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이태리의 명품 와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그란디 마르키(Grandi Marchi) 시음회가 지난 11월에 열렸다.
이태리의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 협회인 ‘그란디 마르키’가 작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한국을 방문해서 많은 와인 전문가들과 애호가들을 만났다. 지난 2002년에 만들어진 이 협회는 총 18개 와이너리들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가족 경영 와이너리이며 세계적인 와인 브랜드이기도 하다. 또한 세계에 이태리 와인과 문화를 알리고 시장 개척을 추구하고자 하는 주요 이태리 와이너리들의 강한 의지와 열정을 통해 탄생했다.
이번 시음회에는 총 14개 와이너리들이 참여했고 다양한 와인들을 준비했다. 개성적이며 다소 강한 힘을 느낄 수 있었던 토스카나의 Ambrogio e Giovanni Folonari, 독특한 화이트 와인과 복합성이 뛰어난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만드는 알토 아디제의 Alois Lageder, 색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피노 그리지오와 소비뇽 블랑으로 시음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던 프루일리의 Jermann, 훌륭한 바르베라 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느낌의 바롤로가 인상적인 피에몬테의 Michele Chiarlo 는 변화하는 이태리 와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태리에서도 고급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기로 유명한 프란치아꼬르따의 Cà del Bosco 의 부스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프란치아꼬르따가 모두 떨어져서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태리 전통 품종인 프로세코(prosecco)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베네토의 Carpenè Malvolti 는 비오니에로 만든 화이트 와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시실리의 Donnafugata 와 Tasca d’Almerita 는 서로 다른 매력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듯 보였고 피에몬테의 전통적인 와인 명가 Pio Cesare 는 전통적인 바롤로 생산자로서 시음자들의 많은 인기를 받았다.
움브리아의 Lungarotti 는 산지오베제와 까나이올로로 만든 세계적인 명성의 Rubesco 가 사랑받았다. 베네토의 명주, 아마로네로 유명한 Masi와 몬테풀치아노의 우수성이 돋보이는 Umani Ronchi 도 시음회의 주역이 되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번 시음회에서는 다소 생소한 지역의 와인들이 소개되어 인기를 끌었는데, 아풀리아의 Rivera 는 유명한 Il Falcone 를 비롯해 독특한 화이트 와인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고 깜바니아의 Mastroberardino 는 깜바니아 와인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뛰어났다.
이번 시음회에는 와인 뿐만 아니라 이태리의 미네랄 워터 브랜드로 유명한 S.Pellecrino 와 Acqua Panna 도 전시되어 와인을 시음할 때 물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한몫을 했다.
<참가 와이너리 리스트>
Ambrogio e Giovanni Folonari / Toscany
Alois Lageder / Alto Adige
Cà del Bosco / Lombardy
Carpenè Malvolti / Veneto
Donnafugata / Sicily
Jermann / Friuli Venezia Giulia
Lungarotti / Umbria
Masi / Veneto
Mastroberardino / Campania
Michele Chiarlo / Piemont
Pio Cesare / Piemont
Ricera / Apulia
Tasca d’Almerita / Sicily
Umani Ronchi / March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