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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샤토 도작(Chateau Dauzac) 버티컬 테이스팅 행사에 다녀와서

10월부터 12월은 와이너리 오너와 메이커들의 방문이 잦아지는 시기로 추수를 끝내고 포도밭에서 나와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1일(수)에 보르도 마고 지역의 그랑크뤼 클라세 5등급인 샤토 도작(Chateau Dauzau)의 여성 CEO, 마담 크리스틴 뤼통(Madame Christine Lurton)이 방문해 시음회를 가졌다. 이 행사는 수입사인 ㈜길진 인터내셔날이 2005년 빈티지부터 국내 유통의 독점권을 확보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도 겸했다.

보르도 그랑크뤼 클라세 와인들은 소위 오픈 마켓(open market)의 와인들로 어느 한 수입사의 독점권이 인정되지 않았다. 그래서 수입사들은 네고시앙을 통해 와인들을 구입하기 것이 관례였다. 조금씩 예외적인 경우가 생겨 직거래를 통한 독점권이 주어지기도 하고 있는데 바로 ㈜길진 인터내셔날과 샤토 도작과 같은 경우가 좋은 예이다. 큰 장점이라면 수입사 입장에서는 네고시앙 통해 수입하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샤토 입장에서는 일관된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앙드레 뤼통의 딸이며 최고경영자인 크리스틴 뤼통

샤토 도작은 약 40ha 규모이며 심층 자갈토로 구성되어 있다. 13세기부터 포도재배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샤토 도작은 1855년에 메독 그랑크뤼 클라세 5등급을 받았고 소유주가 몇 번 바뀐 후 1988년에 신용보험회사인 M.A.I.F.(Mutuelle d’Assurances des Instituteurs de France)가 매입했으며 1992년부터 앙드레 뤼통(Andre Lurton)이 경영을 하면서 포도원과 와인의 품질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2005년 6월에 앙드레 뤼통의 딸인 크리스틴 뤼통이 새로운 최고경영자로 임명되며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주요 품종을 재배하는 샤토 도작에서는 샤토 도작의 세컨드 와인, 라 바스띠드 도작(La Bastide Dauzac)이 있으며 총 45ha 중 마고 AOC에 들어가지 않는 오 메독(Haut-Medoc)의 5ha 포도밭에서 샤토 라바르드(Chateau Labarde)를 생산하고 있다.

샤토 도작은 보통 카베르네 소비뇽 58%, 메를로 37%, 카베르네 프랑 5%으로 블랜딩 된다. 다른 그랑크뤼 와인들처럼 손 수확이 기본인데, 2번의 선별작업으로 크기가 고르고 잘 익은 포도만을 고른다. 보통 12개월 오크 숙성을 시키는데 빈티지에 따라 새 오크 사용비율을 50~80%로 조절한다. 대개 5-10년 보관이 가능하고 최대 20년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샤토 도작의 위치

이 자리에서는 샤토 도작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그리고 2005 까지 7개의 빈티지를 비교 시음했으며 라 바스띠드 2002와 샤토 라바르드 2003을 함께 시음했다.

2004 Vintage
새로운 레이블을 적용시킨 빈티지로 블랙 체리, 잼, 오크향 등 다양한 향들이 매우 진하게 느껴졌다.

2003 Vintage
딸기, 바닐라, 스모키한 향, 자두 향이 풍부하며, 부드러운 타닌과 기분 좋은 미네랄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2002 Vintage
강렬함보다는 차분하고 깊은 느낌의 와인이다. 부케의 향이 입안을 부드럽게 채우며 원숙한 맛을 가지고 있다.

2001 Vintage
잘 익은 베리향과 오크향 등 다양한 향을 가진다. 입 안에서 부드러운 느낌이 들고 목 넘김도 좋아 마시기 좋다.

2000 Vintage
블랙베리와 담배, 삼나무(ceder)향, 검은 후추의 향도 여운으로 남는다. 아직도 강한 타닌의 맛과 오크향이 인상 깊으며 드라이한 피니시를 보여준다. 지금부터 마시기 좋은 와인

1999 Vintage
미네랄과 구운 빵 등 풍부한 부케와 깊고 부드러운 목 넘김, 타닌도 적당하게 균형을 이뤄 우아한 맛을 낸다. 지금 마시기 적당하다.

▲구 레이블과 함께 한 새로운 레이블, 병입도 하지 않은 2005년 빈티지

2005 Vintage
아직 출시 전인데도 행사를 위해 준비해 온 2005년 빈티지는 앞서 시음했던 와인들과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 이제껏 봐왔던 보르도의 빈티지와 전혀 다른 해라는 2005년에 대해 기대를 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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