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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지난 11월 7일에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Friuri Venezia Giulia) 와인 세미나가 열렸다. 지난 1편에서는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지역의 개요에 대해 알아보았고 이번 2편에서는 세미나에 선보였던 11개의 와인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11명의 프리울리 와이너리 대표들과 Aurora Endrici 와인 전문가]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의 와인 생산 규모는 수공업 형태로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편이다.국내에도 한정적으로 수입되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Jermann 등 외에는 찾아 보기가 힘들다.

시음와인 소개

Foffani, Merlot Blanc

특이하게도 적포도인 메를로로 만든 화이트 와인으로 껍질을 제거했다. 매우 독특한 와인이었는데, Foffani는 Friuli Aquileia DOC에서 1789년부터 와인을 생산해 왔다. 와인 품질을 높이기 위해 생산량을 낮게 조절하고 스테인레스 스틸과 우드 탱크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장미와 체리의 향이 나고 신선하며 식전주로 적당한 와인이다.

Zorzon, Malvasia Istriana

Collio DOC 중심에서 그리스가 원조인 품종, 말바시아로 만든 청량감 있는 와인이다. Zorzon은 가족이 경영하는 와이너리로 신선하고 마시기 편한 Friulano, Malvasia istriana, Pinot Grigio 화이트 와인을 비롯해 Merlot, Cabernet Franc 레드 와인을 생산한다. 시원하고 적당한 산미와 복숭아 향도 느껴진다.

Scarbolo Valter, My Time

Chardonnay 40%, Sauvignon 30%, Friulano 30% 로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IGT 와인으로 앞서 마신 와인에 비해 익숙한 느낌이었다. Scarbolo는 25ha의 소규모 가족경영 와이너리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전통과 와인 철학을 계승하고 있다. 열대과일의 향이 느껴지고 부드러우며 우아한 느낌이다.

Antonutti Vini, Vis Terrae Traminer Aromatico

Antonutti는 Friuli Grave DOC에서 1921년에 설립된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현대 기술을 접목시킨 양조장과 세심한 보호를 거친 포도밭을 통해 고품질을 추구하고 있다. Traminer Aromatico는 게브르츠트라미너 품종으로 향기롭고 신선한 아로마를 느낄 수 있다. 이 와인 또한 향긋하고 신선한 향이 매력적이었다.


Cantarutti Alfieri, Refosco dal peduncolo Rosso

Cantarutti는 Colli Orientali del Friuli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60년대 말에 시작하여 현재 56ha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프리울리의 토착품종은 물론 메를로나 카베르네 소비뇽 등 국제 품종으로도 와인을 만들고 있다. Refosco dal peduncolo Rosso는 숙성 잠재력이 큰 토착 적포도 품종으로 프리울리에서 보편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스파이시한 느낌이 꽤 강하고 타닌도 강한 편으로 숙성 후의 맛이 기대되는 와인이다.


Petrussa, Schioppettino

1900년대 설립된 petrussa는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성장하고 있다. 고급스럽고 우아한 적 포도 품종인 Schioppettino를 중점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 라즈베리 향이 나며 매우 스파이시한 풍미와 타닌도 함께 강한 와인이다. 이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보통 3~6년 혹은 그 이상 숙성되어야 깊이감을 얻을 수 있다.


Conte d’Attimis-Maniago, Tazzelenghe Selezione

500년 전부터 현재 가문이 110ha의 토지를 소유하며 Colli Orientali del Friuli 지역에서 와인을 생산해왔다. 특히 1960-70년대 경제성을 이유로 많은 토착품종들이 외면당하고 사라졌는데 이 와이너리는 토착 품종이었던 Tazzelenghe를 다시 부활시켰다. 이 품종을 Tazzalingua 라고도 하는데, 직설적으로 타닌과 산도가 너무 강해서 혀를 자를 정도라는 뜻이다. 이 와인은 한달 정도 건조시켜 농축된 포도로 만들어 약간 달콤한 느낌이 있다. 혀를 자를 정도는 아니지만 타닌과 산미가 강하고 스파이시하고 오크 느낌도 꽤 난다.


Villa Rubini, Pignolo

루비니 가문은 700년대에 프리울리로 이주, 정착해 포도 재배와 누에 농장을 운영하다가 1835년에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을 중점적으로 하게 되었다. 총 120ha의 토지에서 포도밭이 74ha를 차지하고 있다. 세미나에서 소개한 pignolo는 Colli Orientali의 토착품종으로 거의 잊혀졌던 품종이었다. 루비니의 관계자에 의하면 오래된 포도밭에서 이 품종을 발견했고 여러 해 동안 순수한 품종을 수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도 수량이 적어서 불과 200 상자만 생산한다. 다크 초콜릿 맛에 타닉하고 복합적인 느낌의 와인이다.


Ca di Bon, Verduzzo

1977년에 설립된 와이너리로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개선을 위한 연구를 통해 품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Colli Orientali del Friuli 지역에 약 11ha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당도와 산도의 균형이 좋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Verduzzo는 드라이 화이트 와인과 스위트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하는 포도 품종으로 전자일 땐 신선함이 가득한 스타일이고 후자는 좀더 즉각적이며 매력적이다. 잘 익은 배, 아몬드 같은 향도 살짝 나면서 달콤함이 느껴진다. 산도가 살아 있어 질리지 않고 마시기 좋다.

Colutta Giorgio, picolit

Colli Orientali del Friuli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총 24ha의 토지를 소유하고 기술과 전통의 접목을 통해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Picolit는 아주 오래되고 전설적인 백포도 품종으로 한정된 포도밭에서 수확량을 최소로 조절해야 한다. 깨끗하고 향기로운 와인이 되며 오크통 숙성을 거친 스위트 와인은 깊이감을 갖게 된다. 꽃, 꿀, 아몬드의 향이 나고 신선하면서도 입 안에서 달콤하게 느껴지는 와인이다.


Piera Martellozzo, Ribolla Gialla Spumante

한 세기가 넘게 와인에 전념해 온 여성 후계자의 열정과 헌신으로 성장했고 이태리와 유럽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 지역 와인과 유기농 와인을 납품한 최초의 와이너리이다. Friuli Grave DOC 등급 와인과 다양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Ribolla gialla 품종은 13세기부터 재배되었는데, 필록세라로 토착품종들이 많이 소멸할 때 함께 자취를 감추는 듯 했다. 다시 70년대 이후 재발견되어 소량이지만 생산되어 프리울리 토착품종의 명맥을 잇고 있다. 상당한 산미가 먼저 강하게 다가오고 꽃향기가 난다. 매우 드라이하고 청량한 느낌이 드는 스파클링 와인.

약 3시간 동안 와인 세미나는 동시통역으로 매우 빠르고 좀 빡빡하게 진행되어 참가자들이 힘겨울 수도 있었다. 그러나 프리울리에서 많이 생산되는 국제 품종들보다 토착품종을 알 수 있는 기회여서 프리울리의 정체성과 발전을 보여주는 바람직한 세미나라고 생각되었다.

좀 냉정하게 보자면 이번 프리울리 세미나는 레드 와인보다 화이트 와인의 우수성을 더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에 프리울리의 레드 와인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이 된다. 앞으로 프리울리 와인의 활약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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