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nt-Paulin(쌩 뽈랭) 치즈는 Port-du-Salut(포르 뒤 살뤼)를 본떠 만든 와인들 중 하나로, 오래 전부터 수도사들이 독점하여 만들었으나, 현재는 Bretagne(브레타뉴)와 Maine(마이엔느)지방에서 만들고 있다.
쌩 뽈랭 치즈는 현재 남아있는 치즈 중 프랑스 최초로 pasteurized (저온살균) 우유로 만들어진 치즈로, 구조감은 세미 소프트이고 겉 모양은 바퀴 모양으로 되어 있다. 감귤색의 껍질은 얇고 축축한 느낌이며 속은 부드럽고 약간 달콤하고 짭짤한 맛을 희미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꼭 껍질은 벗겨내고 먹어야 섬세하고 부드러운 치즈의 본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쌩 뽈랭 치즈의 숙성기간은 2~3주로 꽤 짧은 편이며, 1년 내내 먹기 좋고 보통 전채로 먹기도 한다.
와인과의 조화
대개 짧은 숙성 기간을 거치는 치즈들은 가벼운 로제나 레드 와인과 잘 어울리는 편이다. 이 쌩 뽈랭 치즈 또한 탄닌이 강하지 않고 발랄한 과일 맛이 많이 나는 라이트 바디의 레드 와인이나 오크향이 진하지 않은 화이트 와인과 매칭하면 실패가 없다.
론 지방의 로제 와인, Cotes du Rhone Rose 2003을 매칭시켜 봤다. 남부 론에서 생산하는 이 와인은 투명하고 맑은 주황색을 띠고 신선하면서도 달콤한 과일 향이 풍부하다. 우아하게 균형 잡힌 와인의 맛이 쌩 뽈랭 치즈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잘 어울린다. 치즈의 숨겨진 짭짤한 맛은 와인이 가진 과일 맛을 더욱 강조하여 입 안에 오래 남겨둔다.
2002년 빈티지부터 라벨 디자인을 바꾼 Mouton Cadet 2002를 골라 봤다. Mouton Cadet 는 라벨 디자인만 바꾼 것이 아니라 포도 배합도 까베르네 소비뇽보다 메를로의 비율을 높여 좀더 부드럽고 과일 맛이 풍부한 와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런 특징은 쌩 뽈랭 치즈의 소프트한 느낌과 잘 어울리며 와인이 가진 아로마의 신선한 피니시를 한층 더 돋궈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