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소개했던 해외 와인 서적의 구매 가이드 다음으로 국내 와인 책, 특히 2009년에 출판된 와인 책을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올해 와인 시장이 저조한 것처럼 와인 관련 서적도 그리 활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종류의 와인 책들이 출판되어 와인 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죠.
국내 와인업계에서 큰 형님으로 통하는 한국와인아카데미 김준철 원장의 <와인> 개정판과 와인 전문가들과 공저한 <와인 양조학>을 소개합니다. <와인>은 국내 유명 소믈리에, 와인 전문가들이 옆구리에 끼고 공부하는 책이고 <와인 양조학>은 국내 최초의 와인 양조학 책으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과학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포도재배, 양조 그리고 실험방법까지 깊이 있게 다룬 책입니다.
와인 초보자나 문과 출신이라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잘 읽어보면 평소 풀리지 않았던 와인의 원리가 과학적으로 설명되어 ‘아하~’ 란 감탄사를 연발하게 됩니다.
다음은 번역서 중에서도 와인 열공에 빠진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먼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와인 책인 케빈 즈렐리의 <와인 바이블>의 2010년 스페셜 에디션이 출판되었습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2년에 걸쳐 전 세계 15개국 이상의 100개가 넘은 와인 생산지를 찾아 다니며 수집한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했습니다. 또한 오스트리아, 헝가리, 캐나다, 뉴질랜드, 그리스, 남아프리카 등 6개 국가에 대한 정보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올해에는 수많은 와인 전문 서적 중에서도 꼭 필요한 책만 골라서 번역서로 출판된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책들이 선보였습니다.
휴 존슨과 잰시스 로빈슨의 <와인 아틀라스>는 ‘진작에 좀 나오지’ 란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이며 마스터 오브 와인인 휴 존슨과 잰시스 로빈슨이 함께 쓴 <와인 아틀라스>에는 전세계 와인생산지를 중심으로 서술했습니다.
프랑스, 이태리, 미국을 비롯해 동유럽, 터키, 영국 등의 와인 생산과 환경, 지도 등을 알기 쉽게 나와 있습니다. 진지한 와인 애호가에게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다녀갔던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의
이미 많은 와인 애호가들에게 인정을 받은 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위대한 와인이 갖춰야 할 조건에 대해 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꼽는 번역서는 부르고뉴 와인 애호가들에게 환영 받을만한 책입니다. 실뱅 피티오(Sylvain Pitiot)와 장-샤를 세르방(Jean-Charles Servant)이 쓴 <부르고뉴 와인>입니다.
이정욱씨와 이 책을 번역한 박재화씨는 일본인 남편과 함께 부르고뉴에서 르 뒤몽(Lou Dumont)이란 도멘을 운영하며 와인을 생산하고 있지요. 르 뒤몽의 와인이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에 등장하면서 우리들에게도 알려졌습니다.
부르고뉴 와인에 관해선 책이 많지 않은데요, 그 중에서도 부르고뉴 와인에 관한 정보 특히 머리가 아플 정도로 복잡한 부르고뉴의 그랑 크뤼 체계와 수많은 포도밭들을 알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충실한 부르고뉴 와인의 가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에는 국내의 베테랑 와인 전문가들이 와인 서적을 많이 냈습니다. 경향신문의 손현주 기자의 <와인 그리고 쉼>(1번), 와인 포탈 사이트를 운영하는 최성순 대표의 <와인공감>(2번), 와인 매장을 운영하며 대학원에서 와인학을 강의하는 이정창과 와인 애호가인 김영우의 <와인, 소주처럼 마셔라>(3번), 국내 최초 와인 경매사 조정용의 <올 댓 와인 2>(4번) 그리고 이태리 와인 전문가로 활동하는 안준범의 <와인 읽는 CEO>(5번) 모두 같은 주제인 와인을 자신들의 개성과 시선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심각하지 않고 와인을 즐기듯이 읽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와인에 입문하려는 분들에게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2)
3)
4)5)
올해에도 여러 와인 구매 가이드가 출판되어 실질적인 와인구매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닐 베케트의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1번)은 약간 상투적인 타이틀이긴 하지만, 세계 명주를 알기 위해선 좋을 것 같은 책입니다.
중앙대학교 산업교육원 와인 아카데미 손진호 교수의 <와인 구매 가이드 1>(2번)은 국내 수입되어 있는 와인 중에서 구매할 때 지침이 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와인 동호회를 운영하며 익힌 노하우와 감각을 바탕으로 다룬 정휘웅의 <와인 장보기>(3번)는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와인을 대상으로 한 구매 가이드입니다.
1) 2)
3)
제한된 페이지에서 더 많은 책을 자세하게 소개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다음을 기약해야겠지요. 내년에는 더 다양한 컨셉으로 많은 와인 책들이 나오고 사랑 받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