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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 Château Palmer ]

52ha 에 달하는 면적에 메를로, 까베르네 쏘비뇽, 쁘띠 베르도를 재배하고 있는 Château Palmer 는 보르도의 명성을 이어가는 최전방 샤또 중 하나이다. 메를로 45%, 까베르네 쏘비뇽 45%, 쁘띠 베르도 10% 의 포도 배합 비율은 Margaux 지역에서는 보편적인 방법이 아니지만 Ch. Palmer 에게는 이미 전통적인 방식으로 굳어져 왔다. 깊은 자갈층 토양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메를로가 자라기에 적당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Tasting Article :

1) Alter Ego de Palmer 2001

" Plamer 의 대체 자아 "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Ch. Palmer의 세컨드 와인이다.

각 빈티지마다 최대 2,300 케이스 정도밖에 생산하지 않는 와인으로 1998년 빈티지부터 출시되기 시작했다. Ch. Palmer 의 모든 토지가 성을 중심으로 가까운 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균등한 토질 상태가 보장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

Ch. Palmer에 비해 숙성 기간이 짧으며 과일향이 많이 난다. 2/3 이상이 메를로 품종. 평균 포도나무 수령은 32년이다. 옅은 나무향이 나며 탄닌은 매우 얇다. '(탄닌의) 뾰족함을 많이 둥글리는' 것이 의도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구조적으로 잘 짜여진 느낌을 주는 집중도 있는 와인이다.

2) Château Palmer 1999

짙으면서도 투명한 팥죽색.
비에 젖은 연초록 나뭇잎 향과 함께 바나나 잎파리 냄새가 난다. 동글동글한 조약돌을 연상시키는 아로마도 갖고 있다. 탄닌이 매우 섬세하여 우아한 느낌을 준다.

1999년은 특히 까베르네 쏘비뇽에게 있어 기록적인 해였다고 한다. 입 안에 가득차는 느낌이 들면서도 무겁지 않다. 지금 마시기에도 나쁘지 않다.

로버트 파커는 이 와인에 대해 이런 평가를 내렸다.
"Not too much in the middle of the mouth"

3) Château Palmer 1994

석양이 지기 시작할 때의 적갈색을 띠고 있다.
와인의 숙성 초기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는 단계.

찰나의 담뱃재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과일향은 거의 나지 않는다.
가죽냄새, 옅은 나무 냄새. 잘 익은 꺄시스도 연상된다. 탄닌은 그리 센 편이 아니나 후추 등의 매콤한 향과 맛은 아직 간직하고 있다.
입 안의 느낌이 좀 가벼운 편.
1999 빈티지에 비해 시선을 끄는 편은 아니라는 것이 Ch. Palmer 대표의 자체적인 평가 였다.

4) Château Palmer 1989

1994 빈티지에서 한 단계 더 진화된 과정을 볼 수 있는 색깔. 오렌지 빛 94 빈티지보다 더 짙은 적갈색을 띠고 있으나 투명함은 잃지 않았다.

1989 년은 매우 무더운 여름으로 인해 포도가 일찍 익었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어서 탄닌이 지금까지도 기분 좋게 살아 있다.

잘 익어서 새콤한 단물이 찌걱찌걱 배어 나오는 살구와 자두를 한 번에 먹은 느낌. 민트 향도 잘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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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s Daumas Gassac ]

1978년 첫 빈티지를 출시하기 시작한 스페인계 가족의 가업.
이 날 시음회에는 소유주의 아들인 Roman Guibert가 나와 Mas Daumas Gassac의 역사와 와인을 설명했다. 그의 아버지는 와인 양조 사업에 뛰어들기로 마음 먹은 이후 Ch. Latour에 있었던 M. Peynaud에게 계속해서 편지를 써 자신의 와인 양조 사업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능력있는 와인 양조자는 그 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했고, 그의 아버지는 그래도 지치지 않고 편지를 써 보낸다.

▶ 오른쪽 : Mas Daumas Gassac 소유주의 아들

어느날, M. Peynaud는 우연찮게 한 이발소에서 그의 아버지의 친구를 만난다. M. Peynaud 에게 랑그독 지방에 훌륭한 와이너리가 하나 있다며 Mas Daumas Gassac에 초청했고, 귀찮게 편지를 보내던 남자가 이 와이너리의 주인과 동일 인물임을 모르고 방문한 M. Peynaud는 Mas Daumas Gassac의 맛과 사람들의 열정에 반해 흔쾌히 와인 양조에 동참하여 오늘 날의 와이너리를 만들어 냈다.

1) Mas Daumas Gassac Blanc 1992

술에 절인 과일 칵테일을 연상시키는 아로마.
향만 맡아서는 의심의 여지 없이 스위트 와인일 것이라고 단정짓게 된다. 그러나 투명하면서도 샛노랏 빛깔을 띠고 있는 이 와인을 한 입 입에 머금는 순간 상큼하게 부서지는 산도에 놀라게 된다.
푸르스름한 연초록색의 부사를 연상시키는 이 와인은 30% Viognier(Condrieu), 30% Petit Mersan(Jurancon), 30% Chardonnay(Drouhin)을 베이스로 했으며 나머지 10 %는 비밀이다.

각각의 포도는 M. Peynaud가 직접 골라온다.

2) Mas Daumas Gassac Rouge 2002

선홍색이 감도는 투명한 루비 빛깔을 띠고 있으며 생고기 냄새, 흙, 미네랄 냄새등이 뒤섞여 있다. 보졸레를 연상시킬 정도로 맑고 옅은 느낌이면서도 힘을 가지고 있다.
현재도 barrique 에 담겨 있는 와인이다. 2002년 메독을 제외한 곳 중, 가장 훌륭한 까베르네 쏘비뇽이 나왔다고 평가받았다.
70% 까베르네 쏘비뇽, 20% 까베르네 프랑, 메를로, 피노 느와, 타나, 10% 아레니(아르메니아 포도 품종)를 섞어 만들었다.

3) Mas Daumas Gassac Rouge 1990

2002년에 비해 특징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 와인이었다.
힘을 잃은 듯한 느낌.
1990년 자체도 그다지 성공적인 해는 아니었다고 한다. 색깔 변화가 시작되어 옅은 자주빛이 보였으며 피니시는 그다지 긴 편이 아니었다.


4) Peynaud 2001

M. Peynaud를 기리기 위해 특별히 만든 와인이다.
양조 과정에서 메독 스타일이 많이 반영되었다.
첫 향은 은은하고 매혹적인 초콜렛. 마치 Ch. Margaux 92를 연상시키는 향이었으나 그보다 힘은 훨씬 강했다.
까베르네 쏘비뇽을 주품종으로 사용했으며 적당한 탄닌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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