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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음식의 조화 방법은 다양하다.
처음부터 어떤 음식과 어떤 와인으로 식탁을 꾸밀까 생각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식사를 준비하고 그에 맞는 와인 한 병을 고르거나, 편안하게 와인 한 잔 하면서 그에 맞는 간단한 먹을거리를 찾기도 한다.
특히나 식사 후 가족들과 또는 친구들과의 편안한 자리에서 함께하는 술로서 와인이 준비된다면, 그와 어울릴 간단한 안주에 대한 고민이 생기곤 할 것이다.

맥주라면 오징어와 땅콩, 위스키라면 햄치즈나 과일 같은 짝꿍 안주들이 금새 떠오르겠지만, 각각의 음식과 궁합이 있다고 하는 와인은 무얼 내놓아야 할 지 망설여지기 쉽다. 그러나 몇 가지 까다로운 식재료만 피한다면, 대부분은 간단한 음식들은 와인과 무난하게 어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맥주와 함께 즐겨 먹는 마른 오징어의 경우는 와인과 매칭이 쉽지 않다. 오징어 특유의 비린내와 짠 맛이 강해 떫은 맛이 있는 레드 와인과는 어울리기 힘들며, 화이트 와인의 경우도 짠 맛을 상쇄하기 위해 달고 부드러운 스타일을 곁들이다 보면, 풍부한 과일향이 오징어의 비린 맛을 오히려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땅콩, 호두 같은 견과나 말린 과일, 생과일 등은 간단한 와인 안주로도 무난한 편이다. 다만 생과일 중에서 산도가 지나치게 높은 레몬, 자몽 등과 텁텁한 맛이 있는 바나나, 단감 같은 종류는 와인과 잘 어울리지 않는 편이다. 과즙이 많고 맛과 향이 부드러운 사과, 딸기, 포도 등의 과일이 무난하다.

치즈의 경우 와인과 잘 어울리는 안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그 종류와 스타일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주의를 필요로 한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는 부드러운 연질 치즈에서부터 딱딱한 경질 치즈까지 특별히 어려움 없이 어울리는 편이지만, 치즈의 숙성 향이 너무 강하면 섬세한 화이트 와인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너무 크리미한 질감의 치즈는 레드 와인의 풍미와 재질감을 즐기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으며, 지나치게 짠 맛이 강한 치즈도 레드 와인에 풍부한 타닌과 충돌을 일으켜 불편한 미감을 줄 수 있다.


결국 와인과 어울리는 안주들도 식재료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되, 보다 가볍게 조리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겠다.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서 간단한 까나페나 핑거 푸드를 만들어보아도 좋겠다.


까나페는 크래커 위에 올려지는 다양한 재료를 통해 와인과의 좋은 매치를 이루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크래커 위에 생크림 또는 크림치즈를 바르고 딸기나 포도, 오렌지 조각 등 과일을 얹는다면 가벼운 스파클링 와인과 부드러운 화이트 와인에 잘 어울릴 것이고, 풍미가 강하지 않은 쫄깃한 중질 치즈(에멘탈 등)와 토마토, 블랙 올리브, 살라미, 버섯 등의 재료를 얹으면 아주 풀바디만 아니라면 레드 와인과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브루스케타는 푸짐한 안주가 필요할 때 안성맞춤이다. 브루스케타는 이탈리아에서 주로 안티 파스타나 간단한 핑거 푸드로 이용되는 음식으로, 얇게 썰은 바게트 빵 위에 다양한 야채와 치즈 등을 얹어 먹는 차가운 전채 요리로 까나페와 비슷하지만 크래커 대신 빵을 이용하며 그 위에 올라가는 재료의 종류와 양이 좀 더 많아지므로 좀 더 볼륨감 있는 안주가 되어줄 수 있다.

나초는 대중적인 멕시칸 요리 중 하나로, 역시 좋은 와인 안주가 되어줄 수 있다. 콘칩의 일종인 나초는 요즘 수퍼나 마트에서도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 양이 좀 많긴 하지만 조금 눅눅해지더라도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주면 금방 바삭해진다. 이런 바삭하고 고소한 또르띠아만 먹어도 좋지만, 또르띠아 위에 치즈를 약간 얹어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가볍게 데워준 후, 방울 토마토, 피망, 올리브 등을 얹어 살사소스를 곁들이면, 또한 무겁지 않으면서도 레드 와인에 잘 어울리는 좋은 안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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