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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호 Stephane SON (sonwine@daum.net)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와인의 매력에 빠져 1999년 귀국 이후 중앙대학교 소믈리에 과정을 개설, 한국 와인 교육의 기초를 다져왔다. 현재 <손진호 와인연구소>를 설립, 여러 대학과 교육 기관에 출강하고 있다. 인류의 문화 유산이라는 인문학적 코드로 와인을 교육하고 전파하는 그의 와인 강의는 평판이 높으며, 와인 출판물 저자로서, 칼럼니스트로서 그리고 컨설턴트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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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쯤인가? 그해 겨울에 서울에서 한 여성의 전화를 받았다. 이탈리아에 거주하는데, 와인투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싶다고. 피에몬테의 주요 산지를 연계한 교육 투어 상품이었는데, 성사되지는 못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서울 남산 국립극장 식당인 '해와달’에서 다시 만났다.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특별한 와인을 소개하는 자리였고 그렇게 백 대표와의 첫 만남들이 기억난다. 물론 긴 대화는 없었다. 그러다 2014년 정도부터 나는 늦깎이로 페이스북을 시작했고 그 안에서 다시 백 대표를 볼 수 있었다. 말보다는 글이 더 그녀를 잘 알게 해준 것일까? 이탈리아의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채집하듯 와인 이야기를 끌어내는 그녀가 다시 궁금해졌다. 그러던 차에, 2015년 8월 대전에서 열린 아시아와인트로피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면서 그곳에서 다시 백 대표를 만났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심심한 인연의 고리 속에서 이제는 그녀를 인터뷰 하고 싶어졌다. 피에몬테를 닮은 그녀를.
 
 
사랑 찾아 이탈리아로
 
백난영 대표는 동덕여자대학교 정보문헌학과를 전공하고 영어영문학과를 부전공 하였다. 졸업 후 2000년 6월, 한국관광공사에서 실시하는 영어 관광 통역 안내사 시험에 합격하였다. 그리고 시티투어 회사에서 영어 관광 통역 안내사로 근무하던 그해 8월에 세계지리학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그녀는 외국인을 위한 통역 아르바이트를 요청 받았는데, 그 외국인 중에 현재의 남편이 있었다. 토리노 대학 교수로서 학회에 참가한 이 남성은 심성이 착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통역 일이 끝나고도 계속 이메일을 주고받게 되었고 글을 통해 친해졌다. 이탈리아 구경을 시켜주겠다는 남자의 꾐(?)에 넘어가 2001년에 그녀는 이탈리아를 갔는데 이탈리아만 소개시켜 준 것이 아닌 것 같다. 결국 그녀는 2002년에 결혼하고 피에몬테에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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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링을 통하여 청량감이 살아난 칭퀘테레의 화이트 와인의 맛이 피어날 무렵, 백 대표는 피에몬테 생활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제 15년을 살았으니, 그녀도 피에몬테 사람이 된 듯하다. 피에몬테 사람들은 보수적이고 가정적이고 진지하단다. 산골 사람들이기 때문일까? 칭퀘테레 와인과 함께 오픈한 시칠리아 에트나 와인도 수줍게 향을 뿜어 올리기 시작했다. 뜨거운 남방의 이 시칠리아 와인은 왜 이리 피에몬테스러울까.
 
 
이탈리아 공인 소믈리에 자격 취득
 
결혼 후, 2010년까지는 이탈리아어, 영어, 한국어 통역, 번역 일을 했고, 와인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단다. 그러던 중, 2010년 평소 알고 지내던 한국의 지인이 와인 대국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데, 와인투어나 와인 쪽으로 일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의했다. 백 대표는 순전히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와인 전문 과정에 등록하였는데, 이후로 블랙홀에 빠져들 듯 와인에 몰입했다. 2년 6개월 과정으로 1, 2, 3 레벨을 끝내고 2012년 6월 이론, 실기, 면접 통과 후, 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 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의 공인 소믈리에 자격증을 획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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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사천리로 쉽게 자격증을 딴 것은 아니었다. 2년 6개월 과정 동안 언어 문제와 시음 훈련 진도가 제대로 나가지 않아 마음고생도 정말 많았다고 한다. 이탈리아 일반 성인들과 함께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언어가 가장 큰 문제이자 장벽이었다. 또한 야간 과정(밤 9시~12시)이었기 때문에 와인 테이스팅의 알코올 기운이 업무 후 쏟아지는 잠과 겹쳐 이를 참아내느라 힘들었던 기억도 토로했다. 강사들의 사전 허락을 얻어 강의 내용을 모조리 녹음해서 다시 들으면서 교재와 대조해가며 복습을 했다. 피에몬테 동기생들 특유의 차가움과 무관심은 차라리 주저앉아 포기하고 싶은 상태까지 이르게 했을 정도였단다. 어느 국가를 가든 유학의 어려움은 바로 이런 것 아니겠는가. 필자의 유학 경험과 기억이 겹치며 필자 또한 잠시 회상에 젖기도 했다.
 
그런데 백 대표가 와인 산업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때와 계기도 바로 이 시기였다. 소믈리에 과정 수업을 듣던 중 우연한 기회에 와이너리 투어를 기획, 조직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잘 성사시켰다. 아마도 이탈리아에 오기 전에 관광가이드로 일했던 경험과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았다. 소믈리에 과정을 듣는 동안 백 대표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와인이 생산되며, 와인이 생산되는 곳마다 그 와인에 어울리는 독특한 음식과 목가적인 풍경, 역사 깊은 도시들이 배후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는 관광 차원에서 미개척 분야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녀는 자신의 능력 안에서 꿈을 현실화하고 싶었다.
 
 
‘바르바롤스쿠올라 BARBAROLSCUOLA의 탄생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바르바롤스쿠올라 BARBAROLSCUOLA 라는 이탈리아 와이너리 투어 전문 업체다. 이탈리아인 파트너와 함께 둘이서 이탈리아 주요 와인 생산지 와이너리 투어를 기획, 운영한다. 와이너리 섭외와 메뉴 선택, 가이드와 통역 등 모든 역할을 거의 혼자서 해낸다. 회사 이름이 좀 길고 발음하기 쉽지 않다. 바르바레스코의 BAR에 바롤로의 BAROL을 더하고 마지막으로 학교를 뜻하는 스쿠올라 SCUOLA를 붙였다.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와인 모임 같은 작명이다. 멋있고 의미가 있는 근사한 이름이긴 한데, 조금 긴 듯하여 이 글에서는 나름대로 BBS라는 약자로 부르겠다.
 
BBS는 와인 인구 및 이탈리아 와인에 대한 관심 증가로 와이너리 투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이탈리아의 주요 와인 지역을 위주로 다양한 여행 상품을 개발, 선보인다. 또한 와이너리 주변의 명소나 유적지를 투어와 연계하여 여행자의 와인 관련 문화지식을 높이고 와이너리 투어의 즐거움을 높이려 한다. BBS가 운영하는 와이너리 투어에 참가한다면, 여행자는 이탈리아 와인과 주요 품종에 대한 전반적 상식을 습득할 수 있겠다. BBS의 각종 투어 상품은 계절별로 열리는 이탈리아의 각종 와인 축제(빈이탈리, 알바 화이트 트러플 축제 등)와 결합하여 운영되기도 한다. BBS는 순수하게 이탈리아 와인을 사랑하는 개인이 운영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현지 여행업체와는 무관하단다. 와인 관련 단체, 각종 와인컨소시엄, 숙박 및 레스토랑 컨소시엄, 와인 및 미식투어 관련 컨소시엄과 협력해 여행상품을 개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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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의 철학이 배어있는 BBS 프로그램
 
백난영 대표는 BBS를 와인스쿨, 와인동호회를 위한 전문 와이너리 투어 기관으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와인을 사랑하는 가족 단위, 친구 및 지인 단위 투어, 한국 수입사의 특수 투어 등 소규모 맞춤 투어가 BBS의 역할이라는 것. 백 대표는 BBS의 투어 프로그램의 특징이자 장점을 두 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여행자와 BBS가 함께 만들어가는 투어 방식이다. 특히 10인 이상의 그룹 투어는 여행자와 여행일정, 와이너리, 메뉴 선택을 함께 의논해 결정하는 투웨이 방식으로 진행한다. 개인이 운영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를 유동성 있게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기동성이 있다. 둘째, 여행업체와는 상관없이 개인이 운영하기 때문에 상업성이 적다. 예를 들면 여행 도중 쇼핑투어를 강요하지 않고 여행자에게 와인을 판매하려는 목적으로 특정 와이너리에 갈 것을 유도하지 않는다. 작은 규모이지만 가족 위주의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 방문을 여행 일정에 잡는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와인투어를 진행하면서 고충도 물론 없지 않다고 한다. 이탈리아로 와인투어를 오는 이들은 주로 중장년층인데, 그랑 크뤼나 올드 빈티지 위주로 와인을 시음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유명 와이너리만 방문하려고 한다. 이탈리아 와이너리 투어 일정의 꽃은 시음인데, 특정한 와인 취향을 미리 알려주지 않으면 스푸만테  화이트  로제  레드  스위트와인 순으로 시음한다. 그리고 대부분 숙성을 막 끝낸 햇와인이나, 레드의 경우 5~6년 지난 빈티지를 시음하게 된다. 그래서 일부 고객은 품질이 좋지 않은 와인을 시음시킨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반면, 한국에서 와인을 마실 때는 와인의 맛과 향에 치중했는데 현지에 와서 생산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와인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되었다고 말해 주는 여행객들도 있는데, 이들이 백 대표에게 큰 힘이 된단다. 여행객의 상당수는 와인 교육을 제대로 밟지 않은 이들이지만 여행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와인 경험을 갖게 하는 것에 백 대표는 큰 보람을 느낀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다
 
바르바롤스쿠올라의 투어가 매일, 매달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백 대표의 통상적인 활동은 주로 통역과 번역 일이다. 2013년부터는 온라인 와인 미디어WineOK.com의 이탈리아 와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칼럼 읽기). 매번 올라오는 글을 보면 그녀가 이탈리아의 구석구석을 직접 답사하며 쓴 글의 흔적이 뚝뚝 묻어 난다. 알토 아디제의 돌로미트 산골짜기에서부터, 라찌오의 몬테피아스코네를 거쳐, 시칠리아의 에트나까지 안 다닌 곳이 없다. 현지의 공기를 호흡하고 그 땅을 밟고 느낀 흙냄새가 그녀의 글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백 대표는 글에서 와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각 지역의 사라져 가는 문화와 경관을 소개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라찌오의 몬테피아스코네 근처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치비타 디 바뇨레조 Civita di Bagnoregio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의 역사와 경관, 지리적 특성을 소개한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필자는 큰 감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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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는 Berlin Wine Trophy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피에몬테가 이탈리아에서는 북부 변방이지만, 유럽의 견지에서 보면, 오히려 프랑스, 독일로 나가는 관문이기에 훨씬 유럽적이다. 이런 지리적 조건으로 중부 유럽이나 서유럽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와인 행사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저명한 와인전문가들과 함께 와인을 심사하게 되는 영광을 갖게 되었다. 와인계의 유명 인사를 알게 되는 행운도 있었다. 헝가리 와인 전문가인 요세프 코사르카 Jozsef Kosarka 등 여러 중요한 인물들과 조우한 것도 큰 경험으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소믈리에로서 세계의 다양한 와인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세계 여러 와인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
 
 
재외국민으로서 바라본 한국
 
외국에서 본 한국 와인 산업의 미래 전망은 긍정적이란다. 1인당 연간 와인 소비량이 한 병에 미치지 못하지만 꾸준히 늘고 있고, 무엇보다 다양한 와인 구색이 놀랍다고 한다. 그녀가 사는 피에몬테 주는 물론 이탈리아의 다른 주에서도 자기 지역 이외의 와인을 구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한다. 우리나라 와인 소비자들은 와인을 공부하려는 열의도 뜨겁고 다양한 와인을 경험하려는 호기심도 높은 것 같단다. 백 대표는 정열적이고 열성적이며 학구적인 점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한국 와인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도 지적하였는데, 와인 유통에 대기업이 참여해 유통망을 잠식해 나가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중소 규모 와인수입사가 어렵게 구축한 와인 판매망을 대규모 와인유통회사에서 찬탈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은 이미 설립된 명성 위주로 와인을 수입한다. 일부 국가의 일부 레드 와인, 올드 빈티지, 인지도 높은 고가 와인만 선호하는 왜곡된 소비 풍조, 여기에 편승하여 기형적으로 와인을 수입하는 수입사들도 있다고 일갈했다.
 
 
백난영의 와인 철학과 그녀의 미래
 
그녀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와인은 이탈리아에 대한 문화와 새로운 지식을 알려 주는 와인들이다. 예를 들면, 리구리아 칭퀘떼레 Cinque Terre 와인은 해안의 가파른 절벽에서 가꾼 테라스 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인고의 와인 같은 것이다. 또한 각 지역성과 와인 규정을 최대로 반영한 와인들을 높이 평가한다. 랑게는 랑게 네비올로, 카레마 지역은 카레마 네비올로, 발텔리나는 발텔리나 수페리오레 와인과 같이, 지역 특성을 그대로 담은 와인을 예로 들었다. 그리고 생산자의 정열과 노력이 담긴 와인이 결국 가장 큰 가치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와인 전통을 지켜가는 생산자들의 노력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은 생산자들의 와인을 맛볼 때가 가장 흥분된다고 했다.
 
공부할 것이 너무 많다는 사실, 다양한 와인의 종류, 와인과 관련된 이야깃거리의 무궁무진함 등은 백 대표가 와인 산업에 있게 한 원동력이다. 다가올 2016년에는 와인을 넘어 이탈리아의 다양한 미식 소재를 가지고 쓰여진 새로운 칼럼을 보게 될 수도 있겠다. 트러플 사냥견을 데리고 피에몬테를 뒤지고 다닐 그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한국의 와인 산업이 성장하여, 많은 애호가들이 이탈리아로 와인투어와 견학을 가게 되어 바르바롤스쿠올라의 교육 철학이 빛을 발하기를 바란다. 재외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게 활동하는 백난영 대표의 새로운 보폭이 기대된다.
 
 
 
< 백난영 대표와 함께한 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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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que Terre DOC, Cantina Cinque Terre
칭퀘테레, 깐띠나 칭퀘테레
(길진인터내셔날 수입)
 
 
와인 이름으로 보다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 중 하나이며 최고의 관광지 이름으로 더 알려진, 칭퀘데레~! 알프스 산자락의 깍아 지른 듯한 벼랑길이 바다로 꽂히는 곳, 그 곳의 작은 포도밭들이 모여 한 와인을 만들었다. 칸티나 칭퀘떼레의 화이트 와인!
 
리구리아 지방 토착 품종인 보스코 Bosco 60%, 알바롤라 Albarola 25%, 베르멘티노 Vermentino 15% 의 블렌딩으로 완성되었다. 품종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스테인리스 통에서 순수하게 발효하고 짧게 숙성하여 바로 시장에 내었다. 레몬과 라임, 풋파인애플의 싱그러움이 강하게 드러나고, 온도가 올라가면서 화사한 흰꽃 내음이 글라스 안을 가득 채운다. 상큼한 산도와 미디엄 보디 몸집, 미네랄의 깔끔한 피니시가 기억에 맴돈다. 해산물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 중 하나이며, 리슬링스러운 병 디자인도 이국적이다. 역대 교황의 취임식에도 사용되었다 한다. 올리브 오일로도 유명한 리구리아 지방은 프랑스와 해안 국경을 이루며, 부메랑처럼 생긴 특별한 지형으로 명승지가 많다. 칭퀘테레는 리구리아의 토스카나 쪽 말미에 있는 5개의 아름다운 마을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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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a Rosso DOC, Tenuta delle Terre Nere
에뜨나 로쏘, 테누타 델레 떼레 네레
(루벵 코리아수입)
 
 
물론 시칠리아가 40℃ 육박하는 한여름 더위를 가진 뜨거운 태양의 고장이기는 하지만, 어디나 다 그렇지는 않다. 지중해 최대 섬인 시칠리아에는 다양한 지형이 존재하는데, 섬의 동편 끝에는 유명한 활화산인 에트나 Etna 가 있다. 정상은 고도 3천미터 이상이다. 이 산의 허리춤에 포도밭이 발달됐는데, 낮의 태양과 밤의 서늘한 기운이 공존하여 양질의 포도가 생산된다. 검은 화산재가 쌓여서 이루어진 토양은 매우 척박하며, 특별한 풍미를 와인에 담아낸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장인 정신으로 빛은 와인만 취급하던 중개상 라르끄 데 그라지아 Marc de Grazia는 이 지역 와인의 잠재력에 매료되어 2002년 에뜨나의 북쪽 비탈면에 있는 포도밭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는 검은 화산 토질 토양을 기념하기 위해 자신의 포도원을 테레 네레 (Terre nere, 검은 대지)라 이름 붙였다.
 
지역 토착 품종인 네렐로 마스칼레제 Nerello Mascalese 98%와 네렐로 카푸치오 Nerello Cappuccio 2%가 블렌딩된 레드 와인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6개월간 숙성시킨 후, 6개월간 프랑스 오크통에서 숙성한다. 향긋한 산딸기와 블루베리, 황야의 허브와 담배, 감초 풍미가 잔잔하게 깃든 복합적이고 미묘한 와인이다. 미디엄 보디에 말쑥한 타닌, 가벼운 알코올이 부담 없는 레드 와인이다. 시칠리아의 피노 라는 애칭을 붙여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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