 타닌이 입 안에 꽉 찬다. 진한 풍미와 부드러움 등 미쉘 롤랑의 스타일이라는 느낌이 드는 와인. 참석자들의 많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메를로 91%, 카베르네 프랑 7%, 카베르네 소비뇽 2%

4. Chateau Rolland-Maillet 2004

포도밭이 미쉘 롤랑이 태어난 뽀므롤의 Ch. Le Bon Pasteur를 향하고 있는 생떼밀리옹 와인으로 포도 나무들의 평균 수령은 35년이다. 달콤한 블랙체리와 스파이시한 향도 나고 복합적인 느낌이었다. 아직 빈티지가 어려서 공격적인 맛을 느끼게 했다. 메를로 75%, 카베르네 프랑 25%

5. Chateau Fontenil 2004

Fronsac(프롱삭)의 와인으로 1986년에 7ha의 포도밭을 사들여 시작되었다. 붉은 베리류의 향이 강하고 탄탄한 구조감과 다소 거친 듯한 타닌이 느껴진다. 메를로 90%, 카베르네 소비뇽 10%

6. Chateau Le Bon Pasteur 2004

미쉘 롤랑이 태어나고 자라난 샤토로 유명하다. 7ha의 이 포도밭은 뽀므롤 북동쪽에 위치하는데, 레방질(l’Evangile), 가쟁(Gazin), 슈발블랑(Cheval Blanc) 같은 유명한 포도밭들과 이웃하고 있다. 포도나무의 평균수령은 40년이고 과일의 풍미가 진하며 균형이 잘 잡혀 있다. 메를로 80%, 카베르네 프랑 20%

7. Bonne Nouvelle 2003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피노타지와 보르도 품종이 블랜딩되어 독특한 미쉘 롤랑의 와인이 되었다. 신선한 블랙커런트, 제비꽃향이 나고 아몬드 같은 견과류의 향이 뒤따른다. 모카 커피와 야생 딸기의 맛도 느껴진다. 메를로 58%, 카베르네 소비뇽 17%, 피노타지 25%

8. Yacochuya 2003

아르헨티나에 위치하며 미쉘 롤랑이 와인 메이킹을 담당하고 있다.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60년 이상으로 다른 곳처럼 손 수확이 기본이다. 과일향과 검은 후추, 미네랄의 향이 강했고 풍부한 볼륨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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