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0일에 막을 내린 아테네 올림픽을 계기로 베일에 가려졌던 그리스의 문화, 요리 그리고 와인의 세계까지 활짝 열렸다. 그리스 와인은 국내 와인 애호가들에게도 생소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고, 아테네 올림픽에 맞춰 수입되어 활발한 마케팅과 홍보활동으로 국내 시장 공세에 열을 올렸고 그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그리스 와인의 역사는 B.C 3,000 년경부터 라고 하며, 현재 와인 생산은 세계 13위, 와인소비는 세계 8위에 달할 정도다. 와인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그리스 와인에 대해 조목조목 알아보도록 하자.

[ 고유 품종으로 만드는 그리스 와인 ]

이웃 나라 이태리처럼 그리스도 토착품종으로 와인을 만드는데, 레드 와인용과 화이트 와인용으로 나뉜다. 대표 품종들은 다음과 같다.

& 레드와인용 대표 품종

아이오르이티코 (Agiorgitiko)
아이오르이티코 와인은 우수한 탄닌 성분을 가지고 있어, 숙성과 탄산가스 침용을 위한 가장 뛰어난 후보가 된다. 향은 중간 체리 향에서 짙은 베리 향까지 다양하다.

코트시팔리 (Kotsifali)
그리스 밖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코트시팔리는 보다 지중해적인, 보다 절충적인 품종이다. 일정한 양의 만딜라리아와 혼합하여 와인을 만들도록 규정하고 있는 품종이다.

만딜라리아 (Mantilaria)
에게海 지역에서 가장 넓게 재배되고 있는 적포도 품종인 만딜라리아는 탄닌성분이 높고 일반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낮다.





마브로다프니 (Mavrodafni)
마브로다프니는 유럽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그리스의 적포도로 마브로다프니의 일반적인 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강화된 단맛의 와인으로서 통상 15%의 알코올 도수를 가진다.

네고스카 (Negoska)
마케도니아의 가장 중요한 품종으로, 네고스카의 높은 당도와 잘 익은 베리 맛이 난다. 보통 시노마브로와 최소 20%의 네고스카의 혼합을 규정하고 있다.

시노마브로 (Xynomavro)
시노마브로는 산(acid)과 검정색(black)을 뜻하는 그리스 어의 합성어로 특성을 그대로 이름에 담고 있다.

아이다니 아스프로 (Aidani Aspro)
이 품종은 전통적인 산토리니의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데, 아시르티코와 혼합하여 이국적인 꽃 향기가 나도록 하는 품종이다. 이 품종은 중세 시대 동안 에게 해 지역에서 말바시아(중세 그리스의 와인품명) 생산을 위해 사용되었던 포도 품종으로 여겨진다.

앗시리 (Athiri)
상당한 수준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지만 산도가 낮은 순화되고 풍부한 맛의 와인을 양조하기 위해, 이 포도를 아시르티코와 혼합한다. 전통적으로, 이 품종은 주로 블랜딩 와인에 쓰였다.

아시르티코 (Assyrtiko)
그리스 최고의 화이트 와인용 포도로, 산토리니의 화이트 와인은 그리스에서 가장 품격 있는 와인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 품종은 높은 페놀 성분을 가지며 산화에 매우 민감하다. 최근, 그 재배범위가 그리스의 북부지역인 드라마까지 확대되고 있다.

다프니 (Dafni)
다프니는 크레타의 전통 품종으로서, 거의 멸종 단계에 처해 있었다. 다프니는 그리스 어로 월계수를 의미하는데, 그 향기가 이 와인의 향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또한 배와 흡사한 향과 과실을 가지고 있으며, 상쾌하면서도 미묘한 산도를 가지고 있는 매우 깨끗한 와인을 생산해냈다.

말라고우시아 (Malagousia)
말라고우시아는 향기로운 감귤 맛의 포도 품종으로서, 중간 수준의 알코올 농도와 적절하게 추출된 과일 향으로써 아시르티코를 뒷받침한다.

모스카토 아스프로 (Moschato Aspro)
모스카토 아스프로는 사모스의 와인을 유명한 와인으로 만들었던 고전적인 품종으로서, 현재는 광범위하게 재배되고 있다.

사바티아노 (Savatiano)
사바티아노는 그리스의 총 포도원 면적의 15% 이상을 차지한다. 이 품종은 다루기 쉽고 생산력이 높은 포도로서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고 중부 그리스의 척박하고 건조한 기후에서 잘 성장한다. 낮은 산도를 가지고 있으며 고수확 농법으로 과실이 풍부하지만 특징이 없는 벌크 와인을 만들기도 하지만, 세심한 저수확 농법을 통해 인상적인 특성을 가진 와인을 만들어낸다.

빌라니 (Vilana)
빌라니는 크레타의 이라클리오 현의 주요 포도 품종이며, 산뜻한 저알콜 와인을 생산하며, 그 원산지에서는 단숨에 들이키는데 가장 적합한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품질은 포도원의 고도, 방향 및 산출량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최고의 경우, 빌라니는 코와 입에서 파란 사과(Granny Smith)의 향과 맛을 느끼게 한다.

[ 그리스의 와인법 ]

& O.P.A.P.
O.P.A.P. (Onomasía Proeléfseos Anotéras Piótitos)란 ‘원산지 상품(上品)표기’ 또는 불어의 'V.L.Q.P.R.D.'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 현재 이 표기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25개의 규정을 지켜야 하며, 이들 대부분은 달지 않고 ‘드라이’한 와인에 적용하고 있다.

& O.P.E
O.P.E (Onomasía Proeléfseos Eleghoméni)란 말은 ‘원산지표기 제한’ 또는 불어의 'V.Q.P.R.D.'이란 말과 같은 뜻이다. 현재 7개 지역 또는 생산품이 있고, 이는 ‘스위트’한 와인들이다.

& Reserve and Grande Reserve
OPAP와 OPE 포도주 생산자들은 2년간 숙성 시킨 화이트 와인(최소 6개월간은 통속에서, 또 6개월간은 병 속에서)와 3년간 숙성 시킨 레드 와인에 대해서 Reserve란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 Grand reserve는 3년 이상 숙성 시킨 화이트 와인(최소 1년간을 통속에서, 또 1년간은 병 속에서)와 4년을 숙성 시킨 레드 와인(최소 2년간은 통속에서, 또 2년간을 병 속에서)에 대해서 쓸 수 있다.

& Topikos Inos
Topikos Inos (본고장 포도주)란 그리스 말로서 불어의 Vins de pays에 해당하는 말이다. 현재 139 가지의 원산지표기가 있다.

& Epitrapezios Inos
Epitrapezios Inos (식탁용 포도주)란 말은 불어의 Vin de Table과 같은 말이다.

& Kava
식탁용 포도주 생산자들은 2년간 숙성 시킨 화이트 와인 (최소 6개월간은 통속에서, 또 6개월간은 병 속에서)와 3년간 숙성 시킨 레드 와인 (최소 6개월간은 새로 만든 참나무 통 속에서, 또는 12~18개월간을 묵은 참나무 통 속에서 지내고 또 18개월간을 병 속에서 지낸)에 대해서 ‘Kava’ (대충 번역해서, cellared - 지하저장소에서 숙성한 - 이라는 말로서, 그리스에서는 질적인 의미를 연상시키고 있다.)라는 용어를 쓸 수 있다.

[ 그리스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 ]

[ 그리스 와인의 대명사 “보우타리(Boutari)” ]

1879년 보우타리社의 설립자인 이오아니스 보타리 (Ioannis Boutari), 최초로 우수한 브랜드 와인을 생산하면서 그리스 와인 역사를 새로 썼다. 전통과 품질에 대한 생각을 고수하면서, “나우사 보우타리”(Naoussa Boutari)를 생산했으며 이 레드 와인은 그리스 전역에 판매된 최초의 와인이자, 당시 엘리트 계층이 가장 즐겨 찾는 와인이 되었다.

1906년 이오아니스 보우타리, “나우사”(Naoussa)에 회사의 첫 번째 와인 양조장을 세우고, “테살로니카”(Thessaloniki)를 포함, 회사의 사업활동을 확장했다.

제3 세대 “스텔리오스 보우타리”는 “나우사”에 새로운 와인 양조장을 세움으로써 회사의 생산시설을 확충했다. 진정한 도약기를 맞이한 보우타리 와인은 이제 그리스 전역에서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1968년 제4 세대 “야니스”(Yannis)와 “콘스탄틴 보우타리”(Constantine Boutari)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회사의 경영철학에 도입하였다. 포도원 및 장비에 대한 주요 투자는 보다 커다란 성공을 위한 추진력이 되었다. “보우타리”라는 이름은 이제 와인과 동의어가 되었고 해외에서는 그리스의 “와인 외교사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보우타리”의 현대적 설비를 갖춘 와인 양조장이, 그리스 전역에서 엄선된 포도 재배지역인 회사 소유의 포도원들 옆에 세워졌다.

“스테니마코스(Stenimachos)양조장”(나오우사 소재)을 필두로, “산토리니”(Santorini)의 “메갈로코리(Megalochori)양조장”, “구메니사(Goumenissa)양조장” 그리고 이후 “크레타”의“판탁소메토코(Fantaxomethoco)양조장” 등이 세워졌다. 우수한 시설과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보우타리社의 각 지역 와인 양조장은 그리스 와인 산업계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보우타리 사는 가장 중요한 토착종 포도로 만든 “모스코필레로(Moschofilero) 보우타리”, “아 시르티코(Assyrtiko) 보우타리”, “아이오르이티코(Agiorgitiko) 보우타리”와 “시노마브로(Xinomavbro) 보우타리” 4종의 품종 표시 와인을 가지고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와인 애호가들에게 그리스의 현대적인 와인 양조법을 소개함과 동시에 그리스 와인의 새 얼굴들을 세계시장에 내놓고 있다.

2000년 보우타리는 “모스코필레로(Moschofilero)”와 “아이오르이티코(Agiorgitiko) 보우타리” 라는 두 종류의 기념 와인으로 새 밀레니엄을 맞이하였으며, 이 두 종류의 와인의 레이블은 현대회화의 거장의 “알레코스 파시아노스”에 의해 정성 어린 손길을 거쳐 만들어졌다. 이 각각의 와인은 자체의 독특한 아트워크와 레이블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그 이름이 현대 그리스 미술의 이정표를 이루고 있는 “알레코스 파시아노스”가 서명했다.

오늘날, “보우타리”의 유산은 품질에 대한 120년간의 헌신으로 이루어졌다. 와인에 대한 열정이야말로 최고의 와인을 만드는 재료가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 아닌가 한다. 그리스 와인의 국내 수입은 다양한 와인의 세계를 경험하고자 하는 와인 애호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