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5일, 알사스 와인 생산자협회(CIVA)가 주최하고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소펙사)가 주관하는 ‘2012 알사스 와인 세미나’가 진행됐다.

국내 국내 와인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세미나에서 알사스 와인 생산자협회 해외 시장 총괄 이사이자 양조학자인 띠에리 프리츠(Thierry Fritsch)가 연사로 나서 새롭게 조정된 알사스의 AOC 체계와 알사스의 포도 품종 등에 대해 소개했다.

프랑스 복동부에 위치한 알사스는 화이트 와인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북에서 남으로 길게 뻗은 알사스 AOC 포도원의 총 면적은 15,600헥타르이며 포도밭의 고도는 200-400m이다. 그리고 119개의 마을이 있다.

포도 재배업자는 4,600명 가량 되고 연간 생산량은 150,000,000병으로 이 중 90%가 화이트 와인이다. 지난 2011년에 1억 5천만 병을 판매했는데 75%를 프랑스 국내에서, 25%를 해외로 수출했다. 한국의 경우 2011년 수출량은 182헥토리터로 적은 편이지만 2010년과 비교하면 25.5%나 증가했다. 프리츠 이사는 레드 와인의 소비 비중이 큰 한국 같은 시장에서 이 수치는 괄목할 만한 것이라 말했다.

보쥬 산맥의 존재는 알사스의 뛰어난 기후 조건을 만드는 배경이 되고 있다. 서쪽에서 오는 차가운 습기와 비를 막아주어서 연간 500-650mm의 적은 강우량과 연간 1800시간의 일조량 그리고 낮과 밤의 큰 일교차는 포도를 천천히 숙성시키는 역할을 한다.

[▲ 아름다운 알사스의 전경. 출처:CIVA]

이 결과 복합적인 아로마가 발달하게 되고 신선도와 과일 향도 잘 보존되어 있다. 튀는 산도는 자연스럽게 바뀌면서 사과산의 느낌이 적은 편이다. 이렇게 테르와를 기반으로 하고 새 오크 사용을 자제하는 전통 방식은 순수함과 균형감에 초점을 맞춘다.

알사스의 토양은 13 종류로 다양하고 복잡하여 많은 포도 품종의 재배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 화강암과 편마암, 사암, 석회질, 이회-석회질, 이회암질-점토, 편암, 화산 퇴적암류 등이다. 전통적인 주요 7개 포도 품종은 실바네르, 피노 블랑, 리슬링, 뮈스꺄 달사스, 피노 그리, 피노 누아, 게부르츠트라미네르이다.

리슬링과 피노 그리는 신선한 청량감과 구조감을 모두 겸비한 와인이지만 실바네르, 뮈스꺄 달사스, 피노 블랑은 구조감보다 청량감을 강조하는 와인이다. 게부르츠트라미네르의 경우 청량감은 다소 부족한 반면 구조감은 훌륭한 와인이다.

새롭게 변화한 알사스 AOC에 대해 알아보자.

AOC Alsace	- 전체 생산량의 73% 차지 - 1962년에 제정 - 품종 명을 와인 이름으로 - 포도의 맛을 잘 표현 - 허가된 품종: 실바네르, 피노 블랑, 오세루아, 리슬링, 뮈스꺄, 피노 그리, 피노 누아, 게부르츠트라미네르 - ‘플루트’라 불리는 알사스 병을 사용 - AOC Alsace Communale (마을명 추가) - AOC Alsace Lieu-Dit (특별한 지역명 추가)
AOC Crémant d’Alsace	- 전체 생산량의 23% 차지 - 1976년에 제정 - 발포성 와인으로 샹파뉴 제조 방식과 동일하게 생산 - 허가된 품종: 피노 블랑, 피노 그리, 피노 누아, 오세루아, 리슬링, 샤르도네 - 가격 대비 훌륭한 품질덕분에 성장세
AOC Alsace Grand Cru	- 전체 생산량의 4% 차지 - 1975년에 제정 - 51개의 리외디(liex-dit)들이 2011년에 하나씩 개별적인 AOC로 인정 받음 (부르고뉴 그랑 크뤼 포도밭과 같은 개념) - 허가된 품종: 리슬링, 피노 그리, 뮈스꺄, 게부르츠트라미네르 - 포도 품종에 관해 알뗀베르그 드 베르가힘(Altenberg de Bergheim), 조트젠베르그 미뗄베르가힘(Zotzenberg Mittelbergheim), 깨페르코 프 아메쉬비르(Kaefferkopf Ammerschwihr) 3개의 지역은 예외

변화된 점은 AOC Alsace에서 찾을 수 있다. 마을 명을 추가할 수 있는 AOC Alsace Communale(알사스 꼬뮈날)과 특별한 지역명을 추가할 수 있는 AOC Alsace Lieu-Dit(알사스 리외디)를 2011년에 만들어 포함시켰다.

AOC Alsace Communale: 전통성과 테르와를 인정하여 마을의 지리적 명칭을 추가한다. 총 11개의 마을이 지정되어 있으며 다음과 같다.

• 블린슈빌레르(Blienschwiller)
• 꼬뜨 드 바르(Côtes de Barr)
• 꼬뜨 드 루파크(Côtes de Rouffach)
• 끌레베네르 드 아일리겐슈따인(Klevener de Heiligenstein)
• 오뜨로뜨(Ottrott)
• 로데른(Rodern)
• 생 이뽈리뜨(Saint-Hippolyte)
• 쉘빌레르(Scherwiller)
• 발레 노블(Vallée Noble)
• 발 생 그레구아르(Val Saint-Grégoire)
• 볼크스하임(Wolxheim)

AOC Alsace Lieu-Dit: 특별한 지역명을 추가하여 AOC명을 완성할 수 있다. 리외디를 기재하기 위해서 보다 특별한 생산 규정을 따라야 한다. 포도 품종, 재배밀도, 가지치기 방법, 가지 세우는 방법, 포도의 숙성도 그리고 최고 수확량 등을 말한다. 리외디는 알사스 꼬뮈날보다 엄격한 조건을 지켜야 하며 상위의 개념이다.

이렇게 알사스의 AOC는 51개의 그랑 크뤼 AOC를 포함하여 총53개이다. AOC 알사스와 AOC 크레망 드 알사스를 각각 1개씩 보는 것이다. 이런 AOC 체계의 변화에서 알사스가 전통적인 테르와의 개념을 더욱 강하게 추구한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AOC 알사스 꼬뮈날과 AOC 알사스 리외디를 복잡하고 어렵게 받아들일 수 있는데도 이렇게 세분화한 것은 테르와라는 개념이야말로 알사스 와인의 최대 장점이자 차별점이란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카테고리로 방당쥬 따르디브(Vendanges Tardives)와 셀렉시옹 드 그랭 노블(Sélection de Grains Nobles)이 있다. 방당쥬 따르디브는 늦수확을 뜻하며 AOC 알사스와 AOC 알사스 그랑 크뤼 등급에서 모두 만들 수 있다.

셀렉시옹 드 그랭 노블은 보트리티스 시네리아(Botrytis Cinerea)에 의한 귀부 병이 걸린 포도로 만든 스위트 와인이다. 농도가 짙고 파워풀하며 복합적인 느낌으로 상대적으로 품종의 특징이 덜 느껴진다.

[◀방당쥬 따르디브용 포도 출처: www.vinsalsace.com]

알사스에서 단일 품종이 일반적이지만 블랜딩 와인도 존재한다. 쟝띠(Gentil)와 에델즈비께르(L’Edelzwicker)라고 하는데, 모두 AOC 알사스 와인이다. 신선하고 과일 향이 풍부하며 마시기 편한 와인이다.

8가지 와인 또한 알사스 와인의 다양성을 경험하기에 충분했다. 현재 알사스에서 유기농과 비오디나믹이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면서 René Muré, Ostertag, Weinbach, Zind-Humbrecht, Huel, Domaines Schlumberger, Schoffit, Trimbach 등 많은 생산자들이두각을 내고 있다.

시음와인

사진 및 자료: 소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