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남아메리카 대륙 안데스 산맥 동쪽에 위치한 프랑스의 4배 크기에 달하는 나라다. 안데스 산맥 기슭을 따라 펼쳐진 계곡들은 와인 생산에 이상적인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포도원들은 남위 22-42도에 위치하여 사막 기후로 인해 건조한 편이다. 그러나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 덕분에 풍부한 관개가 가능하고 햇빛이 가득한 따뜻한 낮과 이따금씩 매우 추운 밤이 조화를 이루어 포도 재배 환경에 완벽한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다.]
어때요, 땅고가 나온 나라 아르헨티나의 포도원 모습들은 또 사뭇 다른 맛이죠? 원래 아르헨티나 와인은 품질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해요. 세계 4위의 와인 생산국이긴 했지만, 거의 대부분이 국내에서 소비되고, 5%만 외국으로 수출했다고 할 정도니까요. 게다가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와인의 품질보다는 그것이 주는 분위기를 좋아했다고 하네요. 땅고의 국민들답죠? ^^ 물론 지금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와인 품질 향상을 적극 지원한 덕분에 'Vinos Finos' 라는 고품질 와인을 생산한답니다. ('Vinos Finos'_ p. 181 [Exploring Wine] - Steven Kolpan, Brian H. Smith 참조)
또 일반적으로 적포도주는 비노 띤또(Vino Tinto), 백포도주는 비노 블랑꼬(Vino Blanco), 단맛인 것은 둘쎄(Dulce), 맛이 신것은 쎄코(Seco)라고 해요. 아르헨티나에서는 기본적으로 적포도주가 특히 유명해서, 아르헨티나의 적포도주는 팜파스(Pampas,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있는 곳의 대평원이래요.)에서 자란 소고기를 곁들일 때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고 하죠.
이 외에도 각 레스토랑에서 직접 만든 와인 Vino Casero도 훌륭한 것이 많다네요.
재미있는 건요, 아르헨티나 전통적인 포도주 음주법은 적포도주에 얼음과 ' 아구아 꼰 가스(탄산가스가 든 물) '을 넣어 함께 마시는 것이랍니다. 음~ 이건 한 번쯤 해보고 싶은데요?!
아르헨티나의 와인을 만드는 포도 종류도 많고, 지역도 다양하지만, 저희들 입장(인제 와인 걸음마를 시작한! )에서 꼭 알아두어야 하는 건 레드 와인을 만드는 Malbec (말벡)과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Torrontes (토론테쓰)에요. 특히 말벡 같은 경우는 Mendoza(멘도자) 지역과 찰떡 궁합의 포도 품종이라고 하는데요, 원래는 프랑스에서 태어난 이 녀석이 어찌나 멘도자의 기후를 사랑했던지, 요즘에는 Malbec 하면 Mendoza가 되어버렸을 정도죠. 실지로 아르헨티나 와인 생산량의 70%는 멘도자 지역에서 책임지고 있답니다.
Malbec은 그 묵직한 색깔과, 자두와 꿀이 어우러진 향으로 사람의 혼을 빼놓는 와인입니다. 땅고를 보고 있으면 그 끈적~함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처럼요.
게다가 입안에 들어오는 그 벨벳 같은 촉감과 혀 전체에서 오래도록 느껴지는 끝 맛 덕분에 한 번 중독되면 헤어나오기 힘든 와인이기도 하죠. 혹자는 소고기도 좋지만, 말벡은 초콜렛과 같이했을 때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하니, 그 기대감에 숨이 가빠져 오는 거죠~!
저랑 말벡 와인 사러 같이 가실 분?!
어떠세요, 오늘은 좀 '학문적'인 이야기가 길었죠? 제 전략입니다. 말랑말랑한 이야기로 살짝 여러분을 속인 다음, 와인 이야기를 막~ 해서 정신이 없게 만드는 거죠. ^^
원래 사랑하는 데는 고통이 따르는 법이거든요.
그래도 항상 하고싶은 이야기는 뭔지 아시죠? 와인은 행복하게 마셔야 한다는 거.
오늘은 땅고 들으면서 와인마시는 거에요~ 분위기 잡으시고 입맛 다시면서 글 한번 더 읽어보시면요, 아하~ 그렇구나~ 싶으실 거에요.
와인과 내가 하나 되는 그 날까지!
여러분, 땅고~!
p.s. 여러분을 위해 아주 좋은 땅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해드립니다.
www.gotanproject.com (GOTAN아저씨들 홈페이지) http://home.postech.ac.kr/~eradinus/ (추천곡 El Sol Sueno - Peterburshsky , Tango de Atardecer- Lalo Set, Fugata-Piazzolla )
www.piazzoll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