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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호 Stephane SON (sonwine@daum.net)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와인의 매력에 빠져 1999년 귀국 이후 중앙대학교 소믈리에 과정을 개설, 한국 와인 교육의 기초를 다져왔다. 현재 <손진호 와인연구소>를 설립, 여러 대학과 교육 기관에 출강하고 있다. 인류의 문화 유산이라는 인문학적 코드로 와인을 교육하고 전파하는 그의 와인 강의는 평판이 높으며, 와인 출판물 저자로서, 칼럼니스트로서 그리고 컨설턴트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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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아 대표에 대한 필자의 기억은 한참을 거슬러 올라간다. 기억력이 좋은 편도 아닌데, 박 대표와 만난 기억은 또렷하다. 필자가 초짜배기 와인 강사였던 시절이니, 2004~2005년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당시 부산에 강의를 하러 내려갔다가 해운대 달맞이길에 있는 해피 데이 라는 레스토랑에 들르게 되었다. 거기서 박 대표를 처음 만났는데, 그의 진지한 열의와 우아한 서비스가 기억에 남았다. 그 후 중앙대에서 매년 초 겨울에 진행되었던 중앙와인학술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에서 매년 올라오는 그를 보면서, 그 열의에 다시금 감탄하곤 했다. 와인 학업에 대한 열정과 성실한 강의, 그리고 고객에 대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믈리에 마인드는 그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 최근 부산대 근처에 멋진 와인 공간, 와인샵&바 바인을 오픈한 박 대표를 다시 만났다. 손진호의 와인피플 아홉 번째 주인공이다.
 
 
■ 문학 번역가의 꿈에서 소믈리에로
 
박 대표는 부산 동아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나왔다. 문학 작품 번역가를 꿈꾸었으나, 졸업 후 영어 강사로 일했다. 이후 여러 자영업 경험을 거치면서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은 그는 2000년에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접게 되었는데 이는 뼈아픈 경험이었다. 2000년 후반, 박 대표는 30대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송도에 있었던 레스토랑'파라오’에 근무하면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였다. 2004년에는 같은 오너가 달맞이길에 오픈한 레스토랑'해피데이’의 지배인으로 전직 근무하게 되면서 두 레스토랑의 지배인이 되었다. 이 때 그는 미래에는 와인 소믈리에가 전문적인 직업이 될 것이라 확신했고, 와인 소믈리에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박 대표는 2000년 초반만 해도 부산의 와인 산업은 완전 불모지였다고 회상한다. 당시의 부산에는 두산의 마주앙 화이트와 마주앙 메독 같은 와인 밖에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와인을 공부할 수 있는 시설과 기회가 거의 없어서 독학해야 했다. 2003년에 마침내 경남정보대학 와인아카데미가 개설되면서 그는 1기로 그 과정을 등록, 수강했다. 이때부터 박 대표는 제대로 된 와인 지식의 체계를 갖춰 나가기 시작한다. 또한 그는 와인과 더불어 음식과 레스토랑 경영에 도움을 얻고자 <쿠켄네트>의 리포터로도 일하기 시작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7년 가까이 기사를 썼으니 쌓인 자료만도 엄청났을 것이다. 더구나 직접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이들을 만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 테니, 박 대표의 향후 사업 구상에 큰 도움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사람도 만나고 아이디어도 듣고 돈도 벌고, 스마트하지 않은가. 와인샵&바 바인를 오픈한 것도 이런데서 비롯되었을까.
 
2006년까지 ‘해피데이’에서 일한 박 대표는 이후 부산 경상전문대, 영산대학교 호텔경영과에 출강하면서 와인 교육 분야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는 그의 인생에서 세 번째로 맞는 전환점이었다.
 
 
■ 부산의 쟌시스 로빈슨!
 
와인 교육가의 길로 들어서면서 박 대표가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은 소팩사 주최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었다. 자신을 단련시키고 그 과정을 통해 성취감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스스로 깨달은 것이다. 그는 이 대회에 출전하면서 여러 차례의 준비 단계를 거쳐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2008년, 세 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와인 어드바이저 부문 1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 소믈리에 대회는, 와인의 길로 들어선 이후 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그 외에도 박 대표가 이루어낸 교육적인 성과들은 이루 헤아리기 힘들다. 해외 유학을 가지 않고도 그는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국외 와인 전문가 인증 과정을 마쳤다. WSET의 Wine Advanced Certificate을 받았고, 미국 와인교육가협회의 Certified Specialist of Wine 인증서, 스페인 와인협회의 스페인 와인 인증서, 호주와인협회의 Level 1, 2 수료, 프랑스 와인전문가 French Wine Scholar 인증서, 독일 모젤 와인 자격증, Court of Master Sommeliers Certified Sommelier(이하 CMS) 등 국내에서 딸 수 있는 모든 자격증과 인증서를 획득한 것이다. 세미나와 시험을 통해 이론을 탄탄히 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여러 시음회 행사에 참가하며 시음 경험을 쌓았다. 특히 마지막 CMS를 준비하던 당시에는 바쁜 업무까지 겹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공부했다. 더욱이 대부분의 교육 과정이 서울에서 이루어졌기에 부산에서 공부하는 것은 고되고 힘들었을 것이다. 차라리 유학이 편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와인 분야 외에도 박 대표는 커피, 차, 조주기능사, 양식과 한식 조리기능사 자격증 등을 두루 가지고 있다. 소믈리에라면 와인뿐만 아니라 음료와 음식 전반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1년 중 3개월은 와인 이외의 다른 것을 배우는 데 시간을 투자하기로 결심하고 커피, 차, 음식을 배우기 시작했다. 참 옹골차다.
 
이렇게 많은 것을 짧은 시간에 한꺼번에 해냈다는 것은 정말 놀랍다. 앞으로 또 무엇을 배울 것인지 묻자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다 보니 자료는 많이 쌓였지만, 그것이 완전히 내 것이 되지는 못했다. 현재 그간의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내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하여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한다.
 
성실하다는 것은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하고 준비하는 모습은 필자에게 비춰진 박 대표의 이미지이다. 그래서 그녀를 "부산의 쟌시스 로빈슨"이라 기꺼이 호칭하고 싶다.
 
 
■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와인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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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박 대표는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와인아카데미를 개설했다. 강의실은 부산대 정문 앞 NC백화점 건물의 7층에 있다. 부산대 와인아카데미는 3개 과정으로 운영된다. 먼저 정규 과정은 매주 수요일 저녁 3시간 강의로 이루어지며 학기마다 15주에 걸쳐 진행된다. 방학 특강은 하계와 동계에 각각 운영된다. 와인아카데미는 현재 8기까지 배출했다. 정원은 30명인데 40명씩 등록한단다. 수강료가 50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지만, 요즘처럼 와인 사업이 불경기인 때에 놀라운 실적이다. 이러한 성과에는 박 대표의 세심한 배려와 상세한 교육 내용이 한몫 했음이 분명하다.정규 과정을 마치면, 프랑스 와인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비교 시음하는 심화과정이 매주 화요일 15주에 걸쳐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홈칵테일 과정에서는 증류주와 리큐르를 배울 수 있다. 정규 과정은 NC백화점 7층을 사용하지만, 프랑스 심화과정과 홈칵테일 과정은 본인이 직접 오픈하고 경영하는 와인샵 바인에서 이루어진다.
 
졸업한 기수들의 월례 모임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프로그램도 매우 다양하다. 부산이라는 지역적 특징을 살려 요트 와인 모임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들은 부산대 평생교육원 와인 아카데미의 저력이 되고 있다. 박 대표가 진행하는 와인아카데미 과정은 짜임새 있고 세심한 배려 속에 이루어진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그는 포도 품종을 교육하기 위하여 실제로 자기 집에 카베르네 소비뇽, 리슬링, 메를로 등 묘목까지 키우고 있다. 그의 생활 또한 교육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집은 교육원에서 불과 5분 거리이며'와인샵바인’도 부산대 옆에 자리하고 있다. 부산의 와인애호가들은 엄청나게 행복한 것이다.
 
■ 와인복합공간, 와인샵&바 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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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초반, 박 대표는 외식업에 대한 사전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레스토랑을 오픈하여 아쉬운 실패를 맛보았다. 이후 절치부심 15년의 준비 끝에 2016년 3월 와인공간 바인을 열었으니, 이곳은 박 대표에게 아주 특별하다. 바인은, 와인을 배우면서 마실 수 있고 음악과 다양한 즐거움이 넘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박 대표의 의지가 담긴 공간이다. 바인은, 부산대 정문 앞에서 명물 토스트 옆길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사거리, 붉은 색 벽돌 건물 카페드팽 3층에 자리하고 있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1번 출구로 나와서 15분 정도 걸으면 그 길의 거의 막다른 끝에 위치해 있다. 부산대와 거의 붙어 있다.
 
바인은 600여 종의 방대한 와인 리스트를 자랑한다. 각 지역별 테루아의 특성이 살아있는 와인, 생산자의 경향이 잘 느껴지는 와인, 가격 대비 품질 좋은 와인을 대거 찾아볼 수 있다. 넓은 직사각형 형태의 공간 한쪽 벽면에는 전면 유리의 와인셀러가 있다. 전문성을 담보하면서도, 문만 열면 모든 와인들에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추었다. 와인뿐만 아니라 그랑 마르니에, 베네딕틴 돔, 압생트처럼 귀한 리큐르도 다량 구비하고 있다. 이는 여타의 와인숍&바와 차별화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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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공간을 이용하여 각종 행사와 모임,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은 바인의 최대 장점이다. 이공간을 기획할 당시 박 대표는, 부산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를 할 때 와인 교육 전용 강의실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떠올렸다. 그래서 이론 수업은 강의실에서 하고 그 외의 외부 수업과 세미나, 와인디너 등을 좀더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자 했던 것이다. 문을 연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다양한 와인 클래스와 와인 행사 일정이 빽빽이 잡혀 있다. 중소규모의 와인 수입사들이 신규 와인 시음회를 이런 곳에서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바인은 와인 바로서의 특성이 강하다. 바인 숍에서 구입한 와인을 매장에서 마실 경우에는 테이블당(!) 일만원의 콜키지 요금만 지불하면 된다. 단, 외부에서 와인을 반입할 경우 콜키지는 병당 2만원이다. 안주로는 치즈, 하몬, 프로슈토, 올리브 등 반조리된 메뉴를 제공한다. 넓지 않은 공간을 숍&바라는 컨셉트로 합리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타파스처럼 적은 양의 메뉴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돈육 제품만 해도 하몬 이베리코, 프로슈토, 살치촌 등 다섯 가지나 구비하고 있다. 다양한 프랑스산 치즈도 눈에 띠는데 미몰레뜨, 떼뜨드무안느(프릴), 에뿌와스, 블루 등 희귀하면서도 와인과 궁합이 좋은 20여 종의 치즈를 맛볼 수 있다. 바인에서는 파격적이라 할만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음식의 외부 반입이 허용되는 것이다.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었으면 싶을만큼 쿨하다.
 
메뉴 중에는 박 대표의 솜씨가 담긴 조리 음식들도 있다(그는 양식조리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카프레제 샐러드를 곁들인 훈제 삼겹살이다. 찰지고 쫀득한 식감에 훈연한 스모크 풍미가 구수하게 배인 훈제 삼겹살은 각종 레드 와인 또는 진한 화이트 와인과 잘 맞는다. 큼직한 토마토와 겹겹이 쌓인 모짜렐라 치즈는 입안 가득 싱그러운 청량감을 전한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맛도 좋은 그의 음식은 다양한 와인과 조화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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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 와인 문화를 전파하는 박경아 대표
 
박 대표에게 있어 훌륭한 와인이란 끊임없는 노력과 창조적인 양조 철학이 빚은 와인, 떼루아의 특징을 잘 표현한 와인이다. 그의 인생의 와인은 2007년에 마신 샤또 하야스 Chateau Rayas 샤또뇌프뒤파프를 본인 인생의 와인으로 꼽았다. '세상에 정말 맛있는 와인은 많지만, 이렇게 그르나슈 누아로 잘 만든 와인이 있을까?' 싶었다고. 지금도 그것을 뛰어넘는 그르나슈 누아는 만나지 못했단다. 그르나슈 품종은 일반인들이 그리 좋아하는 품종은 아닌데, 열정과 온화함을 두루 갖춘 박 대표에게 딱 어울리는 품종이다.
 
와인 인생의 멘토가 누구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 와인을 배웠던 경남정보대 김의겸 교수를 꼽았고, 영광스럽게도 필자의 이름도 거명해 주었다. 또한 동고동락하며 함께 서울에서 열리는 와인 행사 및 소믈리에 대회에 참가했던 이승훈 비나포 대표 부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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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와인 문화 전파의 대모 박경아 대표, 그는 그 동안 배운 것을 바탕으로 부산대 평생교육원 와인아카데미도 국내 굴지의 교육기관으로 키워냈다. 이번에 새로 오픈한 와인숍&바 바인도 와인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업장으로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본인의 모든 것을 걸고 오픈한 이 공간을 와인 소비 뿐만 아니라 음악과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만들려고 한다. 이곳에서 그는 와인 교육과 세미나와 행사 등을 다채롭게 진행하여 부산 애호가들이 언제든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만남과 소통의 장을 제공하려고 한다. 이 모험이 성공하길 바란다.
 
박 대표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성과라면, 늦은 나이에 와인을 직업으로 삼으면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고성실하게 열심히 살아 왔다는 자부심이다.12년 넘게 필자가 보아온 박경아 대표는 한결같이 겸손하고 쉼없이 노력하며, 와인 산업의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면서 항상 최선을 다해왔다. 이렇게 쌓아온 신뢰와 인맥을 바탕으로, 그에게도 이제 즐겁고 풍요로운 와인 세계에서 좋은 것만 누릴 때가 왔다. 그럴 만한 자격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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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표를 인터뷰하면서 함께 술잔을 기울인 와인이 있으니, 바로 에곤뮐러의 샤르츠호프베르거 리슬링 카비넷(Egon MüllerScharzhofbergerRiesling Kabinett)이다.
 
 
아, 리슬링! 그 이름도 아름다운데, 거기에 '샤르츠호프베르거 에곤뮐러' 라는 수식어가 덧붙여 있다. 아름다운 와인이다. 맑고 투명한 실버 옐로우 색상에 청량감이 색채에서부터 통통 튄다.상큼한 레몬과 라임, 감미로운 흰꽃 향과 잘 익은 복숭아, 아카시아 꿀의 농밀하고도 부드러운 향,그리고 풍부한 미네랄의 드라이함이 정돈시켜 주는 매혹적인 향이다. 입에서는 높은 산도와 느긋한 감미로움이 균형을 이루며, 미네랄이라고 하는 한 배를 타고, 혀 끝에서 인후부까지 일관된 무게감과 강도로 이어져 흐트러짐이 없다.
 
독일 최고의 생산자 중의 하나인 에곤 뮐러 양조장은 1797년에 샤르초프 밭에 첫 포도나무를 심으며 시작되었으며, 200년 이상 변함없이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한 열정을 식히지 않고 있다. 이 농장의 모든 와인들은 리슬링으로 빚어지는데, 높은 산도와 점판암 토양으로부터 온 풍부한 미네랄이 당도와 잘 조화되어 즐거움을 선사하는 와인이다. 많은 양의 와인을 생산하지는 않지만 독일을 대표하는 우수한 품질의 와인으로 10년 혹은 그 후도 더 기대해도 좋을 만큼 잠재력이 큰 와인이다.
 
사실, 이른 오후 인터뷰를 위해 박 대표를 만나러 가는 길에 그가 과연 어떤 와인을 준비했을까 무척 궁금했다. 그런데 그가 이 와인을 꺼내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필자가 '나라면 이 와인을...' 하고 상상했던 두 가지 와인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우아하고 열정적이며 진솔하고 단아하게 이어진 박경아 대표의 15년 와인 인생을, 이 단 한 병의 와인이 기가 막히게 표현한 것이다. 가히 신의 한 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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