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가 가진 비밀의 문을 열다
2005년 4월 2일에 열린 베스트와인의 제40차 와인 아카데미는 세계적인 와인 글래스 왕국 리델의 글래스 테이스팅이 열려 와인의 맛과 향이 글래스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이 행사에 리델 글래스 수입사인 대유 인터내셔날이 와인 글래스를 제공하고 리델 아시아 태평양 지역 담당 디렉터인 Mark Baulderstone씨가 강의를 맡았다.
글래스 왕국, 리델사의 역사
리델가는 300 여 년간 11대에 걸쳐 글래스 사업을 가업으로 이어왔다. 1678년에 요한 크리스토프 리델이 일으킨 글래스 사업은 1756년 3대손인 요한 레오폴드 리델이 보헤미아에 처음으로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와인 글래스 왕국이라는 명성은 9대손 클라우스 J 리델이 당시 유행(표면에 조각을 새기고 색깔을 입힌 글래스)에서 탈피해 긴 다리에 얇고 섬세하며 아무 무늬 없는 글래스를 내놓아 일대 혁명을 일으키며 얻게 되었다. 또한 클라우스 리델은 와인 글래스의 모양을 와인 종류에 따라 다르게 제작한 선구자로, 30년 전 오르비에또에서 처음 출시된 소믈리에 시리즈는 와인의 특성에 따라 잔의 크기나 모양을 다르게 제작한 첫번째 와인 글래스였다. 이후에 제작되는 전세계 와인 글래스의 모양은 완전히 달라졌다.
10대손인 조지 J 리델은 기계로 찍어낸 글래스 사업을 더욱 확장 시켰고 소비자들에게 각 와인에 딱 맞는 글래스를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와인 글래스 분야에서 리델을 명품 브랜드로 확고히 각인 시켰다.
리델 글래스 테이스팅
리델 글래스는 와인의 조화를 강조하려고 디자인 된 것으로, 와인의 색깔, 맛, 향 등 와인의 개성을 표현해 주는 하나의 도구라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본 행사에서는 총 4가지 와인 글래스를 테이스팅 했는데, 보르도, 버건디, 샤도네이, 소비뇽 블랑 이었다.
▲ 세팅되어 있는 와인 글래스 |
▲ 와인이 따라져 있는 글래스, 좌측부터 샤도네이, 버건디, 소비뇽 블랑, 보르도 이며, 좌측 앞 쪽에 테이스팅을 위한 평범한 잔 |
리델 글래스 테이스팅을 따라가 보면 다음과 같다. 미리 따라놓은 와인의 색깔, 향 그리고 맛을 느껴보고 잘 기억해둔다. 그리고 평범한 잔에 와인을 따라 처음과 똑같이 테이스팅을 한다. 다시 원래 글래스에 따라 비교해본다.
이 테이스팅 중 참석자 대부분이 놀라운 경험을 했다. 리델 글래스에 담겨져 있는 와인들이 모두 평범한 잔에서는 와인의 느낌이 거의 없었다. 화이트 와인은 밍숭맹숭했고 레드 와인은 쓴 맛이 강한 과일 주스 같이 느껴졌다. 이런 와인들이 제 잔에 담겨지면 ‘아~ 이제 살았다’란 느낌으로 원래 가졌던 맛과 향을 내는 것이 아닌가…
수 많은 와인의 미묘한 성격과 다양한 포도 종류의 맛을 완벽하게 담아내기 위해서는 목적에 맞도록 미세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리델은 깨달았던 것. 수 백년 동안 이어진 기술과 노하우 그리고 장인정신은 리델 글래스의 우수성을 변함없이 지켜주고 있다.
모든 것들이 제 짝을 만나야만 시너지 효과가 높아진다는 사실. 와인 또한 빼놓을 수 없고 와인 애호가라면 그 즐거움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