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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브리 치즈는 꺄망베르와 더불어 ‘동그랗고 하얀 모양의 프랑스 치즈’로 뭉뚱그려 인식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브리는 원산지에 따라 다양한 겉모양과 맛, 그리고 향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나라에 모든 브리가 수입되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매력적인 치즈다.

 

브리 치즈가 최초로 문헌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700년대 중반이나, 1815년에 이?7???전성기를 맞게 된다. 이 때 브리는 “치즈의 왕” 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브리’라는 이름은 생산지명을 따 온 것이며 파리 근교의 마른느(Marne)와 센(Seine) 지역에서 만들어진다. 부분적으로 진흙이 뒤덮인 점토층으로 이루어진 이 지역의 토양은 밀 재배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브리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것은 모(Meaux) 지방과 믈렁(Melun) 지방의 브리다. 흔히 꺄망베르와 혼동하는 하얀색 껍데기의 치즈가 모지방 브리이며, 믈렁지방의 브리의 껍데기는 좀 더 붉은빛을 띠고 있다.

 

두 지방의 브리 모두 속이 꽉 찬 쫀득한 텍스쳐를 가지고 있으며 껍데기는 미세하고 부드러운 털을 조심스럽게 쓰다듬는 기분이 느껴질 정도로 부드럽다.


믈렁지방 브리는 향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며 재배지역 토양의 냄새가 지배적인 것에 비해 막상 혀에 닿으면 과일맛이 느껴진다. 이에 비해 모지방 브리는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텍스처가 일품이며 혀끝에 견과류 향이 미미하게 남는다. 두 브리 모두 여름에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와인과의 조화

 

와인을 아는 사람들은 브리와 부르고뉴 와인이야말로 찰떡궁합이라고 한다. 특히 꼬드 드 본 지역의 와인은 믈렁지방 브리의 향을 받쳐주면서도 와인 고유의 구조감을 잃지 않는 상생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존재감 있는 탄닌이 기분좋게 혀에 닿고, 이후에 느껴지는 브리의 힘있는 향과 맛이 입 안에 가득 남아 ‘먹고 마신다는 사실’의 무한 행복감을 맛 볼 수 있다.

 

 

모지방 브리는 피노누아 품종의 와인처럼 과일향이 풍부한 와인이 더 잘 어울린다. 뽀마르(pommard)나 볼네(Volnay)도 괜찮은 조합이다.

 

일반적으로 브리 치즈에는 올드 빈티지를 매치시키지 않는 것이 정석이다. 나무향이 너무 강한(woody) 와인도 브리에는 맞지 않는다. 전자는 치즈의 강인함이 올드 빈티지의 복잡다단한 성정(!)을 해칠 우려가 있고, 후의 경우는 치즈와 와인의 향이 둘 다 강해 치고 받는 격이 될 수 있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는 날카로운 느낌의 와인이 잘 어울린다. 슈냉(chenin) 포도 품종의 루아르 와인이 추천할 만하며 사브니에르, 부브래도 즐겨 매치되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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