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열리는 국제적인 시음회 중 가장 눈에 띠는 시음회는 지난 11월에 열린 그란디 마르키(Grandi Marchi) 시음회와 보르도 그랑크뤼 연맹(Union des Grands Crus de Bordeaux)의 2004년 보르도 와인 시음회가 아닐까 한다.
2004년 와인과 함께 온 보르도 그랑크뤼 연맹
11월 26일에 보르도 그랑크뤼 연맹이 개최한 ‘2007 보르도 그랑크뤼 시음회’는 작년에 이어 총 85개 샤또에서 참석해 2004년 빈티지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해마다 참석하는 샤또의 수가 늘고 있는데, 이번에 11개 샤또가 늘어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다.
보르도 그랑크뤼 연맹은 1973년에 보르도 와인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프랑스 국내와 해외 시음 홍보를 시작했다. 현재 131개 그랑크뤼 샤또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메독(Médoc), 그라브(Graves), 뻬싹 레오낭(Pessac Léognan), 소테른(Sauternes), 바르삭(Barsac), 셍떼밀리옹(Saint Emilion), 뽀므롤(Pomerol) 등의 그랑 크뤼급 와인들이 속해있다. 이 연맹은 다양하고 체계적인 마케팅 활동을 함께 펼치면서 소위 이름값을 높이고 시장 개척과 확대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보르도 그랑크뤼 연맹의 홍보 행사는 유럽, 미국, 아시아, 러시아에서 활발히 열리고 있으며 연간 평균 50건에 달하는 홍보행사를 열고 있다.
국내 와인업계 관계자들을 포함해 1천명 가량 방문한 와인 애호가들은 샤또 앙젤뤼스(Chateau Angélus), 샤또 린치 바즈(Chateau Lynch - Bages), 샤또 탈보(Chateau Talbot) 등 잘 알려진 와인에서 샤또 레 까르므 오 브리옹(Chateau Les Carmes Haut-Brion), 샤또 라 뚜르 블랑쉬(Chateau La Tour Blanche) 등 다소 낯설은 와인까지 샤또 오너의 설명과 함께 시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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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빈티지는 2003년에 비해 다소 파워와 집중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마시기에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대체로 우수한 날씨 덕에 맛과 향이 뛰어나고 구조감이 잘 짜여진 와인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많은 와인들이 풍부한 맛과 향을 가진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었다. 2007년을 마무리하는 대규모 시음회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보르도 그랑크뤼 시음회’, 내년 2005년 와인을 가지고 찾아올 것을 기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