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ese1612(2).jpg

 

TV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에서 제리가 좋아하는 치즈로 어떤 치즈보다 친숙한 느낌이 드는 에멘탈 치즈는 스위스가 본고장이지만 프랑스, 미국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만들어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보통 에멘탈과 에멘탈 그랑크뤼(Emmental Grand Cru)라고 나눠서 만들며 포장을 달리해서 구분하고 있다. 13세기 후반부터 론 알프스(Rhône-Alpes)지방에서 만들기 시작한 에멘탈 치즈는 소젖으로 만드는 딱딱한 치즈에 속하며 많은 구멍(눈-eyes 이라고도 부름)이 송송 나 있다.

 

이 구멍은 보통 1.5~3cm 정도 되는데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에 의해 만들어진다. 지름 70cm의 넙적한 맷돌 모양으로 70kg의 에멘탈 치즈를 만들기 위해서 보통 800~900 리터의 우유가 필요하다.

 

1년 내내 먹기 좋은 에멘탈 치즈는 과일, 나무 열매류의 맛이 주로 나는데, 처음에는 아로마가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탄력이 좋아 약간 쫄깃한 질감을 느낄 수도 있고 사계절 내내 먹기 적당한 치즈이다. 그냥 먹기보다는 따뜻한 샐러드나 샌드위치 등 요리에 활용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와인과의 조화

 

에멘탈 치즈에는 과일 맛이 나는 화이트 와인이나 타닌이 강하지 않은 와인이 잘 어울리는 편이다.

 

이번에는 부르고뉴의 꼬뜨 샬로네즈(Côte Chalonnaise)에서 생산되는 와인 두 가지를 골랐다. 첫 번째 와인은 꼬뜨 샬로네즈의 화이트 와인으로, A&P de Villaine의 부즈롱 알리고떼(Bouzeron Aligoté) 2004이다.

 

A&P de Villaine은 그 유명한 도멘 드 라 로마네 콩띠(Domaine de la Romanée Conti, DRC)의 공동 경영인 오베르 드 빌레느(Aubert de Villaine)가 소유하고 있는 도멘이다.

 

알리고떼 도레(Aligoté doré) 품종으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인데, 알리고떼 보다 더 많은 아로마를 가진다. 생생하고 과일의 풍미가 짙으며 정교한 끝 맛도 가지는 와인으로 에멘탈 치즈가 가진 신선한 느낌과 잘 맞는다. 처음 톡 쏘는 듯한 느낌과도 잘 통한다.

 

두 번째 와인은 같은 꼬뜨 샬로네즈의 메르쿠르(Mercurey)에서 만들어지는 Faiveley 의 메르쿠르 루즈(Mercurey Rouge) 1999 이다. 부르고뉴의 큰 네고시앙이자 도멘인 Faiveley에서 만드는 레드 와인으로 체리 등의 과일 향이 한결 부드럽게 올라온다.

 

잘 익은 과일의 맛이 풍부하며 산도가 적당해서 신선함을 살려주기 때문에 에멘탈 치즈와 제대로 잘 어울린다. 서로 바디를 맞추려면 샐러드나 샌드위치 등 요리로 만들어 매칭하면 더욱 좋다. 주말에 친구들과의 포트럭 파티에 와인과 함께 준비하면 좋을 메뉴 중 하나일 것이다.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 소펙사(SOPEXA) 치즈 사진 제공

 


- 저작권자ⓒ WineOK.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1. [와인의 단짝, 치즈] 랑그르 치즈 (Langres AOC)

      랑그르 치즈 (Langres AOC)     샹파뉴에서 생산되고 있는 랑그르 치즈는 18세기 수도사들이 만들기 시작했다. 1991년에 AOC로 지정된 랑그르 치즈는 아담한 원통 모양이며 오렌지 색깔에 광택이 난다. 숙성 시킬 때 소금물로 겉면을 세척하기 때문에 외피...
    Date2008.07.18 글쓴이WineOK
    Read More
  2. [와인의 단짝, 치즈] 퐁 레베크 (Pont l'Eveque)

      초복, 중복, 말복으로 이어지는 한 여름이 되면 뭘 먹어야 할 지 고민이다. 무더위가 위세를 떨치는 때라면 텁텁한 레드 와인보다는 상쾌한 화이트 와인이 제격이다. 이런 화이트 와인과 아주 좋은 궁합을 이루는 치즈를 소개해 본다.   퐁 레베크(Pont-L’e...
    Date2007.08.06 글쓴이WineOK
    Read More
  3. [와인의 단짝, 치즈] 샤비슈 뒤 뽀아또(Chabichou du Poitou)

      나른한 봄이 되면 상큼하고 신선한 봄나물이 생각나는 것처럼 치즈도 계절을 탄다. 봄이 되면 무거운 겨울 옷을 벗어 던지고 싶은 것처럼 치즈도 크리미한 것 보다 가벼운 것을 찾게 되는데, 요즘 같은 봄철에 잘 어울리는 대표적인 치즈가 염소 치즈이다. ...
    Date2007.04.18 글쓴이WineOK
    Read More
  4. [와인의 단짝, 치즈] 에멘탈(Emmental)

      TV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에서 제리가 좋아하는 치즈로 어떤 치즈보다 친숙한 느낌이 드는 에멘탈 치즈는 스위스가 본고장이지만 프랑스, 미국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만들어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보통 에멘탈과 에멘탈 그랑크뤼(Emmental Grand Cr...
    Date2006.12.20 글쓴이WineOK
    Read More
  5. [와인의 단짝, 치즈] 아베이 드 시토 (Abbaye de Cîteaux)

      프랑스 식사 코스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와인? 아니다. 바로 치즈이다. 빵과 몇 가지 햄이 전부인 간단한 점심식사에도 치즈는 결코 빠지지 않는다.   부르고뉴 여행 중에 곤혹스럽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 즐거웠던 것은 바로 치즈였다. ...
    Date2006.09.13 글쓴이WineOK
    Read More
  6. [와인의 단짝, 치즈] 브리야 사바랭 아피네 (Brillat Savarin Affinee)

    18세기 프랑스의 법률가이자 미식가로 유명한 브리야 사바랭의 이름을 딴 브리야 사바랭 치즈는 1930년대 앙리 안드르에(Henri Androuet)가 만들었다. 이 치즈는 트리플 크림(Triple-Crème) 또는 더블 크림(Double-Crème) 치즈 계열로 나눠지는데, 정교하고 ...
    Date2006.04.05 글쓴이WineOK
    Read More
  7. [와인의 단짝, 치즈] 먼스터(Munster/ Munster-G

          먼스터 치즈는 프랑스 동북부에 있는 보주(Vosges) 산맥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려졌다. 동쪽의 알자스(Alsace)에서는 Munster, 서쪽의 로렌(Lorraine)에서는 Géromé라고 했는데, 1978년에 Munster-Géromé AOC로 합쳐졌다.   다른 많은 치...
    Date2006.02.22 글쓴이WineOK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Next
/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