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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아마도 샹볼 뮈지니에서 콩트 조르쥬 드 보게(Comte Georges de Vogüé)를 최고의 도멘으로 꼽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드 보게는 샹볼 뮈지니의 그랑 크뤼 포도밭 뮈지니를 가장 넓게 소유하고(총 10.86ha에서 7.12ha 소유) 본 마르 또한 가장 넓게소유하며 샹볼 뮈지니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도멘의 역사는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1450년쯤에 시작되었다. 이후 1528년에 샹볼 마을 교회의 후원자였던 장 모아송(Jean Moisson)의 손녀가 디종의 와인 상인 밀리에르(Millière)와 결혼하면서 드 보게의 핵심이 될 포도밭을 지참금으로 가져간다.

1575년에 다시 모계 쪽 혈통으로 지방 의회의 의원인 부이에(Bouhier)가문이 도멘을 소유하게 되었다. 1766년에 유서 깊은 귀족인 드 보게 가문의 큰 아들과 부이에의 딸이 결혼하여 다시 도멘의 소유권은 드 보게 가문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드 보게 가문의 조르쥬 백작은(도멘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명명한 소유주) 1925년에 도멘을 상속 받았다. 후미에(Roumier) 가문은 1986년에 알랭 후미에가 은퇴하기까지, 앞서 3대에 걸쳐 도멘 콩트 조르쥬 드 보게의 와인 메이킹을 담당했다. 특히 알랭 후미에와 조르쥬 백작은 1959, 1969, 1972 빈티지와 같이 도멘 역사에 남을 훌륭한 와인을 만들었다.

조르쥬 백작이 1987년에 사망하고 그의 외동딸, 베르트랑 드 라두세트 남작부인(Baronne Bertrand de Ladoucette)이 상속 받아 소유하고 있다. 1989년부터 그녀는 와인 메이커 프랑스와 밀레(Francois Millet), 에스테이트 매니저 장 뤽 페핀(Jean-Luc Pepin), 빈야드 매니저 에릭 부르고뉴(Eric Bourgogne), 이 세 사람과 함께 와인을 생산하고 젊은 경영을 하고 있다.

도멘은 총 12.5ha의 포도밭을 소유하며 두 개의 그랑 크뤼, 뮈지니 7.12ha (이중 0.66ha는 뮈지니 블랑), 본 마르(Bonnes-Mares) 2.70ha와 샹볼 뮈지니의 유명한 레 자무레스(Les Amoureuses)를 비롯한 프르미에 크뤼 클리마(Baudes와 Fuées)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뮈지니 포도 나무의 평균 수령은 40년 이상이며 다른 포도밭의 경우, 최소 25년이 넘는다. 수확량을 극소로 조절한다. 최고 32℃까지 발효 온도를 유지하고 숙성시킬 때 새 오크의 비율을 마을 단위 와인은 15%, 그랑 크뤼 와인은 45%로 정하고 있다.



[부조 그랑 크뤼에서 올라오면 만날 수 있는 드 보게의 뮈지니 그랑 크뤼]

드 보게 와인들은 향기롭고 잘 익은 과일의 풍미를 유지하며 완벽한 밸런스와 정교함을 추구한다. 최고의 테르와를 가진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와인답게 장기 숙성 잠재력이 뛰어나 적정한 시음 시기를 맞추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부르고뉴 블랑 (Bourgogne Blanc)


부르고뉴의 그랑 크뤼 AOC에서 레드와 화이트 와인 모두 생산할 수 있는 AOC는 코트 드 본의 코르통과 뮈지니이다. 드 보게는 코트 드 뉘의 유일한 화이트 그랑 크뤼 포도밭인 뮈지니 블랑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한데, 뮈지니 그랑 크뤼 중 0.66ha의 작은 밭에서 샤르도네를 재배하고 있다.


언제부터 뮈지니 포도밭에 샤르도네를 재배했는지 로버트 파커의 글에 따르면 (Burgundy, 1990) “예전 드 보게 백작부인의 요청”으로 재배했다고 하나, 현재 도멘에 식재 날짜와 같은 관련기록 등이 남아있지 않아서 알 수 없다. 그러나 뮈지니 블랑을 1930년대 초부터 생산하기 시작했으니 그 ‘요청’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뮈지니 블랑 그랑크뤼는 현재 포도나무의 수령이 어려서 그랑 크뤼 와인이 아닌 부르고뉴 블랑으로 출시하고 있다. 매우 풍부한 와인으로 독특한 풍미가 있으며 몽라쉐(Montrachet)와 코르통 샤를마뉴(Corton-Charlemagne)에 비견할 만하다.


샹볼 뮈지니 빌라쥐 (Chambolle-Musigny Villages)


1.8ha의 레 폴로테(Les Porlottes) 클리마에서 생산되는 마을 단위 와인의 연간 평균 생산량이 400상자가 좀 넘는다. 포도 나무의 평균 수령은 30년 정도이며 도멘은 작은 면적(0.34ha)의 샹볼 프르미에 크뤼 클리마인 레 바우드(Les Baudes)와 레 퓨에(Les Fuées)에서 생산되는 포도도 빌라쥐 와인에 포함시키거나 프르미에 크뤼 와인으로 생산한다. 레 바우드 포도 나무의 평균 수령은 54년, 레 퓨에 나무의 평균 수령은 45년으로 매우 오래되었다.

샹볼 뮈지니 프르미에 크뤼 (Chambolle-Musigny Premier Cru)

앞서 언급한 프르미에 크뤼 클리마인 레 바우드와 레 퓨에에서 수확한 포도를 가지고 프르미에 크뤼 와인을 만든다. 그리고 뮈지니 그랑 크뤼에서 25년 이하의 어린 포도 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를 함께 포함시킨다. 이 와인의 연간 평균 생산량은 500 상자이다.

샹볼 뮈지니 프르미에 크뤼 레 자무레스(Chambolle-Musigny 1er Cru Les Amoureuses)

서쪽으로 뮈지니, 남쪽으로 부조(Vougeot)에 인접한 클리마로 총 5.40ha 정도다. 드 보게는 0.56ha를 소유하며 포도 나무의 평균 수령은 31년이고 연간 평균 생산량은 160상자밖에 되지 않는다. 와인의 성격은 이름처럼 실키하고 향이 강하며 근육질이라기 보다 매우 부드럽고 정교하다.

본 마르 그랑 크뤼 (Bonnes-Mares Grand Cru)

모레 생 드니(Morey-Saint-Denis)와 걸쳐 있는 그랑 크뤼로 클로 드 타르(Clos de Tart)와 담장을 함께 쓰고 있다. 드 보게는 가장 넓은 2.7ha를 소유하고 포도 나무의 평균 수령은 29년 이상, 연간 평균 생산량은 420상자이다.

포도밭이 샹볼에 속하기 때문에 좀더 우아한 스타일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드 보게의 본 마르는 강한 인상을 주는 풀 보디(full-body) 와인으로 사랑스러운 느낌이 드는 과일 맛과 부드러운 타닌의 조화, 산도와의 균형감 등 나무랄 데 없다.

뮈지니 그랑 크뤼 (Musigny Grand Cru)

뮈지니는 코트 도르를 통틀어 샹베르탕(Chambertin), 클로 드 베즈(Clos-de- Bèze), 라 타쉬(La Tâche) 그리고 로마네 콩티(Romanée-Conti)와 함께 위대한 그랑 크뤼 클리마로 손꼽힌다.

본 마르 그랑 크뤼와 마찬가지로 드 보게가 가장 넓게 소유하고 있으며 샹볼 마을의 남쪽, 부조와 인접해 있다. 포도 나무의 평균 수령은 40년 정도, 연간 평균 생산량은 900상자이다. 복합적인 아로마가 조화를 이루고 타닌과 산도의 균형이 완벽할 정도다. 사랑스럽고 여운이 길다. 장기 숙성력 또한 상당히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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