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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세상에 대신할 수 없는 존재가 있듯이 종종 훌륭한 대체품, 더 획기적인 대안을 만나기도 합니다. 사치스러운 와인 중 하나인 샴페인. 세계적인 수요 증가와 생산량 감소로 인해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샴페인의 대안으로 스파클링 와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번 10만원을 넘나드는 샴페인을 마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샴페인만 고집하지 말고 선택의 폭을 넓혀봅니다.

샹퍄뉴를 제외한 프랑스 지역에서 나는 스파클링 와인을 크레망(Crémant)이라고 합니다. 이 크레망 뒤에 생산지를 붙입니다. 모두 크레망 AOC입니다. 물론 샴페인과 똑같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와인을 만들어야 합니다.

  • Crémant d’Alsace
  • Crémant de Bordeaux
  • Crémant de Bourgogne
  • Crémant de Die(Rhone)
  • Crémant du Jura
  • Crémant de Limoux
  • Crémant de Loire
  • Crémant de Luxembourg

여기서 눈에 띄는 AOC는 바로 크레망 드 룩셈부르크(Crémant de Luxembourg)입니다. 원래 룩셈부르크는 전통적인 스파클링 와인의 생산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니, 정말 끝이 없는 와인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1991년에 AOC로 지정되면서 프랑스 와인 생산 규정을 따릅니다.

허용하는 품종은 엘브링(Elbling), 피노 블랑(Pinot Blanc), 뮐러 트르가우(Muller Thurgau), 오세루아(Auxerrois), 샤르도네(Chardonnay), 리슬링(Riesling)이고 로제로 만들 때에는 피노 누아를 추가합니다. 혹시 어딘가에서 보더라도 의아해하지 마시고 냉큼 사오세요.

크레망 달사스는 생산 역사도 상당하고 품질도 우수한 편입니다. 피노 블랑, 누아 그리고 그리, 오세루아, 샤르도네, 리슬링으로 만듭니다. 좋은 크레망은 높은 산도와 함께 부담 없는 바디감을 가지는데, 리슬링을 사용하면 풍미가 강해집니다.

[Dopff au Moulin, Crémant d’Alsace Cuvée Julien ▶]

110년 전부터 크레망 달사스를 만들었던 돕프 오 물랭(Dopff au Moulin)의 크레망은 디켄터나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소량이지만 19세기 말부터 크레망을 만들어왔던 보르도는 다른 AOC에 비해 아직 스타일이나 정체성을 갖지 못한 상태입니다. 반면에 부르고뉴의 크레망은 50-60년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며 1975년에 AOC로 지정되었습니다.

알리고테, 샤르도네, 피노 누아, 가메 모두 허용하는 품종으로 산도가 높은 알리고테의 비중이 높습니다. 크레망 드 부르고뉴는 부르고뉴 전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특히 코트 샬로네즈의 Rully(륄리)와 북부의 Auxerre(오세르)가 중요합니다. 지역적으로도 차이를 보여주는데, 부르고뉴 남부에서 나온 크레망은 부드럽고 풀 바디(full body) 스타일로 종종 샴페인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북부의 크레망은 좀더 가볍고 생생한 산도를 자랑합니다.

론에 위치한 크레망 드 디(Crémant de Die)는 1999년에 지정되었고 클라레트(Clairette)로 크레망을 만듭니다. 클라레트는 미디(Midi) 지방의 토착 백포도로 마시기 편한 와인이 됩니다.

크레망 드 쥐라(Crémant du Jura)는 코트 뒤 쥐라(Cotes du Jura), 아르부아(Arbois) 그리고 에톨(Etolle)에서 나오는 뱅 무스(Vin mousseux)를 모두 아우르며 1995년에 지정된 AOC입니다. 쥐라 지방의 와인 총 생산량에서 20%를 차지할 정도로 크레망의 인기는 높은 편입니다.

쥐라에서 허가 받은 품종 가운데 화이트의 경우 샤르도네를, 로제의 경우 뿔사르(Poulsard)나 피노 누아를 꼭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좀 낯설지만 가격대비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이 대부분입니다. 앙드레 미레일 티소 크레망 뒤 쥐라(André & Mireille Tissot Cremant du Jura)은 해외 와인 전문 블로거들이나 저널리스트들이 주목하는 크레망입니다.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블렌딩해서 만들었고 다른 지역의 크레망들과 비교해도 품질이 뒤지지 않는다는 평입니다.

프랑스 최초 스파클링 와인의 발원지로 알려진 리무는 랑그독 남부에서 특히 서늘하고 고지대입니다. 이미 토착품종인 모작(Mauzac)으로 뱅 무스(Vin mousseux)를 만드는 블랑케트 드 리무(Blanquette de Limoux)가 AOC 인정을 받았습니다.

전통방식을 따르는 크레망 드 리무는 모작은 물론 슈냉 블랑과 샤르도네도 포함합니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이 크레망 드 리무나 블랑케트 드 리무가 수입되어 와인 애호가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크레망 드 르와르는 앙주-소뮈르(Anjou-Saumur)와 뚜렌느(Touraine)를 포함하여 1975년에 AOC로 지정되었습니다. 주요 품종은 뭐니뭐니해도 소비뇽 블랑과 슈냉 블랑입니다. AOC의 동쪽에는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도 포함됩니다.

또한 크레망 드 르와르에 샴페인 하우스들이 진출해서 크레망을 만드는데요, 볼랭져(Bollinger)의 랑그로와 샤토(Langlois Chateaux), 알프레드 그라티엥(Alfred Gratien)의 그라티엥 에 메이에(Gratien & Meyer), 태탱져(Taittinger)의 부베-라두바이(Bouvet-Ladubay)가 있습니다.

프랑스는 와인 대국답게 샴페인을 대신할 수 있는 와인들이 많습니다. 프랑스 하나만 했는데도 양이 꽉 찼으니 말입니다. 스파클링 와인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다양한 와인들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말해보며 이번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프랑스를 떠나 각국의 스파클링 와인을 찾아보겠습니다.

[패키지도 매우 샴페인스러운 Bouvet-Ladubay, Crémant de Loire ▶]

참고문헌
J. Robinson. The Oxford Companion to Wine Third Edition, Oxford University Press,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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